직장생활 8
2016년 1월 초순이었다. 연수원직원이 다 같이 봉고차를 타고 식사를 하러가던 길이었다. 인사담당 상무에게서 원장에게로 전화가 왔다. 부원장을 구미교육원장으로 발령을 내려한다는 얘기였다. 식사를 마치고 상무님께 전화를 드렸다. 대비를 해야 했고 준비를 해야 했다. 전혀 몰랐던 상황에서 갑자기 원장으로 발령이 난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정년을 2년 남기고 드디어 사무소장으로 발령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해서 구미교육원으로 오게 되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구미원장을 했던 J원장께서 상호금융교육원원으로 전출을 가는 바람에 자리가 비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연수원의 부원장은 안성교육원원장께서 온다는 것이었다. 1월25일자로 부임이 되었다. 미리 짐이랑은 사택에 가져다 놓았다. 농·축협 6급 신규직원에 대한 4주간의 교육이 거의 막바지를 맞고 있었다. 마지막 날 둘째시간에 특강을 했다. 그리고 또 이어서 4주간의 6급 신규직원 교육이 시작되었다. 무척이나 차가운 날씨였는데 32킬로미터 구미보를 돌아오는 극기 훈련이 있었다. 눈보라가 몰아쳤고 힘든 과정이었다. 마지막에는 막걸리도 한잔 마셨다. 뜨끈한 어묵 국물이 그간의 어려움을 식혀주었다. 정문에서 팀별로 원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마무리를 하고 귀가할 때에는 모두들 정이 들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3월에 중앙이념교육원의 개원이 있었다. 본교육원의 정 교수가 파견되어 이념교육원의 개원에 일조를 했다. 개원식에 참석을 했고 회장님의 특강을 들었다. 야심차게 회장의 임기를 시작하는 듯 여겨졌다. 5월에는 회장님의 현장경영이 있었다. 경북의 160여명의 조합장과 지부장을 모시고 교육원에서 업무보고회의 등이 진행되었다. 회장님의 교육원 방문도 있었다.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하느라 노심초사했다. 교육일정은 쉼 없이 이어졌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꽉 찬 일정이었고 단 하루의 여유나 휴식할 시간도 없었다. 4급, 5급에 대한 리더십교육에는 수요일마다 금오산의 등반도 있었다. 농·축협만 하다가 중앙이념교육원의 이념교육으로 인해 중앙회 4급 리더십교육까지 부가되었다. 중간의 금오산등반도, 도리사등반으로 병행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농촌 일손 돕기로 변경되었다. 농·축협에 대한 주 교육은 상호금융관련 교육이 주된 교육으로 전문화 되어있었다. 교수님들의 교육에 수고가 컸었다. 신임으로 들어온 교수가 세 명이었다. 정 교수님 2명, 박 교수님 1명이었다. 박 교수님은 파이팅이 넘쳤고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5월에 양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7월에 교수요원의 차출이 있었다. 결국 박 교수가 경주교육원으로 차출되었다. 안타까운 노릇이었다. 춘계체육행사도 교육원 내에서 치렀다. 운동장에서 여러 가지 경기를 했었고 식사를 하는 순으로 진행이 되었다. 팀장님들 또는 교수님들과 골프를 하기도 했다. 또한 스크린 골프를 하기도 했다. 상반기의 업적평가에서는 교육원 중 수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름이 지나고 휴가를 떠났고 본격적으로 하반기가 되었다. 박 교수님의 공백은 채워지지 않았는데도 교육의 과정은 여전히 쉼 없이 계속되었다. 계획에 없었던 펀드 교육 등도 추가로 실시되기도 했다. 추계체육행사는 팀별로 진행이 되었다. 영양사도 교체가 되었다. 또한 파트직원 또는 협동기획의 직원들의 변동도 일부 있었다. 변주임이 나갔고 새로운 직원이 보강되었다. 일부 교육원에 대한 보강공사도 있었다. 하반기에는 감사도 받았다. 특별한 지적사항은 없었다. 2016년에는 변화가 많은 해였다. 중앙이념교육원의 개원이 3월에 있었다. 7월에는 창조농업센터의 개원이 있었다. 10월에는 도농협동연수원의 개원이 있었다. 회장님이 중점을 두는 부분이었다. 새롭게 변화되는 농협의 이념 비전 등이 새롭게 제시되었다. 원장님들의 새로운 임용도 있었다. 도농협동연수원의 부원장은 미래전략부장으로 영전되었다. 후임은 농촌지원부장이 왔다. 인재개발원도 7월1일자로 개편이 되었다. 최 부원장이 보임되었고 10월 1일자로 남 원장이 외부에서 영입되었다. 그리고 교육관련 부분이 전 그룹적으로 통합되는 체계로 바뀌게 되었다.
2017년 새해가 밝았다. 교수에서 팀장으로 승진을 했다. 그리고 팀장 한명이 전출되었다. 그리고 새롭게 교수에 대한 면접이 있었다. 이로 인해 많은 교수들이 교육원을 떠났고 보충되었다. 새롭게 팀장이 보강되었고 3명의 팀장이 보직되었다. 교수요원도 한명이 더 보강되었다. 상주시지부에서 전입되었다. 새롭게 세 개의 팀으로 편성해서 조직이 개편되었다. 교육원이 전체적으로 변경되었던 것은 전문교육이 상호금융에서 경제사업 쪽으로 변환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개원한 경주교육원에서 상호금융에 관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게 됨으로써 이제는 경제사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했다. 기본교육인 4, 5급 리더십 교육도 3박4일에서 4박5일로 더 늘어났다. 경제사업의 교육은 교육기간은 좀 짧은 편이었다. 연초에 경제사업부분 신규직원 교육에 경제대표이사께서 내원을 하셨다. 거금의 직상금을 주셨다. 교육원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경주로 갔었던 박 교수가 인사 이동되어 안동의 신용보증국으로 전출되었다. 교수들 간의 업무분장도 있었다. 서무교수도 신 교수로 바뀌었다. 정 교수는 기획교수가 되었다. 김 주임이 대구지역본부로 승진 전출했고 후임으로 칠곡군지부에서 강 주임이 왔다. 새로 개편된 체계로 구미교육원이 힘차게 새 출발을 했다. 업적은 5/9 수준이었다. 분기별로 원장협의회가 있었다. 매월요일마다 구미로 내려갔고 금요일마다 상경하는 일이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4월 하순쯤에 지원팀과 식사를 하러갔다. 그리고 사택으로 돌아왔는데 문제가 생겼다. 갈비뼈가 나간 것이었다. 월요일이었는데 처음에 X-레이를 찍고 검진을 했는데 도저히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것이었다. 목요일에 가서 다시 초음파로 검사를 했더니 금이 갔다는 얘기였다. 복대를 하고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그리고 상경해서 토요일에 다시 정 원장네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었다. 7,8,9번 세 개의 뼈가 금이 갔다는 것이다. 새롭게 복대를 하고 약 처방전을 받았다. 그리고 1주일정도 휴가를 냈다. 2개월간 가료를 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가만히 있어야 하는 병이었다. 참으로 대략난감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6월 하순쯤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었다. 여름 휴가 때에는 몽골과 러시아 여행을 떠났다. 8박9일쯤이었다. 바이칼 호수의 광대함과 그 멋진 경치에 푹 빠졌다. 러시아의 새로운 면모도 보고 왔다. 하반기부터는 거의 리더십교육이 대부분이었다. 폭염이 있을 때에는 일손 돕기도 할 수 없는 때가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금오산 등반을 했다. 세상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탄핵정국은 결국 새로운 정권의 탄생을 불러왔다. 5월10일에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감동적인 행사가 있었다. 적폐청산의 검찰 수사도 있었다. 전직대통령 및 측근들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었다. 5월에는 영양사의 결혼식이 있기도 했다. 그전에 이 전무님의 아들 결혼식도 치러졌다. 10월쯤에는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있기도 했다. 2017년에는 유독 연휴가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연휴기간에는 청도 운문사에 가족행사를 다녀왔다. 그리고 숙박은 경주교육원 숙소를 이용했다. 5월쯤에 건강검진을 했었는데 콜레스트롤 중성지방, 그리고 역류성 식도염 등이 나왔다. 그리고 6월에는 어금니 하나를 발치했다. 8월에는 부친의 팔순잔치가 있었다. 부산 광안리 수정궁이란 횟집에서 60여분의 친지 친구 분 등을 모시고 치렀다. 9월에는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2월에 상견례를 했었다. 5월쯤에 웨딩촬영이 있었다. 그리고 신부집에서 보내온 예단을 받았고 추후에 함을 보냈다. 여러 가지가 복잡했다. 예식이 끝나고 직원들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회합 간담회가 있었다. 도계농협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 11월에는 6급 신규직원에 대한 추가교육을 2주간에 걸쳐서 실시했다. 강사초청으로 황 원장을 초청했었고 최 원장도 초청했다. 농기계 모임의 사람들을 초청해서 사택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도리사 그리고 금오산을 올라가보기도 했다. 여러 곳의 음식점에서 별미를 맛보기도 했다. 상주의 추어탕집, 민물매운탕 기타 등등 맛있는 집들이 즐비했다. 11월에는 상구기집이란 곳에서 민물매운탕을 먹기도 했다. 12월 말에 최종 퇴임식이 있었다. 고아에 있는 중식집에서 치러졌다. 승진을 한 조 부원장님, 정 팀장님, 그리고 영양사의 전별식도 함께 치러졌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전 직원이 참석해서 퇴임을 축하해 주었다. 이로써 360개원 31년 3개월의 직장생활도 종지부를 찍었다.
'해취(6권 수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사(아들 결혼식(신랑아버지), 아들(장인,장모님께). 며느리(시아버지 시어머님께)) (0) | 2023.06.02 |
---|---|
청첩장을 접으며 (0) | 2023.06.02 |
직장생활 7 (0) | 2023.05.31 |
정유년 중추절 (0) | 2023.05.31 |
장뚱어 잡는 아내 (0) | 2023.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