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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취(6권 수필집)

축사(아들 결혼식(신랑아버지), 아들(장인,장모님께). 며느리(시아버지 시어머님께))

by 자한형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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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안녕하세요. 신랑아버지입니다. 우선 감사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귀중한 시간을 내시어 이 자리를 빛내주신 이웃과 친척들, 그리고 멀리 지방에서도 이렇게 왕림해 주신 여러 하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있기까지 여러모로 세심하게 신경써주신 우리 사돈어른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 서있는 신랑이 바로 제 큰 아들입니다. 나름대로 남에게 뒤처지지 않게 귀하게 키웠는데 제가 애지중지해온 만큼 20여년 자라는 동안 우리 아들도 바르게 성장해 주었으며 엄마, 아버지에게 크고 많은 기쁨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2007년도에 대학에 정상적으로 입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도에는 농협손해보험에 입사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렇게 예쁘고 똑똑한 신부를 맞이하게 된 것은 제 인생일대에 가장 큰 선물입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혼사에서 배필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해서 천정배필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아들이 여자를 사귄다고 했을 때 아비로서 걱정스런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오늘의 신부인 나보름양을 처음 만나자마자 예쁘고, 바르고, 건강하고 활기차고, 밝고, 고운 모습을 보고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젊은 나이임에도 항상 예의를 지키고 말을 할 때와 침묵해야할 때를 가릴 줄 아는 모습에서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름양을 보면 볼수록 정이 드는 마음에 역시 내 아들이 나를 닮아 사람 볼 줄을 아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고 뿌듯했습니다.

 

지난 2월의 상견례 때에 사돈 어르신을 처음 뵈었는데 역시 나보름양을 보고 예상했던 그대로 깊은 배려심과 넓은 이해심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부족한 사위지만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끌어주실 것이라 생각하니 아들을 장가보내는 아쉬움은 즉각 사라지고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그리고 나보름양은 부모님의 심성을 물려받은 데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유수한 대학에서 모범적인 교육까지 받은 아름다운 규수이므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제 아들과 함께 지혜롭고 슬기롭게 역경을 극복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백년해로하리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우리 며느리가 시댁 부모님에게 사랑을 가득 받는 만큼 우리 아들도 장인·장모에게 신뢰받고 사랑받기를 바라며, 앞으로 두 사람이 일굴 새로운 가정에 행복과 화목함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께

예비며느리 보름이 인사드립니다.

결혼을 앞두고 아버님 어머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요즘 결혼 준비를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으려니

승환씨와 처음 만나 함께하며 즐거웠던 날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앞으로 함께할 날들을 그려보기도 하며 무척 설레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배려심 깊고 다정한 승환씨를 낳아주시고 정승으로 키워주시어

저와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두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승환씨가 저와 결혼을 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룬다니 기쁘기도 하시고

한편으로는 서운기도 하실 줄로 압니다. 부모님들께는 여전히

아이 같은 저희가 잘 해나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시겠지요.

부모님들께 심려 끼쳐드리지 않도록 어려울 때는 서로 의지하고

늘 양보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지혜로운 부부가 되겠습니다.

저의 마음과 함께 저희 집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예단을 전해드립니다.

정성으로 준비한 예단을 기쁘게 받아주시면 두 집안의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 더욱 뜻 깊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두 분께서 베풀어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언제나 부모님들의 자랑이자 기쁨이 되도록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두 분께서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저희 곁에서 함께해 주세요.

 

20177월 사랑을 담아

예비며느리 보름 올림

 

아버님 어머님께

 

 

아직 사위라는 이름이 어색한 예비사위 이승환입니다.

먼저 많이 부족한 사위이지만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가족으로 받아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로부터 천정배필이라 하여 부부는 하늘이 정해준다 하지만

그동안 같이 걸어온 인연이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가 된다는 사실에 설레고 기쁩니다. 소중하게 키운 딸을 부족한 제게 보내주시고 저를 믿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제 옆에 있다는 사실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두 분께서 주신 큰 사랑과 믿음 마음 깊이 새기고

앞으로 보름이와 부부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처음 마음 그대로 변치 않고 살아가는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감히 호강시켜준다는 약속은 드리지 못하지만 잘 맞는 금과 슬처럼 서로 의지하며 여고금슬하겠습니다.

두 집안의 소중한 인연됨을 감사하며 준비한 작은 선물 기쁘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사랑합니다.

 

예비사위 이승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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