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제주기행
제주 1일 차제주공항- 렌트카- 더럭초등학교- 까미노(카페)- 제주대 기숙사- 은행나무길 –중식(황금손가락, 스시초밥) - 천왕사 – 자동차박물관 – 국제컨벤션센터(면세점, 억새풀) -비스타케이호텔 – 올레수산회센터(석식, 방어회) - 호텔 객실(뒤풀이)]
제주여행 첫날이다. 일요일이었다. 새벽 네시에 기상을 했다. 이것저것 채비를 해서 집에서 4시 40분쯤에 출발했다. 찬바람이 매서웠다. 첫 택시는 그냥 지나쳤다. 두 번째 택시가 왔다. 막 집사람이 카카오택시를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온 것이었다. 5시 2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을 했다. 여의도쪽으로 가서 88 올림픽도로를 타다가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지점에서 내렸다. 아침이른 시간이었음에도 공항은 거의 북새통이었다. 자동 발권기에서 발권을 하고 짐을 부쳤다. 그리고 탑승구에서 개찰을 하는 것을 기다렸다. 6시 5분발 제주행 아시아나였다. 거의 첫비행기 수준이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7시 25분쯤이었다. 안개가 잔뜩 끼였길래 혹시라도 비행이 순조롭지 못할 것 아닌가 라는 우려는 있었지만 조금의 연착은 되었지만 이륙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었다.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토마토쥬스를 한잔 마셨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대기공간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침요기를 했다. 집사람이 군고구마와 두유를 사왔다. 한 시간쯤 대기한 후 무안공항에서 온 일행과 합류했다. 모두들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가로질러 렌터카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러 갔다. 7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는 그보다 좀 더 소요되었다. 렌트카 영업소에서 렌터카를 배차받아 그것에 탑승했다. 첫목적지로 간 곳은 더럭 초등학교라는 곳이었다. 애월읍쪽에 있는 초등학교 교정이었는데 학교를 잘 가꾸어 놓았다. 기념촬영과 더불어 그곳을 좀 거닐었다. 학교의 역사와 연륜을 말해주듯 고목이 이곳저곳에 있었다. 일요일이라 학교가 텅빈 느낌이었다. 우리 일행을 시작으로 조금씩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초등학교를 둘러본 후 찾은 곳은 까미노라는 찻집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놓은 카페였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따온 것으로 보였다. 스페인의 유명한 순례길에서 카페 이름이 온 것이었다. 주인장이 나와서 친절하게 아직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란 안내와 함께 옥상을 둘러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단층건물이었는데 건축가의 독특한 취향이 느껴질 정도로 주위의 배경과도 잘 어울리는 형국이었고 조경도 멋있었다. 이른 시간에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며 기념촬영을 했고 제주의 바람을 맞았다. 저멀리 건너편으로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고 지나다니는 비행기도 지척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영업점에 내려와 주문을 해서 취향대로 차를 마시며 담소했다. 고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삶의 여유를 만끽했다. 다음의 행선지로 택한 곳은 제주대학이었다. 조카인 현민이가 생활하고 있는 곳이었다. 현민이와 조우해서 찾은 곳은 인근에 소재한 은행나무길이었다. 찻길에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샛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운치를 더했다. 숲길을 걸으며 가을의 풍경을 즐겼고 가을의 느낌을 받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다음의 행선지는 중식을 하기 위한 곳으로 황금손가락이란 초밥집이었다.. 유명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집인 듯했다. 차량이 즐비했고 손님도 쉴사이없이 들어왔다. 황금정식을 시켜서 먹었다. 스시 전에 소바, 우동, 약간의 밥 등이 에피타이즈로 나왔다. 본류는 초밥였다.. 참치뱃살, 장어, 광어, 등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제주관광에 나섰다. 천왕사라는 사찰을 방문했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 펼쳐진 편백나무 숲길을 절로 휠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고즈넉한 산사를 바라보며 가을느낌을 제대로 받았다. 산 능선 위로는 기다랗게 세워놓은 듯한 바위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얼굴 형상이라고도 했고 합장하고 있는 손모양이라고도 했다. 천왕사에서 내려와서 찾은 다음 행선지는 자동차 박물관이었다. 입장료가 꽤 비쌌다. 입장료를 보여주면 사슴먹이를 주었다. 당근을 기다랗게 자른 것으로 종이컵모양의 봉지에 넣어서 주었다. 우리가 받은 먹이는 세 봉지였다.. 사모님과 집사람 등이 모이를 주었다. 어떤 녀석들은 배가 불렀는지 시컨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먹이를 쫓아와 받아먹었다.. 토끼도 몇 마리 보였다. 일본 동대사의 사슴목장을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그렇게 지천으로 많지는 않았고 그곳만큼 사슴들의 다양한 행태를 살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사슴들이 꽤 있었다. 19세기 또는 20세기의 명차들이 줄지어 전시되고 있었다. 영화속에서 보았음직한 명차들이 즐비했다. 마차가 있기도 했고 소방차도 있었다. 야외에 전시된 것은 약과였다. 실내로 들어가자 수십대의 차들이 그림과 안내 설명 등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어린이 체험관도 있었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도 있었고 우리나라의 초창기 국산차도 일부 전시되어져 있었다. 바깥쪽 한켠에는 전망대가 있었는데 마라도, 가파도, 삼방산 등을 조망할 수 있었다. 안내 표지판으로 식별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자동차박물관을 보고 나와서 향한 곳은 국제 컨벤션센터의 면세점이었다. 유일하게 수정방 61도를 구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었는지 찾는 수정방은 다 떨어졌는지 구할 길이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곳의 앞 쪽으로 산책을 하며 바다구경, 억새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제주 앞바다가 절벽아래로 펼쳐졌다. MB정부시절 국제적인 행사를 했었던 곳으로 유명했다. 대통령과 외국수반과의 협약이 표석으로 남겨져 있기도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 숙소로 향했다. 처음 찾은 곳은 예전의 구비스타케이 호텔이었다. 다시 수소문해서 비스타케이 신건물로 갔다. 체크인을 하고 방만 확인한 로비에 집결해서 식사를 하러 갔다.. 택시 두 대를 불러서 갔다. 올레수산회센터란 곳이었다. 시장통 안에 식당이 있어 택시에서 내린 후 제법 걸어서 들어가야 했다.. 방어회를 시켰다. 자리가 없어서 4인석과 3인석으로 나눠서 앉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소맥으로 시작해서 소주로 끝났다. 고작 가는 막걸리를 마셨고 여성분들은 청하를 마셨다. 현민이를 보내느냐 재워서 내일아침에 보내느냐를 고민하다가 재워서 보내는 것으로 결론 지웠다.. 숙소로 복귀해서 짐을 들고 객실로 들어갔다. 모두들 709호실로 모였다. 그전에 편의점에 가서 맥주와 주전부리를 사가지고 왔다. 뒤풀이 시간이었다. 여행에서 느꼈던 점 아쉬웠던 점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며 얘기꽃을 피웠다.
2일 차[포도호텔-방주교회-중식(비오토피아)-수풍석박물관-성 이사돌센터 -호텔복귀- 석식(덤장)-복귀 -차(기네스)]
제주기행 2일차다. 아침식사는 호텔 1층 식당에서 할 수 있었다. 뷔페식이었다. 날씨는 어제보다 나아진 듯했다. 8시에 식사를 했고 10시에 출발했다. 처남이 현민이를 제주대학에 데려다주고 호텔로 복귀했다. 짐은 호텔에 두고 간편한 복장에 손가방을 메고 갔다. 첫 행선지는 포도호텔이었다. 이타미 준(1937-2011 유동룡)이라는 재일교포 건축가가 심혈을 기울여 건축한 예술작품 같은 호텔이었다. 1층으로만 지어져 있었고 포도송이 모습을 연상시키는 구조였다.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을 호가한다고 했다. 바깥에서 빛이 스며들도록 구조가 되어 있었고 물이 흐르는 구조로 하나하나가 다 예술적으로 느껴질 정도였고 고가구 등이 곳곳에 배치되었고 예술품으로 그림 조각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로비 중간에 하늘로 뚫려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곳의 처리는 통유리로 되어 있었고 그 방향으로 바깥쪽으로 물이 흐르도록 되어져 그것이 바깥의 삼방산과 연계된 설계구조였다. 지하에는 강부언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 중이었다. 기념촬영을 하면서 구경을 하고 세계적 작가의 건축미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차로 조금 이동해서 간 곳은 방주교회란 곳이었다. 아쉽게도 내부는 볼 수는 없었는데 일반 조그만 교회처럼 좌석이 되어져 있는 듯했다. 어느 독지가가 200억원을 희사해서 그것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건물이었다. 건물 외부로 물이 흐르게 해서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쪽 옆에는 찻집이 있었는데 그곳에 들어갈 여유나 시간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찻집앞에는 조그마한 꽃밭이 화단처럼 조성되었다. 차를 타고 지근거리에 있는 식당 비오토피아로 향했다. 이곳역시 거의 예술작품 같은 건축미를 뽐내고 있었다. 철과 콘크리트 벽이 혼합되었는데 철의 부식으로 인해 오묘한 색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피카소의 소품 6점이 걸려있었다. 식당내부 장식도 각종 예술품으로 절묘하게 장식되어 품위와 기품이 느껴졌다. 연어초밥을 시켰다. 와인도 화이트와인으로 시켰다. 최고의 기품을 갖추고 있었다. 발렌타인 40년 산도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시 웨이터가 와서 하는 말이 연어가 신선하지 않아 연어초밥은 어렵다는 얘기였다. 짬뽕을 시켰다. 여느 짬뽕과 별 차이가 있으랴 여겼다. 그러나 맛을 보니 유별났다. 특별했다. 절묘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국물맛도 일품이었다.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인증샷을 남겼다. 생애 최고의 짬뽕맛을 본 것이 아닌가 했다. 특별한 짬봉맛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지경이었다. 식당 입구에 있는 빵집에서 단팥빵을 좀 샀다. 값이 개당 4천원이라고 했다. 호텔 로비에서 계산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수풍석 박물관이었다.. 바람, 돌, 물 박물관이었고 이타미 준의 작품이었다. 해설사가 유창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맨 먼저 간 곳은 석박물관이었다. 바깥에 손위에 올려진 복숭아가 있었다. 손은 부처님의 손이라는 설명이었고 복숭아 모형은 삼방산을 본뜬 것이라고도 했다. 안쪽에는 햇볕이 들어오는 곳에 반질반질한 돌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설명을 듣지 않은 이들은 그곳이 포토존인줄 알고 그위에서 기념촬영을 한다는 우스개도 있었다. 바깥에는 억새들이 바람에 휘날렸다. 모두들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해설사를 따라서 인공호수길 등을 걸었다. 수풍석박물관을 설계한 이타미 준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본명은 유동룡이었다. 8남매의 장남이었다. 일본이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타미 공항의 이름을 빌려왔고 준은 그의 절친 길옥윤의 윤자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준이 되어 이름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로 이름이 알려졌다. 산책로에는 단풍나무가 있었고 인공호수에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걷기에 쾌적함과 안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에는 수련이 있었다. 수련의 수자가 물 수(水)가 아니라 수면 수(睡 잘 수)라는 설명도 있었다. 연못이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닫는다는 설명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바람박물관이었다. 나무로 된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었다. 안에는 돌로 된 양 두 마리가 있었다. 나무벽사이로 공간이 있어 바람이 통했다. 한쪽은 타원형 구조였고 또 다른 쪽은 직선이었다. 빛에 따라 그림자가 다르게 나타났다. 마지막 박물관은 물 박물관이었다. 돌로 지어져 있었다. 하늘로 뚫려있는 구조였고 바닥에는 자갈이 깔렸고 그 위로 물이 담겨 있고 물이 흐르는 듯했다. 양옆으로 돌이 하나씩 의자처럼 놓여져 있었다. 하늘색과 물색이 절묘하게 대비되었다. 비가 오는 때에는 그렇게 환상적일 수 없다고 했다. 위 천장부분은 타원형 구조였다. 외부에서 봤을 때에는 우주선 같은 느낌이나 원형경기장의 돔같은 느낌이었다. 수풍석박물관의 박물관을 보고서 찾은 곳은 성 이사돌센터였다. 목장이 있었고 수녀원, 성당 등이 있었다. 처음 목장으로 갔는데 워낙 혼잡해서 이사돌센터로 이동했다. 콘크리트 건물에 나무를 덧대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목장에서는 우유곽처럼 생긴 구조물 안에서 인증숏을 남겼다. 홍보물들이 전시장처럼 기다랗게 연작식으로 전시되었다. 바깥쪽에는 십자가형을 당하는 예수의 조각상이 골고다 언덕 위처럼 그렇게 설치되었다. 독특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이사돌센터에서 우유, 식빵, 유산균, 커피 등을 맛보았다. 한켠에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직후였던 1954년에 제주도에 온 아일랜드 출신의 신부 맥그린치 신부의 헌신과 노력으로 성 이사돌 센터가 건립되었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사돌센터를 나와서는 호텔로 돌아와 일찌감치 휴식을 취했다. 한시간여의 휴식을 취한 후 6시 30분에 집결해서 차를 타고 덤장이란 맛집으로 갔다. 소라물회, 한치물회, 성게미역국, 갈치국, 고등어구이, 해물뚝배기 등을 시켰다. 제주시본점, 서울 강남점 등이 있었다. 한라산 소주를 마셨다. 계산을 끝나고 나오면서 문의를 했다. 갈치회와 고등어회를 포장해 줄 수 있냐고 말이다. 주인장의 답변은 이랬다. 포장은 해 줄 수 있는데 가격이 좀 비싸니 회포장센터에서 포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덤장에서는 다행히 평일이어서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복귀했다. 각자 방으로 갔다가 뒤풀이를 하러 또다시 만났다. 여성분들은 차를 마셨고 남자들은 기네스맥주를 마셨다.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군고구마 등 주전부리를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심각한 얘기로 얘기하다 보니 아이스크림 등은 그대로 남게 되었다. 아쉬움이 남았다.
3일차 [ 조식(로비 토스트 등) -10시 출발시출발 –산굼부리 – 중식(메종글래드호텔 삼다정 뷔페식당) - 에코랜드 –17:00 렌트카반납 – 제주공항 – 수속 – 한식당 – 면세점(수정방) 귀경]
제주여행 3일차다. 아침은 간단히 해결했다. 로비에서 일행을 기다렸는데 수학여행을 와서 단체로 투숙한 학생들로 인해 다른 칸 로비로 가서 앉아 있었다. 인근 편의점에 가서 따뜻한 커피와 토스트 등을 사왔다. 그리고 그것과 어제 남았던 아이스크림 등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객실 키를 반납했다. 9시 30분경에 차를 타고 출발했다. 목적지는
모바이크박물관이었다.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가 바이크였다. 고작가는 최근에 또다시 수랭식 바이크를 한 대 구입해서 총 네 대의 바이크를 보유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어렵게 바이크 박물관을 찾았는데 문이 닫혔다. 다음 행선지로 정한 곳은 중식을 예약해 둔 메종글래드호텔의 뷔페식당 삼다정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좀 산책을 하기로 해서 찾아들어간 곳이 산굼부리였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관광객들이 엄청났다. 입구에서는 경찰서 경관들이 안전운전에 관한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다. 언덕 위로 억새밭이 구름처럼 펼쳐졌다. 사방천지가 억새밭이었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가 더할나위 없었다. 제주도가 아니면 느껴볼 수 없는 절경에 감탄이 절로 쏟아졌다.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모두들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산굼부리 아래쪽으로는 단풍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또다른 쪽에는 잔디밭과 억새가 기다랗게 늘어서 있었다. 산굼부리 관람을 마치고 행선지로 찾은 곳은 중식을 위해 제주시에 위치한 글래드호텔의 뷔페식당이었다. 항상 뷔페식이라면 결혼식 뷔페만 생각났는데 품격이 달랐다. 거의 음식백화점식으로 온갖 음식들이 즐비했다. 음식들의 퀄리티도 보통 수준 이상의 최고급 수준이었다.. 최고급 일류호텔의 최상급으로 느껴졌다. 삼다정 이외에도 여러 곳의 식당이 있었다. 로비에도 서너 명의 호텔종업원이 고객을 위한 안내를 할 정도였다. 먼저 스시부터 한 접시를 먹었다. 가벼운 반주로 아사히맥주를 한잔씩 하며 건배를 하기도 했다. 신선한 해산물에 맛깔나게 요리된 초밥은 확실히 품격을 높여주는 듯했다. 중간중간에 여직원들이 순회하면서 빈접시를 치워주는 서비스도 일품이었다. 피자도 있었고 디저트도 최상급으로 준비되었다. 총각김치도 시원하고 아삭아삭했다. 어제 맛보았던 짬뽕도 있었다. 국물맛만 보았는데 어제만큼 품질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보통이상의 맛으로 그런대로 먹을만 하기도 했다. 새우도 정갈했고 과일에 키위도 있었다. 우리일행 모두는 거의 서너 접 시씩을 비우고 포만감 가득한 채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로비에는 백남준 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장식되어 있기도 했다. 고품격 중식을 마치고 찾은 곳은 어제 예매해 둔 에코랜드였다. 생태공원 같은 곳이었다. 소형 증기기관차 모형의 기차로 이동을 했다. 정차한 역에서 걸어서 이동하면서 풍광을 즐겼고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즐비했다. 호수를 따라서 나무로 된 데크 기다랗게 줄지어 있었고 중간중간에 포토존도 조성해 놓았다.. 반대편에는 유럽의 성 같은 곳이 한창 건축 중이었는데 내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의 조형물도 있었고 말도 동상처럼 만들어놓았는데 하도 사람들이 손길이 닿아서 그런지 말(馬)의 등부분은 반질반질할 정도였다. 모형 배도 있었고 풍차도 돌아가고 있었다. 고무보트배같은 것도 있어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어떤 이는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나 있음 직한 석상도 셋이 있었는데 머리 위에는 풀들이 자라나고 있기도 했다. 이색적인 풍경이었고 거의 외국의 유럽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에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다시한번 산책을 하며 생태공원의 면모를 즐기기도 했다. 난장이 나라 같은 토굴이 있기도 했고 산책로가 있기도 했는데 바로 기차를 타고 에코랜드의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에코랜드의 관광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관광일정은 마무리가 된 셈이었다. 곧바로 렌트카렌터카 영업소로 가서 차를 반납하고 렌터카영업소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에 들어갔다. 자동 발권기에서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고 공항플랫홈으로 들어갔다. 면세점에서 수정방을 구매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했다. 비행기는 30분정도 지연이 되었다. 이스트항공이었는데 외국항공사인줄 알았는데 국내항공사라고 했다. 저가항공이었다. 식당에서 육개장, 비빔밥, 가쓰오우동 등으로 석식을 하고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앉아있을 수가 없어 바로 나와서 탑승구에서 비행기 개찰시간까지 대기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임박해서야 겨우 개찰이 이루어졌다. 2박 3일간의 제주기행이 마무리되었다.. 귀경길에 올랐다. 비행기 속에서 3일간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되돌려보면서 추억을 되새겼다. 90년도에 1년쯤 제주도에서 살았던 이후 다섯 차례 정도 제주도를 찾았던 듯했다. 이번 여행은 정말 고품격의 최고 여행이었던 듯했다. 향후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이렇게 한가하고 호화로운 여행을 즐길 수가 없으리라는 예감도 들었다. 항상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제주도가 자리매김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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