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영화 러브레터는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순지의 작품으로 1995년에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들어와 개봉되었다. 그리고 2007년도에 다시한번 개봉되었다. 순백의 설원위에서 오겡끼데스까 를 외치던 주인공 여자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되살아났다. 왜 그렇게 가슴아프게 절규했을까? 영화를 본 후 이 의문은 쉽게 풀렸다. 명대사로 손꼽히는 것이 있었다. “가슴이 아파 이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등장인물부터 소개한다. 후즈이 이츠키역과 와타나베 히로코 두사람역을 한사람의 배우가 주인공으로 1인 2역을 한 셈이다. 배우 이름은 나카야마 미호란 이이다. 그녀의 현재의 남자친구 시게루 아키바(토요카와 예츠시분)이다. 세 번째 등장인물은 남자 이츠키의 엄마역을 맡은 한 분사쿠다. 여자 이츠키의 할아버지역은 시노하라 카르유키가 맡았다. 소녀 후즈이 이츠키역은 사카이 미키가 맡았고 소년 후즈이 이츠키역은 카사라바라 타카시가 열연했다. 순정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와타나베 히로코는 2년 전에 죽은 연인 후즈이 이츠키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추도식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를 따라 집에 온 그녀는 어머니가 보여준 앨범 속에서 이츠키의 주소를 발견하고 그 주소를 손목에 적어놓는다. 그리고 얼마후 천국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츠키의 주소도 국도로 변해버린 주소였고 사라진 집의 주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답장이 온다. 이츠키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사연들이 계속 편지를 통해 소개된다. 반장선거를 하는 과정에서 두사람의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된다. 반장선거에서는 아깝게 떨어졌지만 남자 이츠키와 여자 이츠키는 도서반장에 선출된다. 도서관에서 사서로서 일을 보게 된다. 봄바람이 스며드는 커튼사이로 책을 읽고 있는 남자 이츠키의 모습은 어린 소녀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다. 영어시험지를 받은 여자 이츠키는 형편없는 점수에 대략난감해 한다. 남자 이츠키의 시험지가 자신에게 온 것이었다. 방과 후 자전거 주차장에서 하염없이 그를 기다렸다. 아무도 빌려가지 않은 책의 첫칸을 채우기를 좋아했던 이츠키는 어느날 갑자기 마르셀 프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란 책을 들고 찾아온다. 자기대신 책을 반납해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다음날 학교에 간 여자 이츠키는 남자 이츠키가 갑작스럽게 이사를 갔고 전학을 가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남자 이츠키는 육상선수였다. 학교생활을 하던 중에 다리를 다치게 되고 기브스를 한다. 그런 연후에 학교 대표선발전이 있게 된다. 남자 이츠키는 압박붕대를 감고 경기에 참가한다. 그리고 선수와 부딪쳐서 넘어지는 불상사를 당하게 된다. 운동장 스탠드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는 카메라에 사고의 순간을 담기도 한다. 와타나베 히로코는 여자 이츠키에게 운동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폴로라이드 사진기를 보낸다. 눈덮인 운동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찍으면서 그와의 아름다웠던 나날들을 회상한다. 천국에서 온 편지의 사연을 과연 누가 보냈을까를 확인하기 위해 와타나베 히로꼬는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여자 이츠키를 만나러온다. 히로꼬는 그녀의 집앞에서 그녀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우편함에 그것을 넣어둔다. 택시를 탄 그녀는 그녀가 히로꼬를 닮았다는 얘기를 듣고 이츠키가 여자 이츠키를 닮았기에 히로꼬와 사랑에 빠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여자 이츠키는 성장해서도 도서관 사서로서 일을 하고 있다. 어느날 모교의 도서관을 찾아간다. 그리고 선생님을 만나고 도서관에 가서 후배 도서반원들을 만난다. 도서반원들은 열람카드에서 후즈이 이츠키를 찾는 게임을 하는 얘기를 들려준다. 85권에서 이츠키의 이름을 찾았다는 말에 놀라기도 한다. 어느날 도서관의 도서반원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란 책을 여자 이츠키에게 돌려준다. 그리고 열람카드를 보여준다. 그 뒷면에는 여자 이츠키의 모습이 연필 데생화로 그려져 있었다. 명대사가 여기서 탄생한다. 가슴이 아파 차마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하겠어요 자신이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보내지 못했다는 것인지 그가 그녀를 사랑했음을 그녀에게 알려서는 안될 것이었기에 그 사연을 보내지 못했는지 모를 일이다. 히로꼬는 이츠키의 조산사고를 당했던 산과 상장을 현재의 남자친구 아키바와 함께 찾는다. 산장에서 하루를 묵은 후 다음날 새벽에 일출을 보러가자는 남자친구의 권유를 쫓아 바깥으로 나온다. 그리고 절규한다. 산을 향해 순백의 눈덮인 호타루에서 오겡끼데스까? 와타시와 오겡끼데스 메아리로 답변이 돌아오지만 세 번을 목놓아 외친다. 이제는 그와 작별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를 떠나보내고 그와 작별해야 하리라. 그녀는 그에게서는 프로포즈를 받지 못했다. 두시간 동안이나 미기적거리며 머뭇거리는 이츠키에게 그녀가 먼저 프로포즈를 하고 말았다. 여자 이츠키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지독한 감기가 걸렸었는데 방치했다가 폐렴으로 악화되었다.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폭설이 내렸다. 119구급차가 오는데 한시간이 걸린다는 얘기였다.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업고 뛰셨다. 병원을 향해 그리고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이츠키의 차례였다. 열을 재어보니 41도를 넘기고 있었다. 바깥에는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등쳐업고 병원까지 뛰겠다는 얘기를 한다. 어머니는 구급차를 기다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할아버지의 의견을 따른다. 담요를 덮고 병원을 향해 76세의 할아버지가 뛴다. 병원에 도착해서 두사람 모두 응급실에 입원한다. 할아버지의 노익장이 대단했다. 첫사랑의 아련한 순애보가 가슴을 멍멍하게 한다. 진정한 사랑이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하고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러브레터가 보여주는 것은 그어떤 스킨쉽도 없으면서 아련하게 애닲아하는 안타까운 가슴저린 사랑이 얼마나 절절한 그리움인가를 보여준다. 그는 어떻게 사랑했는가 그리고 그 사랑은 진심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아련한 그리움이요 기다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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