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있거라
얼마전에 TV에서 오래된 영화 무기여 잘있거라 를 보았다. 미국작가 헤밍웨이의 작품이었다. 무기여 잘있거라에 못지않게 유명한 작품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였었다.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미국인의 사랑과 죽음에 관한 소설이었다. 초기작으로 내일은 또다시 해가 뜬다 라는 작품이 초기작이다. 플리처상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작가였다. 인생의 막판에 우울증에 걸려 권총자살로 생을 마무리 했었던 작가였다. 킬로만자로의 표범을 생각나게 하는 작가였다. 세계 곳곳을 답사했으며 멕시코에서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기도 했었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생활을 했음에도 직접 전쟁에 참가하고 전후작가로서 대표적이었던 그의 행적은 언제나 파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소위 말하는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전후작가로서 명망이 높았었다. 허무주의를 대변했었고 반전주의자로 이름이 높았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미국 군인 프레드릭 헨리는 이탈리아 고르치아의 의무대 수송장교로 참전한다. 휴가를 다녀온 헨리는 친구 리날디와 함께 여자 간호사를 만나러 간다. 그곳에서 그는 캐서린 버클리라는 여자 간호사를 만난다. 매력적인 그녀를 만나자 마자 그는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녀는 영국인이었고 전장에서 약혼녀를 잃은 처녀였다. 헨리는 이후 계속 캐서린을 만나러 가고 사랑을 키워간다. 전선에 투입된 헨리는 폭격으로 인해 폭탄의 파편이 다리에 박히는 상처를 입고 후송된다. 헨리는 밀라노에 있는 후송병원으로 이송되고 캐서린 버클리 간호사도 그곳으로 전근된다. 다리의 파편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위해 병원에서 생활하게 된 헨리는 캐서린과의 관계를 깊은 관계로 빠지게 된다.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재활치료까지 받게된다. 술을 즐겨마시는 헨리는 편안한 병원생활을 하면서 캐서린과 미래를 설계한다. 헨리는 부상치료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다. 그리고 전장의 퇴각행렬에 동참해서 부상자들을 싣고 구급차를 몰고 퇴각한다. 그는 그곳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게 되고 그곳이 지옥임을 실감하게 된다. 자신의 절친인 리날디 소령이 열병으로 헛소리를 하던 중 헌병에게 체포되고 적군 스파이로 오명을 쓰고 총살형에 처해진다. 정식적인 재판절차도 거치지 않고 즉결심판식으로 한인간의 목숨이 처리되는 것을 보고 그는 부조한 전쟁상황에서 전율을 느낀다. 다음차례로 자신이 즉결처분을 받을 입장에 놓인 그는 결단을 내리고 그곳에서의 도피행을 감행한다. 다급해진 헨리는 극적으로 그곳에서 탈출을 감행하고 급기야 강물에 뛰어든다. 그리고 탈영병이 된다. 민간인으로 위장한 채 도망자 신세가 된 헨리는 천신만고 끝에 밀라노로 잠입하고 캐서린의 거처를 알아내고 그곳으로 간다. 캐서린은 이미 헨리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재회한 두연인은 감격스러워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헌병의 추격을 받는 신세가 된 헨리는 캐서린의 제안에 따라 호수를 이용해 배를 타고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하루웬종일 노를 저어 스위스로 탈출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비정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역경을 겪지만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갔다. 헨리와 캐서린은 스위스 산촌에 정착해서 다음해 봄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헨리는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지옥이 따로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소위 말하는 허무주의에 빠져든다. 기존의 도덕이나 기치 등이 뿌리채 흔들리게 되고 삶의 구심점 또는 지향점을 상실하게 된다. 즉 이들을 일컬어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린다. 겨울이 지나고 또다시 봄이 오면서 캐서린은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 계속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으며 출산을 준비해 왔다. 캐서린은 지독한 진통과 난산을 경험한다. 그리고 결국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질식된 채 죽어서 세상밖으로 나온 상태였다. 캐서린도 결국은 출산의 후유증 과다 출혈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무기여 잘있거라는 헤밍웨이가 실제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이다. 실제 캐서린의 모델은 아그네스란 간호사로 알려져 있다. 전쟁에 관해 무척이나 부정적이었고 그 폐해에 관해 반전주의자이고자 했던 작가의 작품이었다. 캐서린은 온 몸으로 세상에 투철하고자 했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비를 무척이나 불길하게 여겼고 자신이 죽음에 이를 것이라 예견하기도 했다. 프레드릭 헨리는 처음에 전쟁에 참가할 때에는 높은 이상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조하리라는 각오를 갖고 열심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처해진 상황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바와 전혀 다른방향으로 흘러가는 전쟁의 양상을 겪고 그런 상황하에서 작동될 수 있는 인간의 의지라는 것이 무력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깨우치면서 전쟁이란 결국 지옥을 방불케할만큼 그렇게 비참한 것이고 그것에서 인간의 본성 내지 인간의 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것에서 회의를 갖게되고 전쟁은 결국 인간의 본성을 황폐화시키고 인간성을 매몰시켜버린다는 것에서 반전주의자로 변모해 간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신의 섭리가 작동되는 것이 아니었다. 신의 구원도 인간을 전쟁의 참상에서 구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 부분은 39번을 고쳐 썼었다고 한다.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었다. 얼마전 알쓸신잡3 에서 전쟁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 전쟁의 반댓말을 평화가 아니다. 전쟁의 반댓말은 일상이다.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결코 우리에게 전쟁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를 얘기하고 있었다. 혹자는 그렇게 얘기하기도 한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말이다. 인간이 갈등하고 번뇌하고 대립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쟁의 역사를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얘기했던 홉스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갈등하고 대립하고 경쟁하는 구조자체를 피할 길이 없는 것이 숙명이고 운명일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인간은 항상 진화하고 발전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의 모색을 도모한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아야 하는지 모른다. 아무튼 우리는 무기여 잘있거라를 통해서 인간이 제대로 생을 영위하고 삶을 가꾸어 가면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를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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