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둑방꽃길
지난 주말 아침이었다. 아침 7시경에 집에서 산책을 위해 나무고아원 쪽으로 출발했다. 얼마 전 장맛비가 내렸던 탓에 대지는 무척 질척거리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미사누리 공원의 야산에 흙길을 걸었더니 땅에 물기가 남아 있어 진창길을 걷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결국 신발에 흙을 잔뜩 묻혔다. 8월 말로 예정된 ‘주나사’ 모임의 회원들과의 행사에 관한 사전 답사를 할 요량으로 미사둑방꽃길을 걸어보는 셈이다. 나무고아원에서 출발했다. 건너편으로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미사대교가 덕소 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국이었다. 미사둑방꽃길은 우리나라 하천길 중에서 100대 아름다운 하천길에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하천길은 2만 4천 개쯤 된다. 산책길은 고운 모래가 깔려있었다. 절반정도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얇게 모레가 깔려 있는 길은 맨발로도 걷기 좋았다. 문제는 속도가 반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신발을 들고 맨발로 산책을 하기도 하고 입구에 아예 신발을 벗어놓고 산책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러닝을 하는 이들은 모래길을 달리기는 훨씬 고강도의 체력을 요할 듯했다. 맨 먼저 나무고아원의 전경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쇼트커트로 세로동영상을 1분 분량으로 촬영했다. 그다음은 가로동영상으로 8분 정도의 분량을 촬영했다. 아침의 이른 시간이라 기온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꽃길의 총길이는4.9킬로미터였다. 첫 코스는 나무고아원에서 미사 선사유적지까지 1.5킬로미터 구간이 펼쳐졌다. 길 양옆으로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는 형상이었다. 길 아래쪽으로는 각종 야생화, 여름 꽃들이 심어져 있고 그 꽃에 대한 팻말과 설명이 게시되었다. 스텔라원추리도 있었다. 다음은 미사 선사유적지에서 당정근린공원까지의 1.9킬로미터 구간이다. 둑길 아래쪽으로는 자전거길이 펼쳐져 있고 그 밑으로는 벚꽃길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한쪽으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일직선으로 펼쳐진 벚꽃길은 봄에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그 화려함이 장관을 이룬다. 오른쪽으로는 경정공원이 내려다 보인다. 예전의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변화되어 경정공원으로 바뀐 것이다. 세 번째 코스는 당정근린공원에서 덕풍천 입구까지로 1.5킬로미터 구간이다. 산책길 중간중간에는 전망대가 있었다. 의자가 있고 난간이 갖춰진 전망대여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곳으로도 적격이었다. 벚꽃길에는 광활한 개활지가 펼쳐져 있는데 그곳은 낙하장이었다. 군대 동기인 한 공수부대 출신인 그는 수도 없이 그곳에 낙하를 했었다고 공언했다. 공수부대의 낙하훈련장으로 활용된 곳으로 한쪽에는 헬기 착륙장도 있었다. 그리고 그 벚꽃길의 끝자락에는 푸드트럭이 두 대 있었다. 하남시에서 운영하는 간단한 음료로 간편식을 섭취할 수 있는 푸드트럭이었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부분이니 민간에서 시시비비를 따질 수가 없으리라. 푸드트럭 주변으로는 데크길이 조성되어져 있고 호수가 펼쳐져 있다. 참고로 덕풍천길도 벚꽃길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한강에는 물안개가 피워 올라왔다. 한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강변의 아파트들은 잿빛 형상으로 유령건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사진, 숏컷용 세로동영상, 가로동영상으로 분류해 촬영했다. 숏컷용은 SNS상의 릴스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했다. 시간제한이 1분이어서 순식간에 촬영이 마감되는 단점이 있다. 아침햇살은 여름철답지 않게 따사롭게 대지를 보듬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닥에 햇살이 비쳤고 그것은 여름 햇살답게 무덥게 다가왔다. 꽃길의 반대방향으로 산책하는 길에는 도보로 산책하는 이들보다 달리는 이들이 많았다. 홀로 뛰는 이들도 있었고 대열을 갖춰 삼삼오오 모여서 뛰기도 했다. 남녀가 그룹을 지어 뛰는 모습도 보였다. 가장 나를 감탄하게 한 이는 시니어로 보이는 장년의 한 남자분이 맨발로 꽃길을 뛰어가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그렇게 초연하게 소신껏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화장실은 초입인 나무고아원 입구에 화장실이 있었고 중간 지점쯤에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고 얼음냉장고라는 것도 비치가 되어 있었다. 그곳에는 생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산책객들이 갈증을 달래고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다. 산책로의 오른쪽에 약간의 카페 음식점 등이 있기는 한데 그것이 산책객들을 위한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았다. 물론 길 쪽으로 나가면 편의점이나 커피점 등은 있다. 벚꽃길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중간중간에 마련되어 있어 아래쪽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올 수도 있도록 되어져 있다. 한강을 바라다보는 쪽으로는 강변의 경계를 위해 방카 같은 해안 초소도 일정한 간격으로 조성되어 있다. 한강감시 초소도 한 곳 있다. 한강변 쪽의 숲에서는 꿩이나 장끼 또는 각종 새들도 관찰할 수 있고 한강을 오르내리는 오리 등 철새 등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벚꽃길의 왼쪽으로도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서 가면 메타세쿼이아길을 만날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어길은 담양만 알고 있는데 하남에도 멋진 메타세콰이어길이 있었다. 하남시가 만들어질 때 한 임업인이 있었는데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만 그루쯤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시에서 시를 위해 기부체납을 요청하자 그는 한 그루당 10만 원을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한 시청의 직원이 그 임업인과 친구여서 끊질긴 설득 끝에 그가 메타세쿼이어 나무를 흔쾌히 기부체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남의 곳곳에 메타세콰어가 심어지게 되었단다. 선동IC 근처에도 메타세쿼이어가 식재되어 있다. 한 친구는 그 모습(동호회 단체 런닝 장면)을 촬영(짐볼로 활용)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자전거길도 주말을 맞아 하이킹을 즐기는 이와 동호회 회원들의 단체 라이딩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산책객 중에는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도 있었다. 말, 자전거, 기타 탈 것을 이용하여 꽃길을 산책할 수는 없었다. 한 시간여를 걸어서 목적지인 덕풍천 입구에 도착했다. 보행수를 체크했다. 7,500보 정도였다. 소요시간은 한 시간 10분쯤 소요되었다. 산책을 마치고 덕풍천 입구에서 버스정류소까지 이동해서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하루의 반나절이 순식간에 지났다. 미사둑꽃길을 걸으며 참으로 힐링이 되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모두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듯하다. 요즘 시니어들의 화두는 건강이리라.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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