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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수필 작법, 글쓰기 , 기타 ] 비평 수필이론 등

수필문장과 수사법

by 자한형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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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문장과 수사법/정목일

1. 수필의 문장

수필은 비교적 짧은 산문이기 때문에 '문장'이 작품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장=사람'이라는 등식의 말을 곧잘 하는데 이를 '문장=수필'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문장은 글쓴이의 총체적인 인생의 경륜과 경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인생을 안 것은 사람과의 접촉의 결과에서가 아니라, (문장)과 접촉한 결과이다."라고 프랑스 소설과 아나톨 프랑스는 말한바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좋은 문장일까. 문장을 쓰기에 앞서 목적에 부합되는 글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지식, 이해가 목적인 글 : 설명문, 해설문

설득, 동조가 목적인 글 : 논설문, 논증문

감화, 공감이 목적인 글 : 묘사문, 서정문

사건, 흥미가 목적인 글 : 기사문, 서사문

첫째, 진실된 글이어야 한다. 수필은 진실을 바탕으로 한 글이므로 진실의 힘과 감동이 잘 전달되도록 해야 하며 허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

둘째, 바른 글이어야 한다.

품위 있는 글 : 어휘, 바른 관점의 글

문법에 맞는 글 : 맞춤법, 띄어쓰기, 월점

셋째, 쉬운 글이다.

단락의 변화나 한계가 뚜렷한 글, 구성상 짧고 간결한 글, 문체상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은 글.

넷째, 재미있는 글이다. 화제나 내용이 새롭고 재미있는 글, 서술이나 표현이 참신하고 개성적인 글, 변화있는 구성으로 지루함이 없는 글

2. 수사법

문장의 표현에 있어서 많은 수사법이 사용된다. 그러나 수사법은 여인의 화장법과 흡사한 것이어서, 지나친 수식어의 남발은 문장을 천박하게 만들며 되려 진실을 오도하게 한다. 화장을 하되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훌륭한 방법이듯, 문장의 수사법도 진실의 바탕을 가리거나 해치지 않아야 하고,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또렷하게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수사법의 3대 원리

문장의 수사법에는 기본 원리가 있다. 강조의 원리, 비유의 원리, 변화의 원리이다.

(1)강조의 원리

작가의 나타내고자 하는 사상이나 감정 중에서 어느 부분을 또렷하게 전달하며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할 때 사용한다.

(2)비유의 원리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어떤 형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보임으로서 명확한 인상을 주려고 할 때 사용한다. 가령, '날 좀 보소'라는 평범한 말을 '동시섣달 꽃본 듯이 날 좀 보소'라는 비유법으로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미인을 '장미처럼 아름다운 미인'이라 표현한다.

(3)변화의 원리

문장의 단조로움이나 지루함에 변화를 보려고 할 때 사용한다. 사람들은 변화를 추구한다. 수사법(修辭法; rhetoric)이란 원래 웅변의 기술을 뜻하던 라틴어에서 나온 말인데, 이제는 작문상의 기법을 의미한다. 수사란 문장을 미적이고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사용하는 비유, 수식 등의 방법을 뜻하며, 수사법은 그 방법으로부터 확립된 기교의 형식을 의미한다. 문장의 기술, 문체, 비유법 등 여러 가지 뜻으로 대용되는 수사법의 역사는 인간의 문자 발명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지만, 서양에서는 그리스에서 민주 정치의 한 방편으로서 중시하던 웅변술의 훈련을 위해서 수사법이 발달되었다.

동양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우리 나라에서도 주로 시작법(詩作法)의 기교로 발달하였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리스가 '수사학이란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 설득을 위한 모든 수단을 고찰하는 기능' 이라고 정의한 이래 시대에 따라 수사에 대한 개념이 변천해 왔다. 초기에는 미적 효과를 중시하던 개념에서 시작하여 차츰 정확하고 효과적인 표현과 전달을 중시하는 개념으로 바뀌게 되었다.

①​비유법

비유법이란, 기존의 의미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얻기 위해, 어떤 의미의 말이나 현상을 그와 유사성이 있는 다른 현상이나 말에 결부시킴으로써, 의미를 새롭게 전이시키는 것을 말한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이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비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 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失了愛情痛苦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이 나날이 번져 가고 있따.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은 수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 피천득의 ​「오월전문-

오월에 비유되는 것으로는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 앵두 어린 딸기 모란 신록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 결부 작용은 대체

로 유사점의 발견과 유추를 통해서 이뤄진다. 여기서 '오월''원관념'이라 하고 ①∼⑥가지의 보기를 '보조관념'이라 한다. 비유법에는 직유법, 은유법, 상징법, 풍유법과 우화, 의유법, 대유법, 중의법, 의성법, 의태법이 있다.

직유법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를 '-처럼', '-같이', '-'. '-인 듯' 등의 말을 매개로 하여 '무엇은 무엇 같다.' 혹은 '무엇 같은 무엇' 식으로 결부시키는 비유법이다.

나는 그믐달을 몹시 사랑한다.

그믐달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댈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 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리도록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가 숨어 버리는 초생달은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부(毒婦)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와 같이 애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보름에 둥근 달은 모든 영화와 끝없는 숭배를 받는 여왕과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초생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지마는,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객창 한 등에 정든 임 그리워 잠 못 들어 하는 분이나, 못 견디게 쓰린 가슴을 움켜잡은 무슨 한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달을 보아주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는 고요한 꿈나라에서 평화롭게 잠들은 세상을 저주하며, 홀로이 머리를 풀어 뜨리고 우는 청상(靑孀)과 같은 달이다. 내 눈에는 초생달 빛은 따뜻한 황금빛에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는 듯하고, 보름달은 치어다 보면 하얀 얼굴이 언제든지 웃는 듯하지마는, 그믐달은 공중에서 번듯하는 날카로운 비수와 같이 푸른빛이 있어 보인다. 내가 한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지마는, 내가 그 달을 많이 보고 또 보기를 원하지만, 그 달은 한 있는 사람만 보아주는 것이 아니라 늦게 돌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오줌 누러 나온 사람도 보고, 어떤 때는 도둑놈도 보는 것이다.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는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주고,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준다.

내가 만일 여자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믐달 같은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 나도향의 그믐달전문 -

그믐달에서 직유법으로 표현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철모르는 처녀 같은'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와 같이' '여왕과 같은' '공주와 같은' '천상과 같은'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는 듯' '언제든지 웃는 듯하지 마는' '날카로운 비수와 같이' '그믐달 같은' 등이다.

은유법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직접 연결하여 '무엇은 무엇이다'는 식의 비유이다.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 피천득의 수필의 서두 -

'수필'이란 원관념에 도자기를 비유하여 '청자연적' 화초에 비유하여 '' 새에 비유하여 '' 여인에 비유하여 '몸맵시 날렵한 여인'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은유법이라 한다. 피천득의 '수필'은 전문이 거의 은유법으로 돼 있으며 수사법중 가장 함축성이 뛰어난 비유법이다.

상징법

비유의 폭과 깊이를 고도로 확장 심화시킬 수 있는 비유법으로, 원관념은 언어 진술의 표면에 직접 나타내지 않고, 보조관념만 드러내는 식의 비유법이다. 한용운의님의 침묵이란 시집에는 ''이란 말이,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에는 ''이란 말이 여러 번 반복되어 나오지만, 그것의 원관념에 해당하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라는 표현이 진술되지 않았다. 원관념은 우리가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고려하여 찾아볼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비유를 상징이라 한다. 상징은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1:1의 관계가 아니라 1;의 관계를 가지며, 본문 속에서 반복되어 나타난다.

풍유법

원관념은 드러나지 않고 보조관념만 드러나는데, 그 보조관념들 모두가 비인간적인 것들이라는 점에서 의인법이나 상징법과 다르다. 풍유나 우화를 구성하는 보조관념들은 주로 동식물의 생활 풍습이며, 그것을 통해 인간의 생활 풍습을 암시한다. 단순한 동식물에 관한 얘기는 풍유나 우화가 아니다.

풍유로 된 이야기를 풍유라 한다. 동물 이야기를 주로 하는 작자 미상의 ​「토끼전」「별주부전등이 그 예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

티끌 모아 태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활유법과 의인법

무생물이나 동식물에 생명이나 인격을 부여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활유법은 무생물을 생물의 속성에 비유하는 비유법이고, 의인법은 비인격적인 유정물을 인간의 속성으로 비유하는 것이다. '돌의 숨소리를 듣는다.' 는 활유법이고, '소가 웃는다'라는 표현은 의인법이다.

철이 바뀌고 가을달이 명랑했다. 이슬은 안개처럼 내리고 귀뚜리 소리는 홀어미가 아니라도 구슬프게 들릴 무렵 창밖에서 홀연히 부스스 인기척이 일어난다. 의아하여 문을 홱 열어 젖히면 이슬방울을 푸른 잎 위에 굴리며 가을 바람과 회롱하는 파초가 서서 있다. 이때 가서야 파초의 신세가 가엾다. 확실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파초다. 향수를 머금고 이내 시름을 날리기 위하여 남국(南國)의 파초는 북국(北國)의 가을 바람과 숨바꼭질을 한다.

-朴種和芭蕉思惟-

대유법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로 대치하는 비유법으로, 어떤 사물과 밀접히 관련된 것을 사용해서 다른 사물을 나타내는 환유법과, 개체로 전체를 혹은 전체로 개체를 나타내는 제유법이 있다. 시골사람을 '핫바지', 형사를 '가죽잠바'로 표현하는 것은 환유법이고, '약주'로 술 전체를 ''으로 음식 전체를 표현하는 것은 제유법이다.

의성법

어떤 사물의 소리를 표현하는 방법이고, 의태법은 사물을 그것의 생김새나 움직이는 모양으로 표현하는 비유법이다. 바람의 부는 모습을 표현한 '산들산들' '한들한들' '살랑살랑'등이 의태어의 일종이고, '삐이 삐이 뱃종 뱃종' '호올 호로롯' '찌이잇 잴잴잴잴'등은 새소리를 형용한 의성어이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오른다.(의태법)

아이가 아장아장 걷는다.(의태법)

까마귀가 까옥까옥 울고 간다.(의성법)

강조법

강조법이란 글 중의 일부를 강조하는 효과를 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사법이다. 강조법의 종류는 과장법, 반복법, 열거법, 영탄법, 점층법과 점강법, 현재법, 대조법, 억양법, 미화법, 문답법, 명령법, 돈호법, 치환법, 괄진법이 있다.

과장법

사물을 실제보다 과장하여 표현하여 강조하는 수사법이다. 이 수사법은 실제보다 크게 또는 많게 표현하는 현대 과장과 실제보다 작게 또는 적게 표현하는 축소 과장으로 나뉜다. '벼룩의 간 만하다.' '모시야 적삼 안에 분통 같은 저 젓 보소/많이 보면 병환 나니 담배씨 만큼만 보고 가소.''담배씨 만큼'은 축소 과장이다.

하늘을 찌르는 듯이 높은 산, 살을 에는 듯이 찬바람

찌는 듯한 더위

부모의 은혜는 산 같이 높고, 바다 같이 깊다.

모기 소리만하게 속삭인다.

밴댕이 만한 소갈머리

눈곱만치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반복법

같은 단어와 어구를 반복함으로써 어떤 뜻을 강조하려는 수사법이다. '달빛이 싫어, 달빛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 의 반복어들은 '달밤이 싫다'는 뜻을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옛날 옛날 또 옛날에.

멀고 먼 나라.

깊고 깊은 바다.

기나긴 밤.

열거법

같은 부류에 속하는 말을 늘어놓아 뜻을 강조하는 수사법이다. '들에는 풀들이 많기도 하다. 꽃다지, 질경이, 애기똥풀, , 냉이, 패랭이, 엉겅퀴, 방랭이, 뱀딸기……. 하늘에는 별이 그렇듯, 들에는 온통 들별들이 떠 있다.' 에서도, 들에 여러 가지 종류의 풀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풀의 이름을 열거함으로써, 그 의

미를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운동화에. 국방색 당고바지에 검정 저고리에, 오그라붙은 칼라에, 배배 꾄 검정 넥타이에, 사 년 된 맥고자에, 볕에 탄 얼굴에, 툭 불거진 광대뼈에, 근천스럽게 달라붙은 안면 근육에, 깡마른 눈 정기에 …… 이 행색과 모습은 백만장자의 지배인 겸 비서겸, 이러한 인물이라

그는 매우 섭섭해 보입니다.

蔡萬植 太平天下

영탄법

마음속의 깊은 정회를 드러내는 표현법, 즉 참을 길 없는 감정의 흥분을 표현하는 강조의 수법이다.이 때는 흔히 감탄사나 감탄의 정회를 나타내는 말을 쓴다. 어린 아들의 죽음을 노래한 정지용의 시유리창의 끝 구절

'고운 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뉘는 山人새처럼 날러 갔구나!' 의구절도 이런 수법이다.

점층법

어떤 사상이나 감정을 점점 강하게 고조시켜 가는 표현법이다. 점강법은 그 반대의 표현이다. '둘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 셋이 있어도, 다섯이 있어도, , 스물, 백 명이 있어도 말은 어디론가 자꾸자꾸 도망친다.'는 점층법이고, '눈이 감겼다, 숨이 끊어졌다, 마주 잡았던 손이 방바닥으로 스스로 느러졌다. 마침내 온 방 안은 견디기 힘든 침묵으로 가득 찼다'는 점강법이다.

현재법

사물이나 사건을 강조하기 위해 과거의 일이나 미래의 일을 현재의 일처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든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든 // 그 무성하고 푸르든 나무같

/ 늘 안녕히 계세요' 는 현재법의 좋은 예이다.

대조법

어떤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것과 서로 대립되는 것을 대조하는 수사법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적은 사랑은 나를 웃기더니 많은 사랑은 나를 울립니다.' 이 이런 예이다. 대조법이 대구법과 다른 점은 전자는 의미상으로 대립이 되고, 후자는 리듬, 호흡, 운율 상으로 대칭이 된다는 점이다. 전자는 강조법이고, 후자는 변화법이다.

억양법

어떤 것에 대해 의미상 앞에서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뒤에서 긍정적으로 표현하던가, 혹은 그 반대로 표현하여 강조하는 표현법이다. 이 수사법은 어떤 것에 대해 변호를 하거나 공격을 할 때 많이 쓴다, '그는 좀 모자라지만 사람은 착해' '얼굴은 고운데 마음이 나빠'식의 표현이 그 예이다.

미화법

하찮고 추하고 나쁜 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강조법이다. 변소를 '화장실'로 걸인을 '자유인'으로 도둑을 '밤손님'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 예이다.

문답법

어떤 문제나 사물을 강조하기 위해 묻고 대답하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강조법이다. 이는 답변이 있다는 점에서 설의법과 다르다. '백제의 도미 부인, 신라의 수로 부인, 고구려의 유화 부인 중에서 누가 더 애절하게 아름다울까? 애절한 아름다움으로야 백제의 도미 부인이 제일이다.' 식의 수사법이다.

명령법

어떤 것을 강조하기 위해 명령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는 격문, 선전광고문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싸워라, 이겨라, 건아들이여!' '당신의 간장, 이 한 알의 약으로 지키십시오.'등이 그 예이다.

돈호법

인격화된 사물이나 현존해 있지 않은 사람에게 말을 거는 표현법이다. '어머니, 당신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일림아, 촛불을 끄렴, 이제 우리 머언 나라로 다시 긴 여행을 떠나야 하지 않겠니?'등의 표현에서 상대방을 부르는 식의 수사법이 그것이다.

치환법

이미 사용한 말이나 내용을 철회하거나 부정하고 다른 말이나 내용으로 대치하는 수법이다. '황금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아니,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기보다도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든다.' '사랑은 뜨거운 것이다. 아니 뜨겁다기보다는 차가운 것이다.'등이 그런 예이다.

괄진법

이미 장황하게 서술한 것을 통괄해서 독자에게 확실한 인상을 주는 표현법이다. 대게 어떤 문단이나 글의 결말, 결론 등에 사용된다. 나도향의 수필​ 「그믐달에서처럼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주고,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준다.' 가 그 예이다.

변화법

변화법은 어떤 사상이나 감정을 서술하다가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게 되거나,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표현상의 변화를 필요로 할 때, 표현에 변화를 줌으로써 인상깊고 생생한 감동을 주어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수사법이다. 변화법으로는 설의법, 인용법, 도치법, 생략법, 대구법, 반어법, 역설법, 곡언법, 냉조법, 비약법이 있다.

설의법

평서문으로 서술해도 될 것을 의문문으로 바꾸는 표현법이다. 이 수사법은 권유, 연설, 변론, 공격 등의 내용에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그래도 그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술의 해독이 이와 같거늘 어찌 술꾼을 지혜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 이 밤이 너무나 길지 않습니까?'가 그 예이다.

인용법

다른 사람의 말, 주장, 의견, 이론 혹은 고사, 격언, 속담 등을 빌려오는 방법이다. 원문 그대로 인용하는 직접인용법/명인법과 그 내용만을 간접적으로 차용하는 간접인용법/암인법으로 나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조프의 형제속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이 지상의 일체 생물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 삶()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

도치법

문장의 변화를 주기 위해 문장의 어순을 바꾸어 쓰는 변화법이다.

가거라, 어서

보고 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옷이-

참 섭섭해요, 여름내 계실 것 같이 말씀 들었더니 -

생략법

생략법은 문장의 압축미와 여운을 주기 위해 문장의 일부를 생략하는 변화법이다.

'캄캄하던 눈앞이 차차 밝아지며 거물거물 움직이는 것이 보이고 귀가 뚫리며 요란한 음향이 전신을 쓸어 없앨 듯이 우렁차게 들렸다. 우레 소리……(들렸다), 바다 소리가(들렸다),

바퀴 소리가 (들렸다) 별안간 눈앞이 환해지더니 열차의 마지막 바퀴가 쏜살같이 눈앞을 달아났다. 李孝石

대구법

대구법은 변화를 주기 위해 리듬, 호흡, 반복성에 대칭성을 마련하는 표현법이다. 의미상의 대립을 목표로 하는 표현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조법과 다르다.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임의 정' '방실방실 웃는 임을 못 다 보고 해 다 지네/ 해 다 져서 못 다 보면 듣는 달로 다시 보지.'등이 그런 예이다.

반어법

반어법은 의미상의 긴장과 상충, 대조를 드러냄으로서 표현의 변화를 꾀하는 표현법이다.

역설법

역설법은 겉으로 얼핏 보기에는 불합리한 듯하나, 면밀히 고찰해 보면 진실임을 깨닫게 되는 진술이다. 존 던의 종교시 ​「내 가슴을 때려 주소서의 끝 부분에서 '생명을 얻고자 하는 자는 생명을 잃어야 한다. ' '저를 당신에게로 잡아가, 투옥해 주소서,/ 왜냐하면 당신이 저를 가두시지 않으신다면, 저는 결코 자유로울 수도,/ 결코 정숙할 수도 없사옵니다, 당신이 저를 겁탈하지 않으신다면 ' 등이 그 예이다.

곡언법

주장하는 것보다 적게 말하는 변화의 수법이다. '그는 바보가 아니다(그는 대단히 영리하다) 그녀는 미인이 아니다(그녀는 아주 못생겼다) 그 시험은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니었다.( 그 시험은 대단히 어려웠다)' 가 그 예이다.

냉소법

남의 약점을 조롱의 어조로 들추어내는 표현법이, '안내양, 이 버스 오늘 중으로는 떠나지? (버스가 너무 오래 정차하고 있음을 조롱하는 표현),

, 너희 주인 정미소에 갔니?(주문한 식사가 너무 늦도록 나오지 않음을 조롱하는 표현) '등이 그런 예이다.

비약법

평탄하게 순서대로 천천히 서술되던 문장이 갑자기 속도와 순서를 변화시키면서 서술의 방향이나 내용의 단계를 건너뛰어 서술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이다. '전주, 밤안개가 짙은 동짓달, 자욱한 안개 속, 그리고 이슬비, 늘어선 간판들 주위만이 희미하게 밝다. 한 사람이 길을 걷다 포도 위에 쓰러진다. 주위는 갑자기 더 고요해진다. 죽고 싶다.' 는 예문의 경우, '한 사람이 포도 위에 쓰러진다. ' 라는 문장과 '죽고 싶다.' 라는 문장 사이에 많은 말들이 감추어져 있어, 의미상의 비약이 일어나고 있다.

어둡다. 요란하다. 우레 소리, 번갯불, 바람은 천지를 쓸어 가란 건가. 구름은 우주를 뭉개 버리란 건가. 파도 소리, 저 파도 소리, 절벽을 물어뜯는 저놈의 파도 소리, 수십 길 절벽을 뛰어 넘어 이 집을 쓸어 가려는 듯, 차라리 쓸어 가 버려라, 집까지 섬까지 한 묶음을 삼켜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