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지난달 말쯤이었다. 우리 가족이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침 8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예정보다 20분쯤 늦어졌다. 할머니 손은 꼭 잡은 손자는 할아버지 차에 탑승했다. 날씨는 맑았고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청명했다. 일차 목적지는 대관령에 위치한 하늘목장이었다. 손자의 옆좌석에는 할머니가 앉아 쉴 새 없이 손자와 얘기를 나누고 주고받았다. 이제 막 말을 하기 시작한 손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롭기 신기한 모양이었다. 중간의 휴식처인 횡성휴게소에서 큰아들차와 조우해서 손자를 넘겼다. 휴게소에서 옥수수 두 개와 배 4개를 샀다. 대관령 목적지까지 한시간쯤 남은 거리였다. 11시쯤에 하늘목장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흐렸다. 안개가 자욱했다. 입장권을 끊고 목장안으로 들어가 트랙터 마차를 탔다. 트랙터가 무척이나 크고 웅장했다. 20분 후에 트랙터마차를 타고 정상으로 향했다. 마차를 타는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다. 올라가면서 해설사가 정차하는 곳 등에 관해 설명했다. 정상에 도착해 트랙터 마차에 내렸는데 전망은 안개로 인해 전혀 아래쪽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한켠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곧바로 트랙터 마차에 다시 탑승했다. 10분쯤 후에 목장이 있는 곳에서 하차해서 기념촬영을 하고 도보로 이동했다. 양들이 즐비했다. 풀을 뜯어 모이로 주었다. 털이 많이 자란 양들은 사람들이 모이를 줄 때마다 줄줄이 사람 쪽으로 몰려들었다. 모이 주는 곳에는 양, 염소, 공작새, 오리,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모이를 별도로 판매하기도 했다. 말모이는 당근이었다. 건초와 사료 등도 모이로 팔았다. 손자는 동물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눈을 떼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카페로 내려와 요거트를 한 병 사고는 목장 관광을 마쳤다. 다시 날씨는 맑아져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의 목적지는 평창한우마을이란 식당으로 갔다. 정육을 구매해서 2층의 상차림을 해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입구에는 유명인들의 사진첩이 즐비했다. 며느리가 댓글 후기를 남겨 한우곰탕세트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하늘목장의 입장권을 제시해서 음료수를 서비스받기도 했다. 이제는 숙소로 향하는 시간이었다. 한시간쯤 고속도로를 달려 속초의 리조트에 당도했다. 체크인을 하고 입실했다. 캐리어 등 짐을 옮겨두었다.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작은 아들과 나는 외출준비를 해서 차로 청초수물회 본점에 갔다. 그리고 물회를 2인분 포장했다. 대기줄이 엄청났는데 그나마 포장줄을 짧았다. 작은아들이 포장을 하는 사이에 도모로 인근의 조개구이집으로 이동해서 오징어순대를 포장했다. 다음은 아들이 주류 간식 등을 마트로 가서 사왔다. 식사는 식탁에 앉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얼마만의 가족여행인지 모를 일이었다. 몇 년 전 순천, 여수 여행후 두 번째인 셈이었다. 이제는 손자가 생겨 6명이 함께하는 가족여행이었다. 편안한 밤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었다.
다음날이 되었다. 리조트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주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넓고 길게 펼쳐져 있었다. 일출을 보고자 했는데 여명만 본 셈이었다. 저멀리 설악산이 바라다 보였다. 아들네 가족과 작은아들은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갔다. 아내는 휴식을 취했고 홀로 바닷가 쪽으로 산책에 나섰다. 속초외옹치해수욕장이 지척거리에 있었다. 오옹치항의 횟집도 즐비했다. 그곳의 한 집에 들러 회를 포장했다. 주문을 해두고 다시 리조트 주차장으로 와서 차를 끌고 내려가 회와 매운탕거리를 찾아서 숙소로 왔다. 아들네 가족이 오후 1시쯤에 숙소로 왔다. 횟거리가 풍성했다. 매운탕은 그냥 재료를 넣고 물만 부은 후 끓이면 되었다. 수제비까지 반죽된 것을 주어서 편했다. 수제비 맛을 좋아하는 손자는 수제비를 즐겼다. 매운탕을 끓이기 전에 손자용으로 지리식 매운탕을 먼저 끓여서 손자에게 먹였다. 손자가 오후 2시 30분부터는 낮잠을 자는 시간이어서 그 시간에는 모두가 휴식을 취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속초중앙시장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차를 주차해두고 먹을거리를 사러 전통시장을 돌아다녔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장이 불야성을 이뤘다. 닭강정, 씨앗 호떡, 부꾸미, 술빵 등을 사왔다. 가족여행이 주는 안온함, 편안함이 그냥 그렇게 가족이 함께 추억을 가지고 공유하고 나누는 것에서 의미가 있고 즐거움이 가득한 듯했다.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이 되어 물에 들어갈 수는 없는 형국이었다. 가족이 모두 휴가를 내어 함께 여행을 한 것 만으로 힐링이 되고 기쁨이었다. 호텔급이상의 시설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힐링하고 충전하는 만큼 즐거움이 가득한 가족여행이었다. 내일은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중식 이후 귀가하면 가족여행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시장에서 장을 봐온 것을 놔두고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다.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고 뿌듯한 느낌을 갖게해준 가족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
가족여행 3일차였다.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1시였다. 아침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온 가족이 외옹치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미역을 뜯고 조개를 줍고 고동을 채취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사진도 찍었다. 동영상도 촬영했다. 저 멀리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아스라이 보이기도 했다. 손자는 바닷물에 엉덩방아를 찧어 이미 바지를 버린 상황이었다. 전혀 이곳을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빠와 모래성을 쌓고 만들고 하면서 바다모래놀이에 푹 빠져버렸다. 인증샷을 남긴 후 아쉬움을 남긴 채 숙소로 돌아왔다. 체크아웃을 하고 중식장소로 이동했다. 인제의 용바위 식당이란 곳이었다. 구이와 국밥을 시켜서 식사를 했다. 도토리 묵도 맛을 보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행중에 비를 만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작은아들이 운전을 했다. 두 어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했다. 2박 3일간의 가족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일상에 지친 직장인인 아들 며느리 아내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라본다.. 오늘은 국군의 날이고 임시 공휴일로 지정이 된 날이다. 손자와 함께 해본 첫 가족여행이었다. 즐거웠고 기쁨이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좋은 추억으로 남겨질 듯하고 가족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