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세계의 신기록 1-가격/ 이철형
2024 파리 올림픽 출처 : 올림픽 위원회 홈페이지
얼마전에 2024 파리 올림픽 끝나고 지금은 패럴림픽이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이유중의 하나가 각 경기 종목별로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 지를 가려내고 또 기록 경기의 경우에는 기록 갱신 여부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 여성 양궁 단체팀은 10연패를 달성했으니 대단한 기록이다.
무려 40년 동안이나 왕좌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경기에서는 기존과 달리 활(양궁), 총(사격), 칼(펜싱)분야에서 특히 선전을 했다면 했다는 것도 특이하다.
세칭 배가 고픈 시절에 잘 하는 경기인 헝거리 종목이 아닌 전래의 서양의 전쟁의 역사에서 필요했던 선진국형 종목들에서 선전을 했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와인 분야에서도 기록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다양한 측면에서의 기록이 있을 것이다.
그 다양한 측면 중에서 첫 출발은 역시 가격이 가장 나을 것 같아 지금까지 판매된 와인 중에서 가격이 가장 비싸게 팔린 와인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 기록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결과물이 달라진다.
올림픽의 기록 갱신처럼 신기록이 4년만에 갱신될 수도 있고 12년 이상 갱신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싯점이 중요한데 지금 2024년이니 현재를 기준으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와인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비싸게 판매된 가격에 초점을 두고 병의 크기는 상관하지 않고 옥션 거래 가격도 포함하여 가장 비싸게 판매된 와인이다.
사실 정밀하게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우선 가장 비싸다는 것을 제대로 보려면 동일 기준으로 놓고 보아야 한다.
최소한 병 크기만이라도 동일하게.
하나 이것도 명확한 기준이 아닌 것이 오래 저장된 올드 빈티지 와인들은 와인셀러에서 보관하는 중에서 자연 휘발로 양이 감소하게 마련이므로 와인 양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 와인 한방울당 가격을 지수화해서 비교하기도 한다.
즉 예를 들어 와인 한 방울을 0.05ml로 보고 그 병의 와인의 양을 측정하여 판매가격을 그 방울수로 나누면 한방울의 가격이 나오는 식이다.
허나 이것도 비판하자고 들면 정확하지 않은 기준이다.
올드 빈티지들은 전체 양이 줄어 병의 윗공간이 점차 커져서 병의 어깨로 내려오게 되는데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병 바닥의 앙금부분도 있어서 막상 와인을 오픈하여 마실 수 있는 양만을 측정해야 정확할텐데 일일이 그 소유자가 와인을 마실 때 가서 측정하지 않는 다음에야 어떻게 그 정확한 양을 알 수 있느냐는 비판이 가능해진다.
어디 그뿐이랴.
가격도 물가 상승률등을 감안하고 환율을 감안하여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수용하면피곤함까지 따른다.
그냥 가십거리에 목숨을 걸 정도의 세밀함까지는 아닐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병 크기보다는 그냥 절대 금액에 초점을 두기로 한다.
어차피 우리가 마셔볼 기회가 없는 와인들이지만 그래도 세상 사람들 중에는 이런 걸 즐기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것도 알고 사실 비싸게 거래된 그 와인은 평소 시장 가격도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명품 와인 시장의 리스트를 엿보는 기회가 될 수는 있기에 나름의 의미는 있는 셈이다.
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각 교정이 정리되었으니 한번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시대가 좋아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바로 나온다.
특히 AI를 통하면 금방 나오기는 하지만 이도 여러가지로 검증을 해보아야 한다.
아직은 AI를 100% 믿을 수가 없고 이 자료들이란 것이 내용을 조금씩 달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떤 기사 내용을 서로 인용하여 나름대로 각색을 한 것이므로 원초적 인용을 잘못하면 결과물이 신빙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소위 가짜 뉴스가 될 수도 있으니.
이리저리 조사하여 검색하여 최종적으로 얻은 결과는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 1945년산이다.
2018년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거래되었는데 그 가격이 무려 558,000 달러이다.
현재의 환율로 환산하면 한화 약 7억5천만원 정도다.
2018년 환율로 환산해도 7억원에 육박한다.
병의 크기는 750ml에 불과하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축구장만한 약 3000평의 밭에서 연간 5000병 안팎에 생산된다는 바로 그 유명한 와인이다. 피노누아로 만들었다.
통상 750ml 한 병 가격이 현지 기준으로 약 15백만원선인다.
물론 이것만 구매할 수는 없고 대개는 이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다른 포도원의 와인 9종류를 함께 구매해야 한다. 그나마도 나라별로 줄서서 배당식으로 받아와야 한다.
신기한 것이 2차 세계 대전중인데도 와인이 생산되었다는 것이고 당시에는 단지 600병만 생산되었다고 한다.
그 600병 중 얼마가 남아 있는 지는 모르나 한 병이 558,000달러에 낙찰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2위에는 관심이 없다. 일등 이외에는.
허나 이번 올림픽 경기의 기사를 보면서 한편 흐믓했던 것은 우리가 어느새 은메달과 동메달에도 환호하고 축하해주는 성숙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두번째와 세번째도 알아보기로 했다.
두번째로 비싸게 판매된 와인은 미국의 6리터 임페리얼 짜리 스크리밍 이글 카베르네 소비뇽 1992년(Screaming Eagle Cabernet Sauvignon 1992)산으로 500,000달러(현재 환율 적용시 한화 675백만원)에 거래되었다. 이것은 2000년 나파밸리 한 자선 경매에서 거래된 가격(당시 환율로는 환산시 640백만원)이다. 그런데 이것이 자선 경매였기에 보고된 가격보다는 인하되었을 수 있다고는 한다. 이 와인은 미국의 컬트 와인으로 이 빈티지가 이 와이너리의 첫 빈티지였고 1995년에 로버트 파커가 이 빈티지 와인에 99점을 주었고 이후 이 와인들은 100점을 여러 번 받았다. 이 와인은 지금도 메일링으로 예약해서 판매되고 있고 기존 거래자가 빠져야 후순위 예약자가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이 와인 750ml 한 병 가격은 약 4000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5.4백만원이니 6리터로 환산하면 43백만원꼴이다.
다음 세번째는 1947년산 샤토 슈발 블랑 (Chateau Cheval-Blanc)이다.
병크기는 6리터 임페리얼로 2010년 제네바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192,000파운드(US$304,375)에 낙찰되었다. 이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우안인 생떼밀리옹 지역에 있고 이 지역 그랑크리 1등급 A라는 최고 등급에 속하는 와이너리에서 생산되었는데 50% 카베르네 프랑과 50% 메를로를 블렌딩하여 만든 와인이다.
현재 최근 빈티지 와인 750ml 한병에 780달러(한화 약 1백만원)정도 하는데 6리터로 환산하면 6,240달러(한화 약 8.5백만원)이다.
이 와인도 신기한 것이 현재는 좌안의 메독 지방의 포이악 지방 와인들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라투르,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마고)등이 이 와이너리 와인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1947년 빈티지가 너무 좋아서 그 때는 좌안의 메독 지방 특 1등급 와인들 보다 좋은 품질의 와인이 생산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 2차 대전이 끝나서 여러가지 형편이 좋지 않을 때인데도 이런 좋은 품질의 와인이 나왔다는 것이어서 모두가 기적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 와인들이 지금까지 오픈되지 않고 남아 있을까도 궁금하지만 필자 입장에서는 그들의 맛이 어떨까 변질되지는 않았을까가 궁금해진다.
가장 맛있는 싯점이 지났을 수도 있고 변질되었을 수도 있으나 어쨌든 그건 낙찰자와 함께 오픈한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로 남을 것 같다.
변질되었다고 어디 가서 말을 함부로 하기도 그렇지 않겠는가?
750ml는 모르겠지만 6리터 임페리얼 병의 와인은 변질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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