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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인생 얼마전 혼밥인생이 MBN 방송으로 첫 방영되었다. 요즘의 대세로 1인 가구가 필연적으로 격게 되는 혼밥에 관해 MZ세대들의 대세로 여겨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먹방과 더불어 1인가구 600만명 시대의 새로운 트랜드로 각광을 받는 혼밥, 혼술에 관해 어떻게 홀로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단독 MC는 원로 가수 최백호가 맡았다. 낭만가객이라고 일컬어지고 연륜과 생에 대한 통찰, 천착 그리고 무던함이 묻어나는 감성예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번째 혼밥의 출연자는 J씨였다. 피아노 조율사인 그는 거의 대부분의 끼니를 혼밥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국을 무대로 피아노를 조율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50대 초반의 중년이었다. 안양 1번가의 청.. 2021. 8. 26.
수필인간7 나와 바오밥나무와 하나님과 질문이 많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스무 살 무렵부터 질문하는 게 직업이 돼 버려 지금에 이르렀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질문이 많으면, 인간을 경멸하고 세상과 불화하기가 쉽다. 몸이 자주 아프고 마음이 심하게 무너진다. 은유나 상징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다. 요즘은 더하다. 고질을 넘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예 질문 자체가 답처럼 여겨지는 지경, 하긴. 그게 문학의 본질이긴 하지. 이게 내 파탄의 알리바이다. 어제도 나는 몸이 무너지고 마음이 아팠다. 불만은 없다. 나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다. 얼마 전, 어느 출판사의 대표인 시인 J형이 전화를 해 나더러 바오밥나무를 키우라고 말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 2021. 8. 26.
수필인간 6 신에게 변호가 필요한 것은 인간의 죄 때문이다. 하여 신을 위한 변론은 인간을 위한 변론이다. 모호한 것 같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분명하다. 다만 제대로 변호해 줄 누군가를 찾을 수 없을 뿐이다. 이게 인간이 고독한 이유다. 나는 고인(故人)의 것이 아닌 글은 거의 읽지를 않는다. 내 글이 내 생전에 세상 속에서 읽히지 않아도 별 불만이 없는 것은 그래서다. 사람들이 나를 볼 때에 나의 하나님에게 변호가 필요한 것은 그분의 탓이 아니다. 나의 어둠과 허물 때문인 것이다. 지하철 좌석에 앉아 친구를 만나러 가고 있는 저녁. 젊은이도 노인도 아닌 한 사내가 객차 중앙에 피뢰침처럼 꼿꼿이 서서 외계어(外界語)로 무언가를 줄기차게 호소하고 있다.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든 그렇지 않든 .. 2021. 8. 26.
한홍구 1 한홍구 2019년 2월부터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채널명은 한홍구 TV, 역사 ‘통’. 1959년 7월 16일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대 국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1999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 대학원에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이나 훗날 북한 독재 권력 수립의 단초가 되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민생단 사건을 다룬 (상처받은 민족주의-1930년대 간도에서의 민생단사건과 김일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 소설가 김연수가 해당 사건을 다룬 소설 (밤은 노래한다)를 집필하고 단행본을 출간했을 때도 후기 형식으로 민생단 사건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2000년부터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한씨 집안이 참으로 대단한데 일단 한홍구의 직계 14대조가 인조 비 인렬왕후 한씨.. 2021.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