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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의 향기 (5권)50

들꽃 들꽃 왜 수행을 할까? 왜 다음 생애를 위해 현생에서 힘들게 수행자의 길을 가야하지? 수행을 시작하며 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의문입니다. 내가 수행자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그간 살아왔던 50년 남짓한 나의 삶을 10년씩 나누어 정리해 보면.... 철없이 유복한 줄 알고 살았던 유년, 지독한 가난으로 인고의 시간에 이어 애 늙은이로 보낸 10대, 혼란과 혼돈이 가득 찬 절망의 시간 20대, 물질적ㆍ정신적ㆍ체력의 고갈 속에 살아온 30대, 한숨 돌리며 주변을 조금 볼 수 있었던 40대, 늦게나마 내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난 50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말, 아버지의 경제적 몰락으로 인해 우리 집은 지독한 가난에 빠졌다. 엄마는 나를 겨울 방학 두 달 동안 친척집에 도우미를 보냈.. 2023. 4. 28.
도리사 도리사(桃李寺) 얼마전 점심시간이었다. 바깥으로 식사를 하러 나갔다. 부리나케 선산읍내 국밥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시간이 좀 남았다. 그날은 하필 선산 장날이어 거리가 복잡했다. 2일과 7일이 장날로 정해져 있었다. 바로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좀 일렀다. 곧바로 도리사에 들렀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느티나무가 일렬로 죽 행렬을 보여주고 그 푸른 잎의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입구는 고즈녁하기 그지 없었다. 길가의 풍광은 운치를 더해 주었다. 한참 고갯길을 올라가야 했고 무척이나 고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간간히 꽃을 피우고 있는 것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도리사에 들어가는 쪽으로는 연등이 죽 줄지어 매여져 있었다. 아직 초파일까지는 한달여가 남았지만 그래도 얼마남지 않았다. 일단 차를 주차해.. 2023. 4. 28.
대구 대구 대구라고 하면 언제나 생각나는 것은 뜨거운 도시라는 것이었다. 본래의 계획은 하루를 휴가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정부에서 임시공휴일로 지정을 해줘서 천만다행한 일이 되었다. 또한 처음에 의도 했던 것은 저녁자리에만 참석을 할 요량이었는데 골프도 같이 하게 되었다. 그것도 처음에는 하루만 하는 것으로 되었는데 일이 꼬이다보니 이틀을 연속해서 하게 되었다. 4명은 한차로 서울에 집결해서 출발하는 것으로 되었고 수원에서 출발하는 K이사만 외톨이가 되었다. 당초에서 입석을 타고 내려오려고 계획했는데 계획을 수정해서 차로 구미로 와서 나와 합류해서 대구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되었다.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2시간이 지났어도 용인 IC 밖에 오지 못했다고 했다.본래 구미 도착예정시간이 10시 3.. 2023. 4. 28.
느미 느미 느미는 염재만님의 장편소설이다. 80년대 김기영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하명중과 장미희가 주연을 맡았고 가수 김수희가 주제가를 불렀다. 윤준태는 펌프에서 허름한 옷차림으로 물을 깃고있는 느미를 바라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 그녀에 관한 것을 조사한다. 그녀는 아버지 뻘이나 되는 늙은이와 부부로 살고 있고 그들에게는 둘사이에서 난 딸 방실이가 있다. 기와와 시멘트 등의 공장을 운영하는 곳에서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녀는 벙어리였으나 살결이 너무 하얗고 눈부시게 아름다워 준태의 눈길을 끌었다. 얼굴도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 할만큼 절색이었으며 남편을 극진히 모셨고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준태는 이름있는 지방유지의 둘째아들이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시험에 합격한 전도양양한 젊은이였으며..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