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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김환영 대기자 . 연재물 사랑, 종교 등]35

밀란 쿤데라 14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4/ 김환영 “작가가 된다는 건 진리를 발견하는 것” 삶과 사랑의 경중(輕重) 문제 본격적으로 다룬 대표작 복잡한 걸 단순하게 표현하는 ‘키치’가 대중의 호응 이끌어내 김승우와 고(故) 장진영 주연의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한 장면. 제목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연상시킨다. 삶이 유한하기에 사랑도 유한한 것일까. 그래서 사랑에도 시효(時效)가 있는 것일까. 시효를 이겨내지 못하는 사랑은 애초에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삶이 유한하기에 사랑은 반드시 영원해야 하는 것일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내용이 다분히 철학적이라 머리가 지근지근 아플 수도 있는 소설이다. 물론 철학적이라 좋아하는 독자도.. 2022. 12. 6.
스탕달 20 스탕달 사랑에 대하여 20-E/ 김환영 백작부인에게 퇴짜 맞고 울다 쓰다 울다 썼다 매력적 외모는 아니었지만 당대 여배우들과 염문 평생 애태운 짝사랑 삭여 인생 최고의 작품 집필 프란체스코 하예즈(1791~1882)가 그린 ‘키스’(1859). 스탕달은 키스 이전에 손잡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위키피디아 카먼스 사랑에 눈이 멀면, 곰보자국이 보조개로 보인다. 결점이 장점으로 보인다.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몇 년 설’과 ‘몇 달 설’이 있다. 사랑 유효기간이 지나면 결점이 결점으로 보인다. 장점마저도 결점으로 보일지 모른다. 유효기간 없는 영원한 사랑 속에 푹 빠져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사랑과 행복의 관계는 복잡하다. 선택이 필요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한 인간.. 2022. 12. 6.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19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포르투갈 소네트19/ 김환영 늦은 만큼 뜨거웠네, 불멸의 시로 남은 불꽃사랑 불혹의 엘리자베스, 6세 연하 로버트와 운명적 만남 여성 입장 ‘밀당’의 설렘·두려움, 연애시 44편에 담아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판화(1859). 토머스 올덤 발로(1824~1889)의 작품. / 사진 :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시집(1871) 영어로 한 단어를 우리말로는 여러 단어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elopement(일로프먼트)’의 뜻은, “보통 부모의 승낙 없이 결혼할 의향으로 몰래 달아나다(to run away secretly with the intention of getting married usually without parental cons.. 2022. 12. 6.
엘로이즈 편지 18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편지 18/김환영 남편이 거세되는 불행에도 부부의 사랑은 불멸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단테와 베아트리체만큼 유명한 사랑 이야기 파리 페르라셰즈 묘지 두 사람 합장 무덤은 세계 연인들의 성지 ▎영국 화가 에드먼드 레이턴(1852~1922)이 그린 ‘아벨라르와 그의 제자 엘로이즈’(1882). / 사진:포로호베네스 예수는 결혼에 대해 [신약성서]에서 이렇게 말했다([성서]는 결혼에 대해 다양하게 서술하고 있다. 편향되지 않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결혼하지 못할 몸으로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고 또 하늘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은 받아들여라.”(공동번역 [마태오의 복음서] 19:1.. 202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