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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김환영 대기자 . 연재물 사랑, 종교 등]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1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15/김환영 사랑에서 항심(恒心)이 가능할까 애인이 딴 남자와 결혼하자 그 남편 죽기만 기다리는 주인공 이야기 사랑에 대한 해답보다 질문 많아… 읽으면 되레 혼란스러울 수도 2007년 마이클 뉴웰 감독이 만든 마르케스 원작의 영화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한 장면. 동정(童貞)은 “이성과 한 번도 성교(性交)를 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지키고 있는 순결, 또는 그런 사람”이다. 처녀성(處女性)은 “처녀로서 지니고 있는 특성, 특히 성적 순결”이다(표준국어대사전). ‘총각성(總角性)’이라는 말이 없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전통 사회는 남녀 동정의 문제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동정은 성 중립적(gender neutral)이니 21세기 언어 생활에서도 계.. 2022. 12. 6.
제인 에어 16 샬럿 브론테의 ‘분신’ '제인 제어' /김환영(16) “나를 걸려들게 할 그물은 없다” 여류작가 폄훼 사회 분위기 탓에 남성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 공포·로맨스 결합한 고딕소설이자 사회소설·신앙소설로도 평가 2017년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던 연극 [제인 에어]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민족국가·연애결혼·과학기술은 띄어쓰기를 안 한, 한 단어로 국어사전에 나온다. 그러나 민족과 국가, 연애와 결혼, 과학과 기술은 원래는 별개였다. 수백 년에 걸친 근대화 과정에서 한 짝이 된 것뿐이다. 영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샬럿 브론테. 영어사전을 보면 이들 쌍이 원래 따로 존재했다는 게 드러난다. 영어의 ‘nationstate(민족국가)’에는 nation(민족)과 국가(state) 사이에 .. 2022. 12. 6.
오만과 편견 13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김환영(13) 사람은 겉만 봐선 몰라, 첫인상이 틀리기도 한다 중산층 여성이 귀족 남성과 ‘밀당’ 끝에 결혼한 스토리…오늘날 영국·한국 결혼 풍속도에도 많은 생각거리 던져 제인 오스틴 원작을 영화로 한 로맨스 영화 [오만과 편견]의 한 장면.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행한 결혼이냐 아니면 행복한 독신이냐.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흑백논리(false dilemma)다. 사랑이 있는 행복한 결혼이나 불행한 독신도 있다. [오만과 편견]은 독신자가 쓴 사랑과 결혼 이야기다.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초상화. 어떤 글의 ‘리드(lead)’, 즉 도입부는 독자가 그 글을 계속 읽어나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하는 데 결정적이다(물론 글쟁.. 2022. 12. 6.
안나 카레니나 12 톨스토이의 첫째 소설 안나 카레니나12/김환영 불륜에 빠진 귀부인, 결국… 기차에 몸을 던지다 사랑 없는 남편 대신 우연히 만난 청년 장교와 사랑에 빠져…정교회에 비판적이었던 톨스토이, 생각과 실천 사이에서 ‘갈등’ 2012년 조 라이트 감독이 만든 영화 [안나 카레니나]. / 사진:마리 끌레르 필름&뮤직 페스티벌 "모르는 게 약이다” vs “아는 게 힘이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vs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의 경우처럼, 모든 말은 그 말을 뒤집어도 일리가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못지않게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또한 결코 장난이 아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진리나 지혜는 양면성·상대성을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세계 소설사에서 가장 유명한 .. 202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