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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수필, 여행기, 편지글, 일기 등)134

손끝유감 아주 오래 전에 겪었던 손끝에 얽힌 사연을 회상해본다. 거의 20 여 년 전 일이다. 회사 일을 마친 일행은 오랜만에 회식을 하고 나이트클럽을 가기로 했다. 여직원이 5명이었고 남자는 3명이었다. 현란한 사이키 조명 불빛 아래에서 청춘남녀들이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고 제법 유명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Y모라는 가수였다. 끈적끈적한 느낌이 드는 노래로 그 분위기에 아주 잘 녹아들고 있었다. 맥주를 시켜놓고 목만 축이고 무대로 나가 열심히 몸을 흔들어댔다.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기분을 내고 있었다. 그는 대단히 잘나가는 가수였지만 제대로 호응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방향전환을 시도했고 그렇게 해서 평가를 받고 있는 입장이었던 듯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섣달 그믐이 가까워져 있는 .. 2021. 9. 3.
혀끝 유감 자고로 사람은 세 가지 끝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가 혀끝이고 둘째가 손끝이고 마지막이 거시기 끝이다. 혀끝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만 제대로 잘하면 천 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게 가치 있는 말도 있으며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 重千金)이라는 말도 있다. 남자의 말 한마디는 천금만큼 무거워야 한다는 것으로 약속을 지킬 줄 알아야 하고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리라. 조선 초기 유명했던 남 이 장군이 읊은 시구 하나에서 글자 한 자를 바꿔 천하의 충신을 역적으로 만든 것을 보면 말이 얼마나 묘한가를 느끼게 해준다. 白頭山石 磨刀盡 (백두산석 마도진) 백두산 돌은 칼로 갈아 다하고 豆滿江水 飮馬無.. 2021. 9. 3.
와신상담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의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간의 전쟁을 통한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연속이 있었다. 이속에 나오는 고사성어가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다 섶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속깊은 의미는 복수를 위해서 각오를 다지고 패배와 굴욕의 통한을 잊지않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일컫는 것이다. 드라마로도 나왔고 책으로도 나와 있다. 리선샹 역사소설로 6권으로 되어 있다. 월나라 공주 계환이 오나라로부터 월나라로 도망쳐오는 부분부터 얘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시아버지로부터 겁탈을 당하는 수모를 겪은 후였다. 약소국이던 월나라는 오나라에게 침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서 결국 오나라로 공주를 돌려보낸다. 국경을 넘던 공주는 경계석에 머리를 박고 자결로 한많은 생을 마감하.. 2021. 9. 3.
서울살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꿈의 고향은 서울이다. 내가 처음 서울을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이학년 수학여행을 갔을 때이다. 거의 70년대 초반이다. 한창 10월유신으로 경제부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시절이었던 듯하다. 말로만 들었던 남대문을 보게 되었고 현판도 남대문이 아닌 숭례문으로 되어 있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박물관도 신축 중에 있었던 듯하다. 그 앞에서 도열해 기념촬영을 한 기억도 난다. 창경궁 등도 둘러본 것으로 추억이 된다. 서울지하철도 건설되고 있는 와중에 있었다 멋모르고 철도 없었던 어린시절의 서울 방문이었다. 시중에 떠도는 말 가운데 이런 얘기들이 있었다.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야 하고 말이 나면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 서울 사람의 옷은 다듬이의 힘으로 입고 시골사람의 .. 202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