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4
천봉삼은 누나인줄도 모르고 천소례를 박대한 후 다시 세곡선으로 돌아간다. 천소례는 오득개에게 문서를 주고 쌀 2백섬을 받아서 천봉삼에게 전해 줄 것을 다짐한다. 그렇게 하는 것을 목격한 조성준은 육감적으로 그녀가 천봉삼의 누나인줄 확신하고 그것을 밝히라고 종용한다. 왕발은 쪽지를 감쪽같이 봉삼에게 전해 쌀 2백섬을 찾으라고 한다. 길소개는 세곡미가 부족한 부분으로 해서 봉삼을 옭아매고 그를 함정에 빠뜨린다. 길소개 일행과 천봉삼이 싸움을 하게 되고 그런 와중에 조성준과 천소례 등도 엮이게 된다. 2백섬을 다시 찾게 해준 이가 천소례임을 알게 된 봉삼은 그녀가 그의 누나임을 듣게 되고 뜨거운 재회의 눈물을 흘린다. 천소례는 봉삼을 위해 화적장부를 김보현에게 보내게 되고 선돌을 그 연락책을 맡아 말을 타고 달려가게 된다. 선돌은 김보현을 얼려 100만냥의 어음을 받아낸다. 천봉삼 일행과 길소개의 관군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사단이 벌어지게 된다. 화승총이 등장을 하고 포화속에서 오득개는 천소례를 지키려다 화승총을 맞고 절명하게 된다. 화살이 비오듯 나르는 속에서 조성준은 화살을 맞고 부상을 당한다. 대행수는 천봉삼이 세곡미를 빼돌렸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김보현이 그 정보를 제공한다. 세곡미를 잃은 봉삼은 죄를 치죄당하기 위해 관아에 갇히게 되고 고문을 당하게 된다. 길소개는 암약을 해서 봉삼을 구렁텅이에 빠지게 한다. 길소개를 통해 그것은 모두 김보현의 간계에 의한 것임을 간파하게 된다. 그러자 천소례는 봉삼을 구하기 위해 길소개를 유혹한다. 오랫동안 길소개를 그리워 했다는 것으로 유혹해서 포옹을 하는 사이 대침으로 그를 찌르는 행동을 보인다. 천소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천봉삼은 다시 풀려나게 되고 기사회생한다. 그러나 다시 대행수 신석주에게 잡히게 되고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 객주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세상사의 모든 길흉화복이 들어있고 많은 인간군상의 욕망과 집착이 칡뿌리처럼 얽혀 있는 듯하다. 권모술수로 천가객주를 삼킨 김학준이 있는가 하면 그 김학준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대행수 신석주가 또 있다. 그와 같이 동고동락하던 김보현도 어느날 갑자기 좋은 공생관계에서 끈 떨어진 매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선혜청 당상에서 물러나게 되고 민겸호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나름대로 원칙을 지키고자 했고 상도의에 철저하고자 했던 천가객주 천오수는 결국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반면에 송파마방의 조성준은 그렇게 파락호처럼 권모술수를 일삼고 불법과 탈법을 넘나들면서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듯 보인다. 송파마방을 잘 꾸려 갔지만 의형제였던 송만치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의 처 방금이 마저고 줄행랑을 놓고 보니 처량하게 살인범으로 몰리고 결국은 강물에 빠져 죽은 사람 취급을 받게 된다. 그리고 수적으로 변신해서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송만치와 방금이는 그렇게 야반도주를 해서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치죄를 당해 거세되고 발목을 잘리고 실어증까지 겪게 된다. 그런후 송파 왈짜패의 두목으로 한많은 삶을 영위해 가며 복수의 칼만 가는 것이다. 악의 화신 김보현은 김학준의 재산이었던 천가객주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신석주에게 갖다 바치고 선혜청 당상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길소개를 환골탈퇴시켜 자신의 수족으로 만든다. 금은보화로 벼슬을 사고 생원으로 변신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곡선의 감찰선인으로 임명해서 자신의 뜻한바를 그를 통해 실현시켜 가려 하는 것이다. 한편 대행수의 수족으로 28년간 선임행수로 행세를 해온 맹구범은 대행수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게 되자 제거될 운명이 그를 기다린다. 아편을 밀거래 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그를 치죄해서 혀를 자르는 형벌을 가하게 된다. 비참한 상태에 내몰린 맹구범은 결국 매월에 의해 구해지게 된고 청계천의 거지 왕초로 변신하게된다. 매월은 본래 반가의 규수로 태어났으나 팔자가 기구해 무당이 될 팔자라고 낙인찍혀 아버지에 의해 생매장을 당해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다. 그러자 어머니가 그녀를 구해냈다. 오로지 일념으로 정인을 만나겠다는 갸륵한 마음으로 8년간 남장을 한 채 길소개와 새우젓 행상을 하며 세월을 보낸다. 그러던 중 천봉삼을 만나게 되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끝에 거의 죽어가던 천봉삼을 살려낸다. 그녀는 오로지 천봉삼을 남편으로 삼고 말겠다는 다짐하나 만으로 세상을 사는 이였다. 그러나 봉삼이 정인이 있다며 내치게 되자. 하염없이 빗속을 거닐다 번개를 맞는다. 그리고 신기가 다시 들어온다. 조소사는 보은 조가객주의 딸로 태어나 기구한 운명을 맞는다. 아버지의 욕심에 따라 양반집 병신 남편에게 시집 갔다가 남편이 죽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던 중 시가의 사주에 의해 가마가 강물로 던져지게 된다. 물에 빠진 가마속 조수사를 봉삼이 건져내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봉삼은 그녀가 자신의 누나인줄 알고 구했는데 알고보니 경국지색의 여인이었다. 조수사는 결국 다시
어디든지 데리고 가서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달라는 조수사를 내팽개치고 봉삼은 마음속에 그녀를 담게 된다. 그녀는 보은으로 가게 된다. 보은 조가객주는 조수사의 화첩을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에 뿌린다. 화첩을 본 대행수 신석주를 그녀를 애첩으로 들이게 된다. 거금 15만냥을 주고 그녀를 데려오게 되는 것이다. 봉삼은 책문시장을 다녀오던 길에 마마에 걸려 신당에서 누나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송파마방 일행의 도움으로 봉삼은 목숨을 건지게 되고 의원 약방에 기식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는 동몽청(보부상을 교육하던 기관)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상술을 배운다. 그러다 송파마방에 보부상이 되고 여리꾼에서부터 행수 등을 거쳐 거상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구한말 보부상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맛깔스럽게 표현해낸 원작을 제대로 제현해 냈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일반 시청자들의 반향은 뜨거운 듯하다. 제대로 정의로운 상인으로 그려지길 기대한다는 원작자의 언급도 보도가 되고 있다. 36부작 중 현재 17부작이 방영되었으니 절반이 지난 셈이다. 오래전에도 한번 드라마화가 되었다고 하니 느낌이 색다르다. 아무튼 천봉삼의 꿈이 이뤄지고 원하는 바가 성취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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