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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

존경하옵는 조영기 선배님 귀하

by 자한형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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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옵는 조영기 선배님 귀하

 

 

 

안녕하십니까.

저는 농촌사랑 지도자 연수원 부원장으로 근무 중인 이종수라고 합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 올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한 말씀부터 올립니다. 무덥던 여름의 폭염이 지나고 이제는 제법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정도로 시원해진 듯합니다. 건강하고 편안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얼마 전에 선배님이 저술하신 지리산 메아리를 받아보고 열심히 읽어보았습니다. 저희 연수원이 독농가 연수원에서 시작해서 새마을 연수원으로까지 발전했었고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1986년 입사하여 선배님을 직접 뵈올 일은 없었지만 그 명성은 익히 들은 바 있습니다. 제가 모셨던 분 중에는 선배님의 까마득한 후배 되시는 정공식 조합감사위원회 위원장도 있었고 조충호 한국화훼농협 상임이사도 있었습니다. 정공식 위원장의 실형이신 정인식님에 대해서도 면식은 없습니다만 제 집사람이 성모병원에서 대장의 용종수술을 받을 때 집도하신 적이 있어 그 높으신 고명(高名)은 보통사람들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했던 듯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주치의로도 활약을 한 바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배님이 저술한 책에 나와 있는 이로는 임병교군이 저와 입사동기였고 자재부에서 같이 몇 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조용환 회원종합지원부장은 요즘에 부회장실에서 개최되는 매주 화요일마다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농민신문사에 근무하던 때에 모셨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태어나기는 의령군의 시골 벽지 농촌에서 태어났습니다. 학창시절 대부분을 부산에서 보낸 탓에 농촌에 대한 애틋함은 그리 많이 갖고 있진 못합니다. 전공을 법학을 한 탓에 농업에 관해서도 무지한 편입니다. 농업인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협동조합의 이념에 투철한 이념무장이 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28년 동안의 농협생활을 통해서 나름대로는 주어진 여건과 상황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고 했습니다만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천학비재(淺學非才)한 제가 선배님처럼 그런 훌륭한 업적을 쌓았던 것도 아니고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것도 아닙니다만 제가 살아온 흔적을 글로 만든 세권의 책을 내었습니다. 그래서 선배님께 우송해 드리오니 시간이 나시면 한 번 훑어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책은 1권이 푸른 노을 2권이 색다른 낯설음 저 너머 3권이 심향에로의 여정이라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짤막한 단편으로 엮어져 있으니 부담 없이 일독(一讀)하실 수 있을 것으로 사료(思料)됩니다.

저희 연수원 앞에는 권태헌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처음 협동조합의 시작을 위해 노력하시고 농협학원의 초석을 다졌던 것으로 그 노고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아는 원로 분 중에는 새농민회 회장을 하셨던 윤여창 님이 있습니다. 안성교육원에 팀장과 부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자주 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원로직원으로는 심영환, 한득추, 이재관님 등이 있습니다. 제가 모셨던 부장으로 정진석님이 있었는데 투철한 운동가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 함석헌님의뜻으로본 한국역사를 읽고 서울대학의 농과대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선배님과 유사한 공통점이 있는 듯합니다.

남궁옥천 선생은 서울지역본부장일 때 저는 서울시내 지점의 출납담당대리로 근무했었습니다. 박동진 부장님도 상당히 뛰어난 업적을 남기셨던 듯합니다. 황의영 사장도 4년 정도 같이 근무했고 부장과 원장으로 모셨던 분입니다. 이제는 다 내려놓으시고 전북대학교에서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그 협동조합에 대한 열정과 신념 그리고 업무추진력에 반에 반이라도 따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미치지 못함에 대해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협동조합의 정체성 또는 강점 성공 DNA 등에 대해 논의도 하고 어떤 핵심적인 요소들을 부각시키고 직원들에게 몰입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2012년 사업구조 개편 이후 상당히 퇴색되고 있고 무뎌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상황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선배님을 한번 뵈올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조부장도 2007년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다 잘 풀려나가시길 기원 드리며 편안한 생활로 무탈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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