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형사
오랜만에 여유로웠던 한가위 연휴 닷새가 끝났다. 여유로움 속에서 모처럼 미드 한편을 보았다. 제목은 진짜형사(True detective)다. HBO에서 방영된 것으로 매회 시청률이 경이적이었다고 했다. 시즌2가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가고 콜린 파웰과 테일러 키치가 주인공으로 내정되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방영은 내년 여름이라고 하니 1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하루 온종일을 투자했던 듯하다. 총 8편이었다. 루이애나주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다룬 것이었다. 기존의 수사극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첫 얘기부터가 가공할 만큼 엽기적이었고 잔뜩 호기심을 부추길 만 했다. 한 여자가 나무 앞에 두 손이 묶인 채 꿇어 엎드린 자세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녀는 알몸인 채였고 머리에는 사슴뿔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또한 등에는 무슨 회오리 같은 표식이 되어져 있고 몸의 여러 곳에 자상을 입은 채였다. 감식을 해보니 마약의 일종인 SD에 중독되어 있었고 28세의 매춘부로 밝혀졌다. 두 형사는 파트너로 만난 지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때에 사건을 맡게 되었다. 그것은 1995년도의 일이었다. 두 형사는 이제 형사도 사직한 상태로 각자가 1995년의 사건의 경위에 대해 심문을 받는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한 형사는 러스트 콜(매튜 매커너히) 이라는 형사고 또 다른 형사는 마티 하트(우디 해럴슨)이다. 한국판 살인의 추억과 유사하다고 한다. 러스트는 태어나기는 남부도시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게 되자 아버지와 함께 알레스카에 가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TV도 못보고 자연과 더불어 자란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남부로 돌아와 형사가 되었다. 까칠하기 그지없고 상사고 동료가 성질을 건드리면 골치 아픈 형사였다. 오로지 마티 만이 유일한 친구였다. 그러나 범인을 심문하는데 있어서는 도가 튼 이였다. 한번 그의 심문을 받게 되면 모조리 다 토설하고 자백하게 만드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그림도 잘 그리며 상당히 철학적이고 한번 몰입하면 끝까지 파헤치고 마는 집념을 보여준다. 결혼해서 몇 년간 살았는데 아이가 교통사고로 죽자 아내와 결별하고 계속 혼자 살게 된다. 마티의 부인이 여자를 소개시켜주기도 해서 한때 관계를 이어가기도 하나 곧 헤어지기도 한다. 마티가 콜을 집으로 초대한다. 그런데 콜은 술을 한잔 한 상태였다. 동료형사의 호출로 빨리 집을 떠나라고 종용하지만 그는 그대로 남아서 얘기를 나눈다. 사적으로 서로간의 간섭을 극도로 실어하는 콜과 그래도 어느 만큼은 파트너로서 알건 알자고 하는 마티는 서로가 잘 맞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믿고 의지하게 된다. 마티는 법원의 서기일을 하는 여자와 바람을 피기도 한다. 두 형사와 무도장을 가서 부인과 여자 친구가 한잔 하는 자리에 마티의 애인이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것을 보게 된 마티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애인의 집으로 가서 한바탕 소동을 피운다. 열 받은 여자는 그와의 관계를 마티의 부인에게 폭로한다. 이로서 마티는 위기를 맞게 된다. 그리고 콜의 집 2층에서 기거한다. 두 형사는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해서 남부 늪지 해안가에 있는 창녀촌을 가보기도 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마약을 제조하는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콜은 마약반에서 근무했었던 것을 기화로 다시 마약 제조업자들에게 잠입하려 한다. 그러자 마약업자는 그와 함께 범행을 하자고 하고 흑인들이 마약을 만드는 곳을 급습한다. 그러나 일이 틀어지고 콜은 마약중개상을 데리고 탈출한다. 그리고 결국 범인을 찾는데 성공한다. 원래는 도움을 받아 습격을 하려 했으나 그곳에는 핸드폰도 두절된 곳이라 결국 둘이 잠입한다. 곳곳에 부비트랩이 설치되어 있고 지뢰도 매설되어져 있다. 둘이 있었는데 체포에 성공한다. 그러나 마티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범인을 살해한다. 그리고 그것을 정당방위로 하기위해 수갑을 풀어놓고 대응사격을 한 것처럼 콜이 AK 자동소총으로 숲을 향해 난사한다. 2002년이 되어 7년 만에 사건이 해결된 것으로 판단한다. 언론에서는 두 사람을 영웅시했고 대서특필된다. 마티는 부인과 극적으로 화해해서 다시 재결합하게 된다. 그녀는 의사로서 병원에 근무하고 있고 딸 둘을 키우고 있다. 2002년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추궁하는 형사들에게 두 전직형사는 사건의 내막과 둘이 결별하게 된 경위를 얘기한다. 다시 또 여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마티는 바람을 피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부인은 이제 더 이상 그를 용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자 그는 콜을 찾아간다. 그리고 거의 의도적으로 둘이 관계를 맺게 되고 그것을 기화로 둘은 결별의 수순을 밟게 된다. 해안가를 따라 실종 아동이 발생하고 있고 그것은 야외 선교활동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마약과 연계되어져있고 감옥에 있는 피살자의 남편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폭주족과도 연계가 있었고 얽히고설켜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또 불타버린 교회 등에서는 의식을 행한 장면이 묘사된 그림과 표식 등이 동시에 발견되기도 한다. 콜은 상사에게 불온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으로 해서 정직 1개월을 당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곧 사표를 제출하고 루이지애나를 떠난다. 그는 결코 자신의 창고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2012년에 10년 만에 다시 돌아와 연쇄살인범을 쫓는다. 콜이 사표를 낸 후 4년을 더 근무한 마티는 2006년에 사표를 내고 사설탐정으로 전직한다. 그가 사표를 내게 된 동기는 그랬다. 한 살인 현장을 갔는데 너무 지독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현장이었는데 그것은 엽기적이라 할 만하였다. 바로 애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버렸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더 이상 그런 끔찍한 장면을 봐서는 안 되겠다는 심정이 되어서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자기 아내에게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파트너와 동침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그는 극도로 분노한다. 생부와 딸이 숲으로 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것의 실종사건을 은폐한 보안관이 있었다. 그는 고위층의 비호를 받아 호의호식하고 있었는데 마티가 보트로 초청하여 자신의 행적을 털어놓게 콜의 심문을 받게 된다. 그리고 경찰서로 찾아온 콜과 맞장을 뜬다. 그리고 그들은 결별한다. 그런데 10년 후에 콜이 마티를 찾아온다. 그리고 옐로우 킹이라는 살인범을 추격하게 된다. 바텐더로 일을 하고 있는 콜을 찾아간 마티의 아내는 마티가 안전하도록 지켜주기를 부탁한다. 흉터를 가진 페인트 공이라는 단서를 가지고 집요하게 추적해서 끝내 그의 아지트를 발견해 낸다. 그리고 그를 잡으러 간다. 마티는 집안을 수색하고 콜은 바깥에서 추적해간다. 상원의원의 집에 몰래 침입해서 부두교 의식을 진행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찾아낸 콜은 그것을 마티에게 보여준다. 마티는 미성년자인 딸을 성폭행한 녀석들이 경찰서에 들어오게 되자 혼찌검을 낸다. 콜이 먼저 범인에게 칼에 찔려 치명상을 입는다. 마티도 현장에 도착했는데 범인이 날린 도끼에 의해 치명상을 입는다. 결국 둘의 합동작전에 의해 범인을 체포하였지만 두 형사가 다 꼼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구조를 기다린다. 콜은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에 옮겨지게 되고 병원으로 문병 온 가족을 만난 마티는 자신의 범인체포를 자랑스러워하는 가족과의 재회를 이룬다. 하나의 사건이었지만 끊임없이 얘기되는 스토리 전개에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박진감이 넘쳤다. 무수히 많은 형사물이 있었지만 상당히 스토리 전개가 스펙터클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기존의 형사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였다. 결코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신이 잡아야할 목표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해가는 것에서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듯했다. 부두교의 의식인 듯했고 학교도 관련되었고 수많은 실종사건과도 관련이 있었고 고위층도 비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진정한 형사가 어떠해야 하는가의 모범 또는 전형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내면 가정사 등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을 하나 감상한 셈이다. 전체 내용을 제대로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려고 한다. 두 형사간의 철저한 직업의식과 끝까지 악을 응징하고자 했던 결의가 진정성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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