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7년의 밤은 이렇게 시작된다. 정유정의 소설이다. 7년동안 딸을 살해한 이에 대한 복수극을 펼쳐가는 이와 이와 맞서 아들을 지키려는 이의 대결과 갈등이 핵심이다. 7년전 세령호라는 호수에서 치과의사였던 오영제의 딸 가 교통사고로 차에 받쳤다가 댐의 보안팀장 최현수에 의해 질식사를 당하고 호수에 버려진다. 최현수는 야구선수출신이었는데 야구를 접고 새롭게 택한 일이 보안요원이었다. 12살의 아들을 데리고 세식구가 사는 단란한 가족이었다. 동거인으로 최팀장의 부하인 안승환이 같이 살았다. 시신을 수습한 최현수를 차를 몰고 일산에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손상된 차량을 고치고 다시 등대마을로 돌아온다. 그는 어린시절에 모든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랐다. 아버지는 언제나 술을 마셨고 그렇게 술을 마신후에는 현수를 때렸다. 모든 것의 원인은 현수였고 그로인해 그는 아버지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다. 수수밭에는 우물이 있었다. 그 속에는 귀신이 산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사람의 신발을 던져넣으면 그 귀신이 신발주인을 끌여들여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었다. 고교에 진학할 당시 스카우터가 와서 현수의 포수재질을 보고 서울로 데려가려고 한다. 그리고 테스트를 하고 부모님을 뵈러왔다.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결코 서울로 보낼 수 없다는 완강한 반대였다. 그들은 캐쳐글러버를 현수에게 기념으로 주고 갔다. 그러나 그것이 다음날 갈기갈기 찢진 채 널버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현수는 오열하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쌓여간다. 그는 어느날 밤 아버지의 신발을 들고 수수밭으로 간다.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른채 우물속에 신발을 던진다. 그러던 차에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서 나오고 우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결국 죽고만다. 현수는 2군 야구선수로 생활하던 중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는다. 천금같은 아들이었고 애지중지 길렀다. 은주와 현수는 초기에는 화기애애하게 잘 지냈으나 세령호 사건이 났을 때에는 이미 파경에 가까울 정도로 불협화음이 심각했다. 은주는 남편이 바람을 폈거나 사고를 낸 것이 아닌가 하고 의혹의 눈초리로 접근하고 남편의 이상행동을 주시하게 된다. 수목원의 오영제의 가사일도 맡아서 봉사하면서 생활비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산에 아파트까지 장만해서 아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해 두기도 한다. 오영제는 수목원의 주인이자 치과의사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딸의 신부화장 놀이를 하는 것을 못마땅히 여겨 질타를 하던 중 딸이 촛대잔을 던지고 집을 뛰쳐나가자 그녀를 쫓아 나갔는데 그만 행방불명이 되었다.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고 실종신고까지 했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차츰 사건을 파헤치다 보니 현수가 범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 덫을 설치해서 현수를 다치게 하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현수의 아들 서원을 납치해서 세령호 가운데 묶어놓고 물이 점차 차오르게 해서 익사를 시킬 작전을 세운다. 관제소에서 현수를 결박해놓고 서원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라고 하는데 현수는 의자에 결박된 채 오영제에게 달겨들어 한바탕 실갱이를 벌인다. 이런 와중에 승환은 호수 가운데 묶여있는 서원을 구출하고 관제소로 간다. 현수는 서원을 구할명목으로 댐의 수문을 열고 수문의 개방으로 하구에 살던 많은 주민들은 피해를 입게된다. 영제는 관제소를 나와 도망치던 중에 현수의 아내 은주를 만난다. 그는 은주에 대해 살해의도가 없었다. 그런데 은주가 야구방망이로 그의 허리를 가격하자 하는 수없이 은주를 살해한다. 영제의 아내 문하영은 프랑스 파리로 영제의 추격을 피해 달아난다. 수없이 영제의 사슬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강원도 설악산 자락인 한계령에서 버려진 뒤 그녀는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고 곧바로 파리로 줄행랑을 놓는다. 승환은 하영에게 연락을 취하고 영제의 성격, 행동양식 등을 자문받게 된다. 9차례에 걸쳐 편지를 보내 그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예측하기도 한다. 오영제는 최현수를 거의 중환자 수준으로 만들어 내팽겨쳐 놓은채 관제소를 나왔다. 그리고 파리에 있는 문하영에게 간다. 그녀도 몸이 아파 병원에 누워있는 상황인데 그가 나타난 것이다. 링게르병 등을 박살내고 행패를 부리다 병원관계자에 의해 경찰로 호송된다. 그녀는 결국 파리에서 이스탄블로 도망을 갔다가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혼수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된 최현수는 결국 병이 완쾌된 후에 재판을 받고 사형수로 7년을 복역한다. 그는 복역중에 치과치료를 받는데 그 의사가 오영제였다. 그는 기겁을 하고 그의 목적 또는 음모의 내막을 유추한다. 그리고 서원에게 오영제의 음모를 분쇄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 무척이나 서원이 보고 싶었지만 면회를 사절한다. 승환은 이러한 세령호에서의 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을 쓴다. 그리고 문하영에게 편지도 쓴다. 그는 그 소설을 서원에게 보내고 문하영에게도 보낸다. 끝없이 도피행각을 벌이는 서원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최종적으로 그를 거두고 같이 생활한다. 그러나 오영제의 방해공작은 계속된다. 서원이가 학교를 옮겨 적응할 때쯤이면 사건을 보도한 주간지를 배포해서 서원을 옴짝달싹 못하게 궁지로 몰아간다. 이리저리 친척집을 떠돌고 이학교 저학교를 떠돌면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태로 지낸 7년후 아버지의 사형집행 소식을 전보로 받는다. 그리고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의왕으로 간다. 그러면서 그는 오영제의 계략을 눈치챈다. 그리고 아버지의 기발한 계략도 알게된다. 안승환은 서원과 함께 오영제에게 불모로 잡히게 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되지만 미리 연락해 둔 형사에 의해 구출된다. 오영제는 결국 살인미수 등 갖가지 죄목으로 체포되고 그의 복수극은 막을 내린다. 사족이지만 아마 추측컨대 비슷한 세령호의 댐은 남도쪽의 J댐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한다. 잠수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 별도로 연구하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세심하게 준비하고 사전에 실제적으로 체험을 통해서 그런부분과 장면을 묘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전개가 한치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흡인력은 대단한 필력으로 느껴진다. 여전사라는 이미지로 묘사되기도 했는데 그런부분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속이 뻥 뚤리는 호쾌한 작품을 하나 감상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곧 영화화되어 출시될 것이란다. 최현수 역에 류승룡, 오영제역에 장동건, 안승환역에 송새벽, 최서원역에 고경표 은주역에 문영희로 2017년에 개봉 예정이란다. 기대된다. 정유정 작가의 계속적인 걸작의 출현을 기대하며 작가의 왕성한 필력에 의한 베스트셀러 행진과 더불어 계속 승승장구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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