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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의 향기 (5권)

28

by 자한형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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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이라는 인구 29만의 수도권 인근 가상의 소도시에서 엄청난 재앙이 발생한다. 그것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눈이 붉게 충혈되고 몸의 곳곳에서 피를 흘리며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한 환자가 발생되자 119구급대원 기준은 그를 응급실로 옮긴다. 다섯 명의 관찰자와 또하나는 링고라는 늑대개의 시각으로 전염병 발생후 28일간의 사건들의 연속인 내용이 묘사된다다. 다섯 명은 서재형, 박동해, 김윤주, 기준, 수진이다. 서재형은 드림랜드라는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수의사다. 그는 아이디타로드라는 개썰매견 경주대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돌아왔다. 아이디타로드라는 것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논까지 1,041마일(1600km)을 썰매견으로 경주하는 대회다. 10마리와 인솔자가 일주일이상 달려서 도달하는 것이다. 눈속에서 그는 늑대떼를 만난다. 그리고 애지중지했던 자기 목숨같았던 썰매견을 희생양으로 해서 겨우 목숨만 부지해서 귀국한다. 그는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한창 언론에서 훌륭한 수의사로 치켜세우고 유명세를 타게된다. 그러자 박동해는 자신이 죽이고자 했던 쿠키를 구해간 재형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과거 어둠에 가려졌던 과거사를 한진일보 김윤주기자에게 제보해서 재형의 본모습을 세상에 폭로한다. 그렇게 되자 재형은 궁지에 몰린다. 김동해는 병원에 근무하는 박남철 과장의 아들이나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면서 그 화를 개를 통해서 화풀이 한다. 그렇게 해서 문제아로 성장해 가던 중 군에 입대한다. 1년여가 지나고 각 중대에서 기르던 개들이 하나 둘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된다. 결국은 그 모든 범행은 박동해가 실행한 것이었다. 그는 개들을 무참하게 살해했고 혀까지 잘랐다. 그리고 그것을 나무에 목매달아 놓는다. 그는 결국 공익요원으로 전출된다. 그렇게 해서 공익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집에 돌아와서도 아버지로부터 구박을 받는다. 그러던 차에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되었던 상황에서 어머니께 구원을 요청했는데 그것은 함정이었다. 그는 결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후 감금되고 정신병원으로 후송된다. 서재형은 유기견을 돌보던 중 할아버지와 승아라는 여자애를 알게된다. 할아버지가 붉은 눈 전염병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자 승아를 드림랜드로 데리고 온다. 승아는 맹인이었다. 여자아이를 돌보기 위해 윤주를 데려와 2층에 기거하게 한다. 김윤주는 동해의 제보에 의해 재형을 궁지로 몰아넣었지만 그가 사실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와 화해하고 애정관계로 발전한다. 기준은 전염병이 발병되었고 소방대원들에게도 전염되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화양시에서 내보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시댁에는 안 가려 하니 결국 처가인 제주도로 보내려 이리저리 항공편을 알아본다. 링고는 늑대개로서 아주 싸움에 능숙한 개였다. 그는 스타라는 암캐를 좋아한다.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며 세상을 살아간다. 개에게서 전염병이 발병하였다는 것을 감지한 보건당국에서는 군부대를 동원해서 살아있는 개들의 살처분에 들어간다. 살아있는 개임에도 무지막지하게 땅을 파고 그곳에 산채로 묻어버린다. 개들이 살려달라는 울부짖음이 천지에 진동함에도 인간들은 무자비하게 살처분을 계속해 나간다. 서재형과 링고는 살처분된 곳의 흙을 파헤쳐 동료들을 구해보려 하지만 모두 죽은 후였다. 동해는 정신병원에서 소화기로 감시자들을 상해하고 탈출한다. 윤주는 재형의 부탁으로 승아를 돌보며 드림랜드의 2층숙소에 기거한다. 그러던 중 드림랜드에 화재가 발생하고 결국 승아도 죽음을 맞이한다. 기준은 넘쳐나는 전염병환자를 처리하느라 동분서주한다. 그러던 중 개들에 의해 주검이 된 아내를 발견한다. 그리고 아이도 개에 의해 희생된 상태였다. 그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듣고 유기견에 의해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는 분노한다. 그리고 링고를 찾아 나선다. 링고를 지키려는 재형과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119 구급대원 전체 22명 가운데 20명이 전염병에 감염된다. 병원의 간호사인 수진은 자신의 동료요 후배 간호사가 전염병에 걸려 죽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 자신의 아버지와 남동생이 사태의 진압을 위해 화양으로 왔다는 것을 전해 들었으나 그들과의 조우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수진은 전염병 환자들의 간호를 위해 불철주야로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그는 집에서 사태가 악화되는 상황속에서 젊은 남자 셋으로부터 윤간을 당한다. 그리고 그 후 그녀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발견된다. 동해의 아버지는 동해가 집으로 올 것을 예감하고 대비한다. 그는 아들에게 자살을 하던가 아니면 자신의 손에 죽으라고 애원한다. 그러자 동해는 아버지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주한다. 링고를 쫓던 기준은 링고를 발견하고 상해를 입히기는 하나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한다. 부상을 당한 링고를 위해 재형은 그가 올만한 곳에서 그를 기다린다. 그러다 결국 링고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당국에서는 화양시를 폐쇄하고 군부대를 투입시켜 무자비한 살상을 자행한다. 그리고 모든 도로를 폐쇄한다. 백신의 개발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모든 통행은 통제된다. 김윤주는 재형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 28일 후 사태는 수습되고 전염병도 자취를 감춘다. 수많은 사상자를 낸 화양의 사태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우리의 광주민주화운동 또는 메르스 사태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사마라구의 소설과도 유사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그랬단다. 구제역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를 보면서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참으로 처절한 인간의 사투였고 암투였다. 그런 속에서의 삶이 얼마나 사람을 부조리하게 하는가를 느껴볼 수 있었다. 결국은 생존이라는 것이 인간의 기본에 속하는 부분이었다. 이성도 감정도 극한의 상태에서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느껴볼 수 있었다. 너무나 가혹하고 무자비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조치들에 치를 떨면서 몸서리치는 인간들에게서 사람의 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비록 동물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인간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것에서 아무런 제대로된 명분도 갖지 못한채 살처분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는 인간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인간성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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