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한 청년이 수리희망병원에 실려온다. 백주대낮에 젊은 여자를 희롱했다는 것에서 발단이 되었다. 아버지는 그를 경찰서에 넘기는 대신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공황장애도 있었고 가위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다. 그의 나이 18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10여년 전부터 병원과 집을 왔다갔다 했다. 그러다 결국 집 목욕탕에서 가위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이수명 그는 신림서림을 운영하는 이의 아들이었다. 그는 고교시절에 어머니를 잘 보살피라는 아버지의 엄명을 잊고 책에 열중하다가 어머니를 돌보는 것을 소홀히 했다. 그리고 결국 자책으로 자신의 과오로 어머니를 돌아가시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와 같은 날 병원에 들어오게 된 또 한 명의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류승민이었다. 재벌가의 혼외자식이었던 그는 아버지가 죽자 외국에서 돌아왔는데 그에게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빼돌리기 위해 아들을 방화범으로 몰아 정신병원에 넣은 것이었다. 전화 한 통이면 곧 이곳을 빠져나갈 것이라며 하소연하는 그에게 병원 관계자는 막무가내였고 가혹하기만 했다. 온갖 난동을 일삼고 사건 사고를 저지르고 다닌다. 그 둘과 더불어 기존에 있던 환자 2명이 한 병실 501호에서 생활한다. 만석씨는 말을 부리던 사람이었는데 정신이 오락가락하게 되어 이곳에 왔다. 항상 사람들의 등에 엎혀 생활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었다. 또 한명은 용이라는 인물이었다. 유명 명문대를 나왔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곳에 와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 수리희망병원은 정선의 한적한 곳에 외따로 위치해 있었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남자 보호사 등이었다. 최기훈은 그래도 가장 인간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이였다. 점박이는 악독한 보호사였다. 유승민을 야밤에 탈출을 기도하나 야맹증으로 인해 실패를 맛본다. 아침 7시에는 모두 모여 체조를 한다. 그리고 밤 2시에는 보호사와 간호사가 순찰을 돌며 제대로 취침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어느날 승민은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한껏 고무되면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모두들 즐거워한다. 그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별장에 불을 놓아 방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아버지는 그를 미국의 한 시골로 보낸다. 그곳에서 그는 페러글라이딩을 배운다. 창공을 나르며 세상을 다가진 것처럼 환호한다. 그렇게 페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극적인 경험도 한다. 구름속까지 비행하고 그 높은 곳에서 별들을 바라보는 환상적인 경험도 한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두차례 정도 수술치료를 받지만 제대로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수명에게는 수제자가 생긴다. 세탁부에 일하는 이였다. 그는 검정고시를 준비중인데 수명에게 배우기를 청한다. 그리고 목표는 사회복지사를 꿈꾼다. 승민은 어느날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고 온몸에 열이나는 일이 생긴다. 아무리 고함을 쳐보지만 아무도 달려오지 않는다. 옆 방에서 위쪽 방의 창문을 깨뜨리라고 조언해 준다. 수명은 옷에 무거운 것을 넣고 회전을 시켜 창문깨뜨리기를 시도해 보지만 여의칠 않자 만석씨가 시도한다. 그렇게 해서 최기훈 보호사가 오고 승민은 원주의 대학병원으로 가서 눈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돌아온다. 그는 이제 맹인용 검은 안경을 쓰고 돌아온다. 일거수 일투족을 모조리 수명의 도움을 받아 겨우 일상생활이 가능할 지경이 되었다. 승민은 퇴원하는 용이에게 편지를 전해 페러글라이딩에 필요란 도구일체와 옷 등을 선배에게 부탁해서 병원 인근의 수리봉 근처에 묻어둘 것을 부탁한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데리고 호수가 유원지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나간다. 수명과 승민도 점박이의 감시아래 쓰레기를 줍는다. 어느만큼 인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승민은 점박이를 제압하고 창고에 결박해 유기하고 요트를 타고 줄행랑을 놓는다. 승민은 조종법을 수명에게 가르쳐주고 자신은 요트에서 탈출한다. 승민은 외친다. 자신의 심장을 쏴라고 세상사람들에게 말이다. 정말 제대로 삶을 살고 싶은데 세상은 그런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수명은 혼자 요트를 몰고 가다 결국은 요트가 뒤집히고 자신은 물 속에 빠진다. 그리후 얼마후 추격자들에게 잡힌다. 승민도 육지까지는 올라가나 곧바로 기다리고 있던 병원관계자에게 잡히고 만다. 승민의 의붓형은 승민을 찾아오고 승민에게 주먹을 한방 먹인다. 그둘과 같이 앉아 있던 수명은 승민의 형에게 항변하고 승민을 병원에서 퇴원하게 해달라고 간청하나 무산되고 만다. 다시 병원에 돌아온 이들은 결국 전기충격요법을 받게 된다. 지은이라는 환자가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입덧을 하고 임신의 증후가 나타난다. 한이가 그애의 아버지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근거가 미약했다. 결국 세부적으로 조사후에는 보호사 등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 확인되고 그들은 모두 다른 병동으로 전출된다. 그리고 애는 낙태수술을 받는다. 세탁부 아저씨는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해서 기뻐한다. 현선이 엄마는 엄마가 자신을 버려서 죽음에 이르렀다고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수명은 승민에게 탈출계획을 전한다. 세탁물을 수거하러 오는 차량에 편승해서 빠져나간다는 것이었다. 세탁부와 공모해서 그렇게 탈출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긴다. 처음에는 승민이 혼자 나가는 것이었으나 전기충격요법을 받은 후 수명도 탈출하기로 한다. 둘은 세탁물 수집용 차량을 빼앗아 타고 병원의 탈출에 성공한다. 그들은 수리봉 근처까지 가서 다시 산행을 해서 수리봉 부근까지 오른다. 그리고 미리 계획된 대로 페러글라이딩을 해서 승민은 자유를 찾는다. 수명은 다시 수리봉에서 아침까지 견디다 결국 추적자에 의해 다시 병원으로 오게된다. 그는 재판을 받고 승민에 대한 자살방조죄까지 혐의를 받지만 사체가 없는 상태였기에 용서를 받는다. 4년후 보건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명은 자유의 몸이 된다. 정신병동에 오는 환자는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정신이 미쳐서 병원에 가는 사람 그리고 정상이었는데 병원에서 미쳐서 나오게 되는 사람이란다.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고 정밀하게 전개가 되었지만 딱히 제대로 그들의 마음을 또는 정신을 심층적으로 표출시켰는지에는 일말의 회의가 인다. 이 작품은 세계문학 공모전에 당선작이다. 영화화 되기도 했다. 김민기와 여진구가 주연을 맡았다. 작가는 직접 정신병원에 가서 일주일간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조사하고 설문하고 취재해서 작품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운명이 자신을 침몰시킬 때 과연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게 작품을 썼다는 작가의 얘기에 충분한 공감대를 느껴볼 수 있었다. 아주 특이한 소재로 만들어진 독특한 작품을 경험한 좋은 계기였던 듯하다. 영화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라는 영화와 유사점이 많은 듯 여겨졌다. 일상적인 것이 아닌 특이한 구조와 상황하에서의 인간은 어떻게 의미지워지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듯하다. 과연 이 젊은 둘이 세상에 나와서는 제대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져 있는 의식속에서의 삶이라는 것이 얼마만큼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 보다 적절하고 현명하게 대응하고 모색해 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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