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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의 향기 (5권)

느미

by 자한형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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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미

 

 

느미는 염재만님의 장편소설이다. 80년대 김기영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하명중과 장미희가 주연을 맡았고 가수 김수희가 주제가를 불렀다. 윤준태는 펌프에서 허름한 옷차림으로 물을 깃고있는 느미를 바라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 그녀에 관한 것을 조사한다. 그녀는 아버지 뻘이나 되는 늙은이와 부부로 살고 있고 그들에게는 둘사이에서 난 딸 방실이가 있다. 기와와 시멘트 등의 공장을 운영하는 곳에서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녀는 벙어리였으나 살결이 너무 하얗고 눈부시게 아름다워 준태의 눈길을 끌었다. 얼굴도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 할만큼 절색이었으며 남편을 극진히 모셨고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준태는 이름있는 지방유지의 둘째아들이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시험에 합격한 전도양양한 젊은이였으며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둘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공사장에서 일을 하던 느미의 늙은 남편은 느미를 차지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노리고 있던 트럭운전사에 의해 뒤로 후진하던 트럭에 받쳐 죽음을 맞는다. 준태는 느미의 가족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관찰하던 중에 그 사고를 목격한다. 그러나 한마디도 증언하지 않고 트럭 운전수는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을 살게 된다. 남편이 죽은 후로 남편 일을 도맡아 하던 느미를 준태는 도와주게 되고 느미도 준태의 호의에 감사해한다. 준태는 일의 댓가로 받은 월급을 모두 느미의 두 모녀을 위해 쓰고 도와준다. 어느날 젖이 불어터지게 된 느미는 방에서 사발을 놓고 불어턴 젖을 짜내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준태는 그녀의 젖을 자기가 먹을 수 없냐고 요구하나 느미의 심한 반발로 무산된다. 어색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느미는 앞가슴을 풀어헤치고 젖꼭지 주위를 깨끗이 닦은다음 젖꼭지를 준태의 입에 물린다. 쏟아져 나오는 젖줄기를 흠뻑 먹은 준태는 느미의 유방을 만지기도 하고 키스도 포옹도 불사하는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한다. 어느날 밤늦게 비가 새차게 내리는 날 밤 준태와 느미를 아기를 사이에 두고 누웠고 불을 껐다. 준태는 느미의 손을 잡았고 느미도 순순히 손을 내어주었다. 준태는 느미의 앞가슴을 만졌고 드디어 손은 허리를 지나 하체에 까지 내려갔다. 느미는 하체를 움직여 준태의 손동작을 도왔다. 준태는 아기를 넘고 느미에게 적극적으로 몸을 허락해 주기를 요구했으나 벙어리로서의 회한을 갖고 있는 느미는 그것을 거절하고 준태를 달랜다. 자신들의 결합이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히 아는 느미는 준태를 위하여 육체관계를 거부한다. 연휴에는 괜찮다고 해서 일을 핑계삼아 그 위기를 뒤로 미룬다. 준태가 기다리던 연휴는 곧바로 다가왔고 그날 준태는 느미의 집을 찾았다. 느미는 그것을 잘 히해하지 못했으나 곧바로 알아차렸다. 느미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피하려 하자 준태는 밖으로 나와 새끼줄을 찾아 죽을 준비를 갖추었고 올가미에 목을 넣었다. 준태의 모든행동을 지켜보던 느미는 결국 자신이 준태를 사랑하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준태를 위하여 아낌없이 몸을 바친다. 이리하여 준태와 느미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동네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모두 준태를 동정했다. 참다못한 하숙집 주인은 준태를 내보내게 되고 느미도 기와 공사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부랴부랴 회사를 마치고 돌아온 준태는 인근 여인숙으로 숙소를 옮기고 셋방을 찾아 나선다. 변두리에 방을 하나 얻어 느미와 아기 셋이서 단란하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게 된다. 불행한 사랑은 본래 그러하듯 그들은 큰 위기를 맞게된다. 준태가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계속해서 아무말없이 왔다가 끊겨져 온통 사무실이 벌집 쑤신 곳이 된다. 직감으로 알아챈 준태는 전화기를 들고 그것이 느미임을 확인하고 느미의 울음소리로 사태를 눈치채게 된다. 바로 집으로 달려오니 집앞에서 느미가 아기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르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문안으로 들어가니 마당에는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 냄비며 밥상이며 접시며 그릇들이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아버지가 올라온 것이었다. 우선 큰절을 올린 후 준태는 침묵으로 아버지의 질책을 들었으나 그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그로 인하여 아버지는 졸도까지 하게 되고 다시는 아들을 보지 않겠다고 호통을 치고 내려가셨다. 아버지의 압력으로 그리고 사장의 특별명령으로 준태를 바로잡게 하기 위하여 준태를 매장시키다시피 하였다. 상사와의 싸움으로 인해 준태는 좌천되어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다시 손님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지배인과의 싸움 끝에 파면된다. 그리고 그회사를 사직하게 된다. 회사를 그만 둔 준태는 여기저기에서 맞벌이로 살림을 꾸려 나갔다. 그러던 중 어느날 예감을 심상찮게 여긴 준태가 급히 리어커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니 느미와 방실이가 죽을 각오로 사약을 앞에 놓고 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 전날 느미와의 정사에서 느미는 온힘과 열정을 다해 준태를 애무했고 봉사했다. 그리고 그들은 죽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준태는 허탈한 심정과 기분에 빠져 집안의 위험한 물건들을 모두 치우고 느미를 감시하고 여러 가지 해결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결정을 내렸다. 다같이 죽느니보다는 당분간 떨어져 살아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준태는 전세비를 받아내고 여러 가지 가구들을 팔아 돈을 만들어 느미의 고집대로 반반씩 갈라서 서로 헤어졌다. 느미를 보낸 후 준태는 느미를 잊을 수 없어 괴로워 하다가 그녀를 찾아 나선다. 옛 공사장을 찾으니 느미가 다녀간 흔적이 있었다. 그 하숙집 여주인에게서 느미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느미는 헤어진 그 다음날 공사장에 찾아 왔다가 벽에 기대어서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아래로 내려갔다고 한다. 그 후 느미는 내려가는 길목에서 그전에 늙은 남편을 죽인 트럭운전수를 만났다. 뿌리치는 그녀를 운전수는 데리고 내려와 여인숙에 들었다. 한사코 뿌리치는 느미를 운전수는 각각 따로 방을 얻었다. 저녁에 둘의 싸움 때문에 주인이 신고하여 운전수는 사죄하고 순경을 돌려 보냈다. 곰곰이 녀석의 퇴치방법을 생각하던 느미는 방문을 부수다시피하고 들어오던 녀석에게 조금 승복의 뜻을 비쳤다. 그녀석이 옷을 벗고 느미에게 달려드는 것을 느미는 남자의 양물을 물어버려 여인숙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느미는 파출소에 가서 조사를 받았으나 벙어리였고 아기까지 있어서 곧바로 무죄방면되었다. 느미를 찾던 준태는 트럭운전수의 소재를 알아내어 찾아가서 심하게 욕했으나 병원의 관리인들에게 붙들려 나와 그것을 가르켜주었던 녀석에게서 사정얘기를 듣게된다. 느미는 아기에 아파 병원에 이틀이나 다닌 이후의 종적이 묘연했다. 그녀와 같이 살던 그 때를 못잊게 그리워하던 준태는 느미를 그리며 사방으로 그녀를 찾기위해 수소문하고 발을 뻗쳤으나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없었다. 준태는 죽을 각올르 하고 느미가 죽은 줄 알았다. 마지막 세상을 바라보며 가던 중 느미같은 그 어떤 모녀를 발견하고 급히 차에서 내려 찾아 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느미 모녀가 아니었다. 실망하여 돌아선 준태는 그길로 어느 이름없는 산속에서 자신의 생명의 불을 꺼버리고 말았다. 이리하여 대단원의 막은 내렸다. 불행한 환경에서 악조건을 갖고 태어난 느미에게 다가온 세상살이는 어찌보면 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으리라. 준태녀석과 아름답고 만족되게 그들의 행복을 구가했더라면 좋았으리라. 그러면 그것은 무슨 사건이 되겠으며 인생이 되겠는가. 그녀가 그렇게 된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어쩔 수 없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애틋했고 감미로웠으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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