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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향취(2019.10 7권)

상파울로에서 온 절친과 구미cc에서

by 자한형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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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에서 온 절친과 구미CC에서

 

 

브라질에서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답장이 늦었네. 잘 지내지. 네소식을 보면서 말년을 느긋하게 보내는 모습이 부럽더라. 나는 1012일 금요일 밤에 서울에 도착한다. 강남 E호텔에서 2박을 한다. 건강하고 또 이야기 하자.서울에 있는 친구들과 토요일에 회합을 가졌다. 선배 세 분과 동창 넷이 모였다. 한없이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지만 작별을 고했었다. 다음주 월요일이었다. 원주까지 네비게이션을 검색했더니 한시간 20분쯤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집으로 와서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서 차에 싣고 출발했다. 제대로 원주까지 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는지 출발하면서 문자를 주라고 메시지가 왔다. 박사장의 핸드폰이 개설되었다는 카톡도 왔다. 연습장에서 연습을 했는데 오랜만이라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원주로 가는 길은 평일이라 큰 무리가 없었다. 오후 3시쯤에 약속한 시간에 도착했다. 네오플램 사장을 찾았더니 출근하지 않았고 서울사무소에 있다는 얘기였다. 박사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안내를 해줄 여직원을 보냈다. 녹차를 한잔 타왔다. 박사장의 상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시된 주방용품이 엄청났다. 공장도 둘러보았다. 박사장과 함께 공장직원의 설명을 들었다. 단순업무에는 로봇팔이 설치되어져 있기도 했다. 후라이팬에서부터 시작해서 냄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되었다. 업무를 마치고 4시쯤 현장에서 구미로 출발했다. 안동을 거려서 내려가는 방향으로 네비게이션이 안내를 했다. 두시간 20분쯤 소요된다는 안내였다. 구미에 있는 동창생 L군에게 전화를 해서 약속장소로 오라고 했다. 부친의 제사여서 오래 앉아 있기는 그렇다는 얘기였다. 630분쯤에 구미에 도착했다. 대해란 일식집이었다. 도미회를 시켰다. 소맥을 몇잔 한 후 오이소주를 마셨다. 얼마후 L군이 왔다. 잠깐 얼굴만 보고 귀가했다. 얼마전에 회장과 상무가 브라질에 다녀간 모양이었다. 박사장이 잘 모신 덕에 답례를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호텔까지 예약을 해 두었다. 내일의 티오프는 830분이었다. 호텔조식을 마다하고 근처식당에서 해장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7시쯤 모여서 740분쯤 출발하는 것으로 협의가 되었다. 회장의 부인이 농협의 상무를 역임한 후 퇴직한 탓에 농협에 정통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집합해서 인근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맥주를 시켜서 반주로 마셨다. 미역국과 된장국을 시켰다. 식사후 차를 몰고 회사공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골프백과 보스톤백을 싣고 구미cc로 이동했다. 운전은 회장이 직접했다. 개띠라고 하니 우리보다 한해 연배였다. 안내데스크에서 라커룸 번호를 받고 옷을 갈아입었다. 3개의 코스가 있었는데 시작은 거북코스였다. 시작전에 맥주를 한잔씩 하자고 해서 또 마셨다. 오후에 운전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날씨는 화창했다. 바람도 잠잠했다. 내기는 뽑기를 했다. 조커는 최고의 스코어로 했다. 필드의 모과나무는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쓰리홀에서 니어로 내기를 했는데 니어를 했고 파로 마무리를 해서 횡재를 한 셈이 되었다. 거의 버디와 마찬가지였다. 18홀을 돌고나니 오전이 다 갔다. 마지막에 회장이 그림같은 퍼팅으로 파를 했다.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온탕에 잠깐 앉았다가 나왔다. 내기 후에 남은 금액을 서울양반에게 주라고 해서 내가 받았다. 회장이 내기에서 받은 것으로 캐디피까지 정리를 했다. 이렇게 환대를 받아도 될까 하는 생각에 머쓱해졌다. 골프장에서 다시 공장으로 가서 내차를 몰고 식당으로 갔다. 복어 샤브샤브를 하는 집이었다. 무척이나 고급스러웠다. 혼자 사이다를 마셨고 넷이서 소맥을 마셨다. 한사람은 황사장이란 분으로 초빙되어 왔다. 30여년간 공직에 있었던 분이었다. 도지사의 시장시절 비서도 역임한 경력을 가졌다. 박사장의 열차표를 발권했다. 417SRT 였다. 작별을 고하고 박사장을 KTX역에 바래다 주기위해 차를 운전했다. 고속도로로 안내를 해서 고속도로로 달렷다. 내일쯤에 부산친구들과 회합을 하고 다음날에 중국을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이 짜였다. 그리고 29일 경에 출국하는 일정이었다. 내년에는 와이프와 같이 올 것이라고 했다. 사무실에 제수씨가 출근하는 것으로 직원들이 많이 긴장한다는 얘기였다. 박사장을 KTX역에 내려주고 귀경길에 올랐다. 수도권에 진입할수록 차량이 늘어났다.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무척이나 긴 하루를 보낸 듯했다. 박사장이 보내온 카톡을 보자. 반갑다 친구야 너와 또 XX와 함께 바라본 광안대교와 백사장 너머 고층아파트들이 낯설만도 한데 너희들 얼굴에서 정든 옛날을 보고는 안도했었다. 강산은 변해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고마웠다. 아직 중국이고 내일 유야오를 떠나 광조우 전시회 참관하러 간다. 발이 묶여 나는 새가 얼마나 날겠냐? 오히려 소라도 키우며 사는 네가 나는 더 자랑스럽다. 한번이라도 더 너의 건강한 얼굴을 가슴에 담고 브라질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냐. 오늘 오후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항저우까지는 못가고 인근 산에 올랐다. 산은 어디 있어도 산이더라.브라질에서 온 박사장은 일주일쯤을 한국에서 보냈고 서울 구미 부산에서 지내다가 중국에서 일주일쯤 보내고 부산으로 귀국했다가 다음날 브라질로 갔다. 빠듯한 일정이어서 제대로 충분히 의도한 대로 시간을 보냈는지 모를 일이다. 부부가 같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년에는 같이 나올 모양이니 그때를 기약할 수밖에 없으리라. 박사장의 귀국후 카톡을 보냈다. 나는 지난주부터 상파울로에 귀임하여 열심히 살고 있다. 하루라도 더 일해야 친구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하루라도 더 앞당길수 있지 않겠냐? 물론 지난 주말에 산에도 다녀왔고 다들 건강챙기고 잘 지내길 바란다.상파울로에서 온 절친과 구미CC에서 보낸 시간은 거의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언제나 활력이 넘치고 정열가득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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