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의 향취(2019.10 7권)

완벽한 타인(영화)

by 자한형 2023. 6. 7.
728x90

완벽한 타인

 

 

완벽한 타인은 한국영화로 2018.10.30.일에 개봉되었다. 관객 4,8십만 명을 동원했다. 대히트 작으로 손색이 없었다. 38억 원이 들었다. 본래 원작은 이탈리아 영화였다. 한국화된 셈이고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세계적인 프로모션인 네플릭스에서도 제작했다. 제목이 위험한 만찬이란 제하(題下)였다. 무대는 프랑스 파리가 주무대이고 대사는 영어로 나온다. 7명이 와인을 마시며 예의 핸드폰을 놓고 게임을 하는 식이다.

 

일단 한국 영화부터 보자. 세부부와 한 남자가 나온다. 첫 번째 부부는 태수(유해진)와 수현(염정아) 부부다. 결혼 15년차이다. 태수는 모친을 모시고 살고 끔찍한 효자다. 그는 마누라가 모친을 식모 대하듯 하는 부분에 불만이다. 수현은 아들, 딸을 키우는 전업주부다. 문학반에 다니며 시를 읊조리고 그것에 삶의 보람을 찾는다. 남편 몰래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생각을 품고 산다. 태수는 자신보다 12살이나 많은 여자와 교제를 한다. 10시가 되면 그녀로부터 야릇한 사진이 전송되어져 온다. 친구 영배에게 핸드폰을 바꿔놓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그것이 결정적인 실수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마누라의 화장이 진하다고 타박하고 부인과의 잠자리도 언제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어렵게 고시원에서 공부해서 변호사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석호가 가산을 탕진할 정도의 리조트에 투자해서 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안타까워한다.

두 번째 부부는 석호(조진웅)와 예진(김지수) 부부다. 석호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유방성형, 엉덩이 성형 전문이다. 그는 집을 담보로 그리고 새로 건축하는 병원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큰 리조트에 투자를 했다가 투자금을 몽땅 날리게 생겼다. 그는 가난한 부모님 밑에서 죽을 고생을 해서 의대를 마쳤고 성형외과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인어른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딸이 이제 20세에 접어들자 콘돔 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핸드폰 게임을 하는 중에 딸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남자친구가 자기 집에 가서 자고 가라는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고 아빠에게 자문을 구한다. 아빠는 그 남자에 대한 믿음 확신이 없으면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예진은 남편 친구 준모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선물로 준 귀걸이를 차고 앉아있다. 아빠에게 부탁해서 가슴성형수술을 할 의사를 소개받는 형편이다. 그녀는 강의를 하면서 그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파렴치한 짓이라고 얘기를 해놓고 자신이 그렇게 성형을 하려고 하는 아이러니를 범한다. 딸을 닦달하고 몰아세우며 쥐 잡듯이 잡아 딸로부터 외면당한다.

세 번째 부부는 준모(이서진)와 세경(송하윤) 부부다. 준모는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세경은 수의사다. 준모는 셰프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고 그녀는 임신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화로 털어놓아 준모를 대경실색케 한다. 세경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그가 애완견을 교배시키는 것에 실패하지 어떻게 하는지를 핸드폰으로 실감나게 묘사한다. 고환을 애무하고 발기를 시키고 발동을 걸리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준모는 이제 갓 결혼한 신혼인데 이렇게 세 다리를 걸치고 있는 셈인 것이다. 결혼 목걸이를 신경 써서 제작해준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는 중에 얼토당토않게 귀걸이도 주문했음을 알게 되고 세경과 예진은 배신감에 기겁한다. 예진은 준모를 은밀한 곳으로 데리고 가 뺨을 한 대 갈기고 귀걸이를 돌려준다.

네 번째는 영배다. 그는 친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혼자 만찬장에 나타난다. 집들이용 선물로휴지를 두 박스 사갖고 온다. 모두들 여자 친구랑 같이 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혼자 오자 실망이 가득한 눈초리를 보낸다. 그는 체육교사로 근무를 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쓰고 퇴직한다. 아버지(이순재)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제주도에 교사자리가 나왔는데 그쪽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다. 그는 그곳에 갈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만찬 중에 시간이 되자 맨손체조를 하는 식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며 구령을 부치며 운동에 열중한다. 20초 동안이다. 핸드폰을 바꾸자는 태수의 제안에 기겁을 하고 거절한다. 결국은 태수의 핸드폰 바꿔치기가 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영배는 남자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그것을 태수가 받게 되고 해명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진다. 그것은 게이가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였다. 결국 태수는 게이로 판명되고 난처해진다. 수현은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거의 포복절도 수순에 이른다. 영배는 막판에 자신이 게이임을 밝히고 커밍아웃을 한다.

5번째 친구는 순대다. 어린 시절 다섯 명의 아이가 영랑호에서 얼음낚시를 하며 보냈다. 그때도 월식이 있었다. 달이 가려지는 순간을 보며 신기해했다. 34년이 지난 후 중년이 된 옛친구들이 만난 것이다. 순대는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가수지망생 21살된 여자와 바람이 났다. 핸드폰 문자를 하다 마누라에게 들통이 나는 바람에 이혼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이 회합에 참여도 못하게 된 셈이다.

마지막에 세경은 결혼반지를 빼서 탁자위에서 돌린다. 핸드폰 게임을 하기 전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그래서 세 부부는 모두 본래의 위치로 회귀한다. 결론은 그렇다. 공적인 삶, 사적인 삶, 그리고 비밀스러운 자기만의 삶이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도출한다.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가 원조인 셈이다. 그리고 또 네플릭스에서 프랑스를 무대로 대사는 영어로 하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영화에서는 레스토랑 사장인 준모가 그 속에서는 택시 운전사로 나온다. 그리고 들고 오는 집들이 선물이 거의 와인 일색이다. 티라미수를 갖고 오기도 한다. 막판에 티라미수를 마구 마구 먹는 석호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은연중에 목걸이를 뺀 부인을 바라보는 성형외과 의사의 씁쓸한 눈매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노년의 두 부부를 바라보는 눈길도 성형외과의를 통해 표현된다. 집들이 선물로 들고 오는 것이 부엉이 인형을 들고 온다. 월식이 있는 날에 일이 벌어지는 것이 뭔가를 암시하고 있다. 월식기간동안 감춰지지만 결국에는 다시 원상으로 회복된다는 식이다. 원작에서는 준모의 파렴치한 모습이 드러나자 예진이 귀걸이를 돌려주고 침을 뱉어주는 모욕을 안긴다. 아무튼 영화는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각색해서 제작이 된 듯 보인다. 우리에게 낯선 부분은 와인을 마시며 오랫동안 얘기하는 것이 우리들의 문화와 제대로 소화시켜 내놓은 것인가. 홍게찜을 내놓고 두 시간 세 시간씩 식사를 하는 서구에 맞는 부분으로 보인다. 우리 같으면 거의 초장에 곯아떨어지게 코가 비틀어지게 마시고 취해서 널브러져 있지 않을까. 아무튼 형식은 차치하고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제대로 삶을 살아가는 이가 없을 정도로 다 하나씩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그것은 각자의 비밀스러운 부분이고 숨겨져야 하는 부분으로 결코 드러나서는 안 될 부분이었다. 소통의 부재이고 스마트본이 갖는 맹점의 한 요소로 남겨져야 하리라.

 

'영혼의 향취(2019.10 7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여행기  (0) 2023.06.07
골프즐기기  (1) 2023.06.07
오사카 에피소드  (0) 2023.06.07
오사카, 교토, 나라  (1) 2023.06.07
여름날의 문상  (0)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