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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취(6권 수필집)49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의 기억법 지난 추석연휴에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그리고 보름쯤이 지난 때에 영화를 보았다. 스토리가 소설과 영화가 뒤섞이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되었다. 대체적인 줄거리는 김병수라는 살인자(설경구)가 살인의 기억을 잊고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치매에 걸리고 그는 자신의 딸 은희를 구하기 위해 또 다른 살인자 박주태(김남길(영화상 민태주))를 죽여야 한다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동물병원 원장으로 일을 하는 김병수는 녹음기로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자신이 한 행동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도 한다. 그의 딸 은희(설현)는 자원봉사자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이(영화상으로는 농협직원)였다. 아버지의 기억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애쓰고 아버지에 지극정성인 효녀다. 어느 .. 2023. 5. 30.
산수연 산수연 지난 일요일이었다.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다. 가족 넷이 KTX에 올랐다. 우리는 집에서 출발을 했고 예비며느리는 일산에서 출발해서 서울역 대합실에서 조우했다. 가방에는 양주가 들어 있었고 보자기에는 책이 들었다. 양주는 아들이 들었고 보자기는 내가 들었다. 7시50분 발이었고 부산행이었다. 결혼식은 2주를 남기고 있었다. 거의 모든 결혼준비는 다 되었다. 주례사를 맡으신 분의 요구에 의해 신랑 신부가 회신을 해야 될 숙제의 마감날이 오늘이었다. 아들은 열차가 가는 동안 내내 과제에 매달렸다. 며느리가 커피를 네 잔 테이크아웃 해왔다. 집사람이 좌석의 앞 테이블에 놓았는데 그것이 쏟아졌다. 바닥이 커피로 뿌려진 셈이 되었다. 화장실에서 휴지를 뽑아오고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간단한 요깃거리로 가.. 2023. 5. 30.
민물매운탕 민물매운탕 요즘 한창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계절에 꼭 어울리는 음식이 민물매운탕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매운탕은 바다고기 매운탕과 민물매운탕이 있다. 바다고기매운탕은 회를 뜨고 난 다음의 매운탕이어서 부수적인 음식으로 밥과 함께 먹는 탕으로 되어있다. 반면 민물매운탕은 그자체가 주메뉴이고 그것에 고기들이 통째로 들어간다. TV에 소개된 프로에서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 1월의 최고 회는 숭어란다. 그리고 1-2월의 회로 정평이 나있는 것은 방어란다. 게스트로 나온 이는 독일 유학시절에 민물고기를 파는 곳에 들렀다가 산 물고기가 손질된 것보다 가격이 훨씬 싼 것에 착안해서 본격적으로 회를 뜨는 법을 홀로 독학을 해서 터득하게 되었다. ‘알쓸신잡편’에서도 회를 뜨는 멋진 솜씨를 뽐내기도 했.. 2023. 5. 30.
무술년 새해맞이 무술년 새해맞이 작년 마지막 날에 무술년 새해맞이를 위해 집을 나섰다. 본래 계획은 6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되었는데 1시간이 늦어져 7시에 출발했다. 1박 2일간의 새해맞이를 위해 삼척으로 출발을 한 것이다. 집에서 차를 끌고 나와 일단 88도로를 탔다. 휴일인 탓에 그리고 이른 시간이라 정체는 없었다. 끝자락까지 와서 중부고속도로로 내려갔다. 그리고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산속의 풍경은 어디 설국이라도 온 것처럼 완전 백색의 세상이었다. 평창휴게소쯤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출발한지 2시간30분쯤이 지났다. 우리는 계속 눈을 구경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태백산맥 줄기를 벗어나자 눈은 흔적도 없었다. 강원도는 눈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202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