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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

J 화백의 멋진 인생

by 자한형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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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화백의 멋진 인생

 

엊그제 목요일이었다. 10여년 전에 같이 근무한 적이 있었던 J 화백을 만났다. 퇴직한지 5년이상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왕성하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서오릉 부근의 옻닭집이었다. 벽제쪽에 사시는 분을 원흥 전철역에서 만나 차로 이곳까지 모시고 온 것이었다. 먼저 소맥으로 한잔을 마시며 오랜만의 만남을 기념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이신 화백님은 75년에 첫발령을 받은 곳이 아무 연고도 없었던 진도군지부였단다. 서기로 첫 출발을 한 것이었다. 신참 서기가 한참 대 직장선배 상무를 모시고 조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단다. 육지에서 시골 오지로 오신 높으신 분을 모신다고 해서 그당시로서도 귀했던 애저를 내놓았단다. 처음 먹었던 애저에 속은 메쓱거렸고 시골의 모기가 쉴새없이 달겨드는 통에 잠도 설치고 아주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3년의 직원 생활을 마치고 나주로 오게 되었단다. 그러던 상황에서 사모님을 만나게 되었단다. 맞선을 보는 자리였다. 통상 나오는 것이 딸과 어머니가 나오는 것이 통상의 관례였었는데 기이하게도 아버지가 같이 나왔단다. 첫 만남이후 소원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장인어른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근황을 얘기하고 안부 편지였단다. 그렇게 연락이 이어졌고 결국은 결혼으로까지 이어졌다. 80년대 중반에 안성교육원으로 전출이 되어 교육원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시발이었던 듯했고 그것은 계속해서 교육원에 빠져들게 되는 단초였다. 아들을 둘 두게 되었다. 80년대 후반 승진이 되어 다시 고향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얼토당토 않게도 보성의 벌교지점으로 가게 되었다. 얼마간의 시골생활을 겪은 후 전주교육원으로 다시 전출하게 되었다. 그런 연후에 팀장급으로 승진이 되었고 다시 안성교육원으로 전출이 되었다. 얼마후에는 총무팀장에 이르게 되기도 했다. 취미로 했었던 그림이 아주 일취월장하게 되었고 전문적인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풍경이나 아름다운 경치가 있으면 그것을 앵글에 담았고 그것을 회화화 했다. 안성교육원시절에는 유럽여행을 아들과 함께 다녀오기도 했고 대학원의 석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학교가 수원이어서 만만치 않은 거려였고 힘들었지만 성공적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평소에 테니스도 즐겨했고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항상 건강식으로 현미를 주식으로 취식하는 습관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본래 건강상 문제가 있기도 했으나 현미식으로 바꾸면서 건강상 문제가 다 해결되기도 했다. 사모님은 피아노를 교습해서 가정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아이들도 현미식에 익숙해져 오랫동안 밥을 씹는 습관이 형성되어져 있었다. 군에 입대해서 식사를 늦게하는 통에 다소 애로를 겪기도 했단다. 교육원 생활에서 팀장급 생활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관리자 급으로 승진이 되어 지점장이 되었다. 지점장을 하면서도 지점 사무실내 그림을 전시해서 고객들의 전폭적인 성원을 얻기도 했다. 항상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자신의 맡은바 업무를 충실해 해냈던 터에 무사히 정년퇴임의 영광을 안았다. 농협직원으로 특출나고 특이한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한 직장인으로 무난한 삶을 살았고 아이들도 잘 키워 결혼까지 시켰고 이제는 손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림솜씨 못지않게 글솜씨도 탁월해서 산문집 두권을 내기도 했다. 하나는 아빠를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얼마전 출간되기도 했다. 퇴직 후에도 계속 그림을 그려 이제는 유명한 화가로 메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하는 상황이 되었다. 작년에는 강강수월래 늘봄점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고 유명해서 요즘은 한창 유명세를 떨치고 있기도 했다. 나와의 인연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을 같이 근무했었다. 숙소에서 자도 회동해서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의 애환을 공유하기도 했었다. 예술가로서의 멋진 삶을 사는 선배로서의 모습에 매료되기도 했었다. 경제적으로 유복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착실하게 삶을 살았고 멋지게 인생을 구가했었다. 여러 가지로 마음고생이 있기도 했지만 모든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하게 편안한 노후를 즐기고 있었으며 멋지게 정년이후의 삶을 영위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요즘에는 벽제쪽에 집을 구하고 그곳에서 정착해서 왕성하게 은퇴 후의 삶을 알차게 엮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술자리가 끝날때쯤 조그만 액자의 그림을 꺼내 놓고 자문을 구했다. 그림을 얼마를 받으면 좋겠냐는 것이었다. 그림의 제목은 독도의 꿈이라는 것이었다. 독도도 다녀온 것으로 여겨졌다. 섬과 바다와 갈매기가 멋지게 그려져 있는 모습이었다. 원가가 12천원이라고 했다. 2만원이라고도 했고 3만원을 얘기하는 이도 있었다. 아무튼 술자리는 유쾌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는 환갑도 넘겼고 노인에 접어들고 있었음에도 건강하게 뭔가를 위해서 몰입해서 자기 업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부러움을 샀다. 얼마후 은퇴를 남기도 있는 후배 입장에서도 J 화백의 멋진 삶은 더할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같이 갔던 팀장은 그런 얘기를 했다. 자신도 오래전에 그림을 경매에서 산 경험을 얘기했다. 자신은 아주 좋은 뜻을 가지고 좋은 의도로 경매에 참여해서 35만원의 거금을 주고 그림을 낙찰받았단다. 그런데 그것이 제대로된 감정을 받아보니 별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보니 실망감이 컸었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곧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직 그것이 쉽게 성취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되면 문화의 시대가 오고 여행이 일상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술을 하는 이들이 존경받고 대접받고 본받고 싶어지는 인물이 될 것이란다. 아직은 예능이 대세인 시대가 되고 먹방이 대세인 시대이기는 하지만 조만간에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바뀐시대로 곧 진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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