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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

접촉사고

by 자한형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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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사고

 

 

지난 휴일이었다. 집사람과 어디로 가던 중에 차들의 정체가 심해 다른 쪽 차선으로 끼어들다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 마침 집사람이 운전 중이었고 한창 복잡한 도로사정 때문에 잠시 멈췄다가 명함만 교환하고 서로 수리를 한 후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물론 현장사진은 흠집이 난 상대방의 차량의 손상부위를 촬영해 두었다. 간단한 접촉사고였기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서로 차량을 수리하고 보험처리를 하면 될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상대편이 고약한 이였는지 월요일에 병원에 입원을 하고 물리치료를 한다는 연락이 왔다. 참으로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미처 확인도 하지 못했는데 동승자도 있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었다. 현장사진을 제대로 촬영하고 바로 정차를 시키고 사고 난 현황이 촬영이 되어져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물론 차의 손상된 부위에 대한 촬영을 되었는데 좀 더 세심하게 촬영을 해 두는 것이 필요했었다. 후회막급이었다. 오른쪽 앞바퀴 쪽의 흠집이 생긴 부위에 관해서도 수리를 의뢰하고 그것으로 사고접수를 하고 보험사에 연락을 했다. 이제는 지난일이고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부랴부랴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사고가 난지 며칠 지나다 보니 거의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겨우 차량을 수리하고 블랙박스의 칩을 수거해서 전문자동차 정비점에 갔다. 시간이 좀 지난 후라고 했더니 보장할 수가 없단다. 결국 확인을 해보니 사고당일의 장면은 확인이 되지 않았다. 결국은 용산전자 상가에 가서 블랙박스의 삭제된 파일의 복원을 의뢰해 보기로 했다. 휴일이 지나고 하루 이틀이 지난 후 연락이 왔는데 더 이상의 복원은 불가하다는 연락이었다. 데이터 복원회사에서는 칩은 착불로 해서 택배를 보내 준다고 했다. 사고피해자는 전적으로 가해자의 몫으로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뚜렷하고 명백한 증빙이 없으니 대항할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보험사의 얘기에 의하면 결국 수리비는 보험처리가 되지만 그에 따른 병원비용은 다음해의 보험료에 의해 할증이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도리가 없었다. 아들이 복원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서 복원을 시켜보기도 했지만 문제의 장면은 확인이 되지 않았다. 문제의 시간은 오후 438분에서 41분 사이에 접촉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블랙박스에 촬영된 것은 38분과 41분 이후의 것만 녹화되어져 있었다. 동영상 촬영되는 부분이 계속해서 연속적으로 되기도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영상이 삭제되고 다시 촬영되는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복구회사에서의 얘기는 이미 삭제된 부분위에 새롭게 촬영된 부분이 덧입혀졌기 때문에 파일의 복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복구비용이 거금이었는데 문제는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복구가 되면 괜찮을 텐데 그렇게 호락호락 복원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하는 수 없이 손해보험협회의 홈페이지 접촉을 통해 손해분담비율에 관해 조회를 해 보았다. 도로를 달리는 중에 발생된 서로간의 접촉사고에 통상적으로 손해 분담비율로 나와 있는 것은 73 수준이었다. 피해자 측의 주장은 자신들은 조용히 정상적으로 달리고 있는 터에 갑자기 뒤쪽에 다짜고짜로 추돌을 해서 사고가 발생되었는다는 것이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뒤쪽에서 추돌했는데 뒤바퀴 위쪽에 흠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세상사가 서로가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고 서로가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세상사 이치는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집사람은 아예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보상을 하자는 것으로 결론을 내 버리고 말았다. 안타까운 노릇이었다. 요즘은 자동차시대인 것이다. 모두 너도나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필수품이 되어 있을 정도다. 앞으로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고 대중화되는 때가 올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서울 시내를 다니다 보면 너무나도 많은 차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가급적이면 적정한 차량이 운행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걸 정말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접촉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하루에도 몇 건씩 일어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 것이 요즘이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나 믿음은 상식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통법규 교통질서에 대한 공중도덕이 더욱 강화될 것이 요청된다. 예전처럼 고래고래 삿대질을 하고 서로 얼굴 붉히며 네가 잘못했네를 따지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다들 상식이 통하는 시대가 되었고 양식 있게 행동하고 처신하는 것이 일상화가 된 것 같아 보인다. 어떤 경우에는 보험사고를 핑계로 나이롱환자로 변신을 하는 이들이 양산되기도 하지만 통상의 경우에는 서로가 인정하는 선에서 협의가 이루어지고 합의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서로의 입장차가 대립되고 서로 불화가 깊어지면 결국 경찰서로 가게 되고 법적 판단에 의해 결론이 내려지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는 사고가 크고 과실에 의한 부분도 불분명하고 다툼의 여지가 많아 서로 양보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 극히 예외적인 경우일 것이다. 경찰에 의한 사고처리가 되면 벌금을 물게 되고 벌점도 가중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도 한다. 일단 서로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입원부터 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게 된다고도 한다. 그것이 선의에 의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경우라면 납득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자신의 과실을 호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일 것이다. 내년부터는 보험사에서 엄격한 심의를 통해 나이롱 교통사고 환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세상에는 언제나 항상 선한 사마리아인만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이제는 거의 선진국 문턱에 올라서 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에서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볼 때면 아직도 교육이나 신뢰가 무척이나 부족하고 인성이 덜 되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공중도덕을 지키도록 교육하고 항상 양심 있는 국민으로 생활해갈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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