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 행사를 다녀오며
통상 계절의 여왕은 5월이라고 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좋은 때이기도 한 때가 10월이 아닐까한다. 어느 멋진 날이라는 노래도 참 좋은 표현인 듯하고 좋은 때라는 느낌이 들게도 한다. 그렇게 좋은 날에 우리 사무실 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 및 사업추진결의대회를 기치로 내걸고 10시 30분에 출발했다. 봉고차, 그리고 1,2호차 등이 각자 출발했다. 가을바람이 싱그럽게 불어오는 가운데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길을 달려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국수로 유명한 집이었다. 메뉴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였다. 염가로 소문이 자자한 듯 여기저기 유명인의 사인이 붙여져 있었다. 그것에 덧붙여 제육볶음이 한 접시씩 나왔다. 그것으로 점심을 해결한 일행은 일단 두 번째 집결지인 나룻배 마을에 도착이 되었다. 3시경까지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되었다. 한 팀은 고구마줄기를 수거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팀은 배를 수확하는 작업이었다. 배 수확팀은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관계로 별도의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민통선을 통과해 들어갈 때는 제법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배밭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조롱박으로 거의 통로를 만들어 놓아 아주 무슨 터널을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잎이 다 지고 박들만 여러 개 남아 있었다. 작업은 박스를 들고 들어가 배를 따서 담고 그것을 다시 트랙터에 싣고 이동하는 것이었다. 다음은 배의 봉지를 제거하고 또한 꼭지를 가위로 자르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해서 박스에 온전한 배를 담는 것이었다. 배는 배즙용이어서 식용과는 그 처리절차가 좀 다른 듯했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3시가 거의 다 되었다. 다시 나룻배마을로 이동해서 이제는 전 직원이 트랙터 마차를 타고 강가로 이동했다. 신발과 양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갔다. 투망을 해야 하는데 경험 있는 직원이 별로 없었다. 한쪽 어깨에 투망을 올렸다가 물위로 펼쳐야 하는데 그것이 초심자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미 마을 지도자 한분이 오전부터 투망을 해서 꽤 많은 민물고기를 잡아 놓았다. 일단 그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물가에 앉아 조리하기 좋은 상태로 손질하는 것이 필요했다. 작은 물고기의 배 밑쪽을 찢어 내장 등을 빼내야 했다. 그리고 안의 내부 장을 파내는 작업이었다. 여럿이 쪼그리고 앉아 고기 손질을 했다. 따사로운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미끼를 망에 넣고 한쪽 편 물가 가장자리에 설치를 해놓았다. 미끼는 된장이었다. 천엽이라는 부분이었는데 다들 경험이 부족해서 제대로 고기를 잡는 이는 투망을 던져 잡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나중에는 투망을 던지는 것이 어려워 넷이 투망을 들고 물살이 흐르는 쪽으로 가서 투망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내려놓는 형식으로 투명을 펼쳤다. 고기는 거의 잡히지 않았다. 손질된 고기는 트랙터 마차위에 준비된 튀김가루를 입혀 본격적닌 튀김요리를 통해 요리가 되었다. 소주, 맥주,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튀겨진 민물고기를 한 점씩 맛보며 그 맛을 음미했다. 싱싱한 고기여서 그런지 그 고소함과 어우러져 별미가 되었다. 두어 시간의 천엽을 끝내고 일행을 다음 장소인 집결지로 이동했다. 이제는 저녁 식사를 할 차례였다. 3층의 야외 옥상에는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돼지고기 목살을 불판에 구워 준비를 했다. 기타 음식들은 별도로 뷔페식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일행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식사가 끝나고 트랙터 마차를 타고 다른 집결지로 이동했다. 그리고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참석자를 세 팀으로 나누어 게임을 했다.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노래를 하는 것도 있었고 제기차기를 하는 것도 있었다. 눈치 보기 게임도 있었다. 7-8가지게임을 하면서 유흥을 즐겼다. 최종 마무리는 소원등을 만드는 것이었다. 간단히 소원등의 내용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이 되었다. 다음 순서는 바깥으로 나가 캠프파이어를 하는 것이었다.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기에 모두가 상당히 감상적이 되는 듯했다. 하필 날이 월식이 있는 날이었다. 모두들 그 모습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먼저 축포를 쏘아 올리는 것이 있었다. 하늘높이 올라가 불꽃을 팍팍팍 터트렸다. 다음은 어깨동무를 하고 불 주위를 돌면서 노래도 불렀고 소원등을 하나씩 올렸다. 촛불이 중앙에서 타고 있었고 그것이 하늘 높이 올라갔다. 그리고 한 점이 되어 사라져갔다. 그 소원이 다 이루어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기원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1일차의 모든 공식적인 행사는 끝났다. 모두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날이 되었다. 식사는 8시부터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음 일정에 들어갔다. 부근에 있는 허브 빌리지 앞으로 가서 둘레길을 걷는 것이었다. 평화누리길로 명명되어져 있었다. 다소 무리가 뒤따를 수 있을 듯했으나 모두들 다 잘 걸었다. 산길에는 도토리, 밤 등이 즐비해 있었다. 얘기를 나누며 가을 길을 걷는 호사였다. 산이라서 높은 것도 아니고 경사가 급한 것도 없었다. 누리길이라는 것이 그냥 평지를 걷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호젓한 길이어서 더욱 신기했다. 여타 다른 일행도 만날 것 같았는데 전혀 다른 무리의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시간여를 걸어서 반환점에 도착했다. 기념촬영을 한번 하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일부는 먼저 도착해서 허브 빌리지를 관람했다. 제법 넓게 조성된 화단 같은 곳에 화사하게 그 모습을 뽐내는 각양각색의 국화에서는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야심차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제는 국가로 귀속될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곳의 관광객 대다수는 서울 등지에서 온 연인들이 많아보였고 단체관람객도 꽤 있었다. 펜션도 있었고 식당, 찜질방, 식물원 등 여러 가지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있었다. 일반인들도 좋아할만한 항목을 많이 갖추고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다음일정은 최종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숭의전 앞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서 중식을 먹고 되는 순서였다. 교수 중에 한분이 휴가를 냈었는데 용케도 시간을 내 마지막 자리를 빛내 주었다. 숭의전 앞에는 여러 가지 농산물을 가져다놓고 관광객을 상대로 좌판을 벌려 판매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춘계체육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사무실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가을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알차고 재미있고 유쾌한 행사를 치른 것이다. 직원들 모두 그동안의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몽땅 풀고 가는 듯 보였다. 매년 봄, 가을에 펼쳐지는 행사였지만 올 가을의 행사는 유독 풍성했고 의미도 있었고 많은 추억을 남겨준 행사로 기억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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