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의 하루 일상
무더운 여름철이다. 뜨거운 햇살이 여름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내일부터는 벌써 제주도에서 시작되는 장마가 본격적인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요즘의 하루 일상은 거의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그렇게 정형화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을 하고 출근을 준비한다.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서면 먼저 집사람을 성동광진 교육지원청에 내려주고 농협이념중앙교육원으로 출근한다. 집에서 교육지원청으로 가는 길은 상도터널을 지나 한강대교를 거쳐 강변북로로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흑석동을 거쳐 88도로를 타고 가다가 성수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지원청에 도착한다. 통상적으로 출근을 하면서 집사람은 아침요기를 한다. 사과를 한쪼각 먹는 정도로 충분하다. 정상적으로는 용비교 쪽을 지나 강변북로를 타고 원흥방면으로 와서 출근한다. 일찍 출근이 되는 때에는 먼저 텃밭에 들러 작물을 돌보고 출근하기도 한다. 교통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아 도저히 용비교쪽의 정체가 심각해서 지나기가 어려울 경우 월요일이나, 금요일 등 특별한 날에는 내부순환로를 이용한다. 통상 홍제IC에서 빠져나와 은평구청방면으로 진입해서 서오릉을 거쳐 농협대학방향으로 내달린다. 홍제IC를 빠져나가 우회전하기까지가 보통일이 아니다, 통상 8시경에 도착이 되는데 항상 그쪽으로 차들이 줄지어있고 네비게이션에는 빨간표식으로 표시되어져 있기 일쑤다.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난코스인 셈이다. 어떤 경우에는 그 300~ 500미터 가량을 빠져 나오는데 20여분이 소요되기도 한다. 예전 2015년과 16년 2년동안 도농협동연수원의 부원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이념중앙교육원으로 가는 길이나 교육원내 상황은 충분히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다. 원내는 물론이고 주변의 지형 음식점 등도 거의 대부분이 다 섭렵이 된 바 있지만 아직도 처음 가보는 곳이나 생소한 데도 있기는 하다. 지형도 많이 변화되었다. 아파트가 들어섰고 창릉천 등은 신도시가 개발될 것으로 발표가 되어 지가가 들썩이기도 하는 등 빠르게 변모되고 있는 곳이 고양시 원흥, 삼송 지구 등이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텃밭 농사도 경작을 시작한지 이제는 거의 두달여가 되어간다. 상추는 계속 수확이 되고 있다. 가지도 이제는 하나 둘씩 여물어 꽤 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박, 파프리카, 피망 등은 아직도 많은 땀과 노력 등 정성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작년에도 텃밭을 한 적이 있어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초보에 불과할 뿐이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연일 계속되는 이념교육과정의 교육생들과 마주하게 된다. 교과목 강사로서 화요일과 수요일에 두시간씩 농협이념, 농협역사를 강의한다. 36명의 농협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수행하는 것이다. 다행히 담임교수에서는 제외를 시켜주어 강의에만 전념하도록 배려를 해 주었다. 이곳에는 농협대학교, 도농협동연수원과 더불어 3개기관이 공존하고 있다. 이념교육과정은 월요일에 시작해서 금요일에 마무리가 되는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물론 제 2회합, 제 3회합까지 종료되어야 전과정이 끝나는 형식이다. 예전에는 1회합 2박3일간의 일정 제 2회합 일손돕기 및 농심캐기 그리고 제 3회합으로 2박 3일간의 교육과정이 진행되었다. 또한 지금처럼 일과시간 만의 교육이 아니라 밤 11시 까지 과정이 진행되어 열과 성을 다한 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중식은 대부분 외식을 한다. 교육원 근처 사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편이다. 대부분이 추어탕이나, 곰탕, 해장국 등 일상적인 음식들이 주류를 이룬다. 어떻게 습관이 되다보니 이제는 아주 익숙해졌다. 종종 농협대학의 김처장, L교수님, 한소장 등이 합류하기도 한다. 이제 명예퇴직을 한지 1년 반이 지났다. 한 해동안 실업급여를 수령하며 생활한 형편이었다. 이제는 다시 이념중앙교육원에 재취업하여 생활하고 있다. 명퇴전에 비하면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나마 이렇게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하리라. 보통 일과를 마치면 동료교수와 함께 퇴근한다. 전교수님을 원흥역에 내려주고 귀가길에 오른다. 고비는 가양대교를 건너는 것이다. 대부분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이지만 간혹 정체구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다 여의도를 거쳐 귀가하는데 통상 40분정도가 소요된다. 도저히 가양대교을 건널 수 없을 지경이 되면 강변북로를 탄다. 그러면 거의 여의도에 있는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중 하나를 건넌다. 통사 가양대교가 막히면 여의도도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면 거의 퇴근시간도 한시간쯤 소요된다. 집으로 돌아오면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곧바로 채비를 해서 산책에 나선다. 백수시절 항상 하루 한번씩 외출을 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과 중의 하나여서 버릇이 든 셈이다. 햇볕을 쬐고 바깥 바람을 쐬는 것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산책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통상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편이다. 요즘은 운동이 부족하고 살만 찌는 형편이어서 활동량을 많이 늘려야 한다. 그리고 먹는 것을 줄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중성지방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되어 있다. 1년 휴지기 동안 거의 병원에 다니면서 몸관리를 했음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병구완이 다 된 것 같지는 않다. 과제로 남아 있는 부분은 임플란트 시술이 있다. 작년 12월에 발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비어 있는 상태다. 오후 7시쯤이면 TV로 뉴스를 좀 보다가 책읽기에 들어간다. 한시간쯤 책을 읽은 후 일기를 쓰고 취침한다. 일기는 꼭 빠뜨리지 않는 일과 중의 하나다. 습관처럼 길들여진 일이다. 보통 그날 그날의 일상과 느낀 점 등을 기록하고 자취로 남겨 놓는 것이다. 자한의 하루 일상은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담백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런 일상이 추억되고 회상되는 날이 되리라. 이제는 이생활도 6개월을 남기고 있다. 새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현재의 위치에서 일상적인 생활에 충분히 작응하고 잘 영위해나갈 필요가 있으리라. 최고의 위치에서 최하의 직위로 전락되었지만 자존감을 잃지많고 초심으로 돌아가 활력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영혼의 향취(2019.10 7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가계 여행기 (3) | 2023.06.11 |
---|---|
장가계 에피소드 (0) | 2023.06.11 |
일본 여행기 (0) | 2023.06.07 |
골프즐기기 (1) | 2023.06.07 |
완벽한 타인(영화) (0) | 202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