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글(수필, 여행기, 편지글, 일기 등)

안다행 2

by 자한형 2021. 9. 1.
728x90

안다행은 MBC에서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줄임말이다. 엊그제 계도청년회장 허경환 편이 방송되었다. 황도의 청년회장 안정환에 이어 새로운 청년회장이 탄생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경환은 통영출신으로 코앞에 섬을 여럿 두고 있는 점을 내세워 섬을 잘 안다고 허세를 떨었고 자신이 청년회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큰소리를 친다. 과연 그의 바램대로 청년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빽토커로는 붐에 이어 개그우먼 김지민, 개그맨 김원효 그리고 황도 청년회장 안정환이 나선다.

계도의 초대된 자는 청년회장외에 개그우면 두 명과 개그맨 상호, 상민형제 넷이다. 계도를 찾은 5명은 먼저 통발을 설치한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통발에서 문어 세 마리를 잡는다. 이 문어로 오늘의 점심이 마련되는 셈이다. 청년회장이 내놓은 요리 내역은 문어숙회 비빔밥과 문어전이다. 관건은 문어의 손질을 누가 할 것인가였다. 청년회장은 문어의 눈을 무서워했다. 그래서 결국 조리자로 나선 이는 수지였다. 수지는 문어의 내장을 서슴없이 제거했고 문어 눈도 눈 깜짝할 사이에 해체하는 발군의 손질 솜씨를 선보인다. 거침없는 대담함이 돋보였다. 이렇게 손질된 문어를 청년회장이 양푼이에 놓고 밀가루와 소금으로 해감을 시켰다. 그리고 그렇게 해감된 문어를 끓는 물이 담겨 있는 솥에서 데치고 익히는 것을 직접 시연하면서 청년회장의 위엄을 과시한다. 처음에는 문어의 발만 끓는 물에 담가 모양을 갖추게 한 후 전체를 물 속에 넣어 삶는 식이다. 삶는 시간은 4분으로 정했다. 시간이 길어지면 문어가 질겨지고 시간이 짧으면 덜 삶겨서 맛을 잃게 된다. 문어를 꺼내라고 소리친 이는 수지였다. 수지의 촉과 감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 문어다리를 일부 잘라 청년회장이 맛본 후 다희 그리고 수지 순으로 맛을 보았다. 문어 숙회의 맛에 모두들 감탄한다. 다음의 요리는 문어전이다. 다희가 대파를 5센티미터 크기로 자른 후 세로로 파를 절개하고 그것으로 파저리를 만들었다. 양념장도 다희의 솜씨였다. 맛을 본 상호 상민 형제는 나쁘지 않다고 평을 한다. 그러자 청년회장은 나쁘지 않아서는 안돼고 맛있어야 한다고 공언한다. 수지가 문어를 손질하고 잘게 썰어서 청년회장에게 건네자 청년회장은 튀김가루에 문어를 넣고 반죽을 한다. 그리고 솥뚜껑 팬에 문어전이 요리된다. 어느정도 익혀진 다음의 관건은 전을 뒤집는 것이다. 네 명의 멤버가 합동작전으로 조리도구인 뒤집개로 한꺼번에 뒤집는다. 드디어 요리가 완성되고 식사시간이 되었다. 준비된 요리는 문어숙회 비빔밥과 문어전 그리고 배추쌈까지 준비되었다. 모두들 비빔밥을 비비기 시작하고 식사가 시작된다. 황홀한 문어의 식감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고 섬여행의 진수를 맛보기 시작한다. 화면상으로는 불꽃쇼가 속출한다. 직접 자연에서 채취한 완전 자연산을 구해서 식재료로 활용했고 직접 손질하고 요리해서 만들었으니 그 맛이야 더할 나위 없다. 수지가 그렇게 얘기한다. 밥 한술하고 바다 한번 바라보라고 종용한다. 더없이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다 보며 식사하는 기분을 느껴보라는 식이다. 점심식사를 마칠 때쯤에 상호, 상민 형제가 오늘 저녁은 뭘 먹지? 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자 청년회장은 이제는 바다에서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 아니고 산으로 가자고 한다. 그런데 멤버들의 성화에 의해 가게 된 곳은 닭장이었다. 닭을 잡아서 먹자는 취지였다. 닭장 안에는 이미 다 자란 닭들이 날개를 퍼득이며 종횡무진 활개를 펼치고 있었다. 맨 먼저 닭을 잡겠다고 나선 이는 청년회장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좋아하는 닭은 손질된 가공용 닭이다. 청년회장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제일 먼저 닭을 잡은 이는 상민이었다. 뜰채로 낚아올리듯 닭을 잡아챘다. 다음의 순서는 놀랍게도 막내 다희씨였다. 아무런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무척이나 큰 장닭을 서슴없이 겁도 내지 않고 맨손으로 잡은 것이다. 모두들 기겁을 했다. 다음은 수지씨가 맨손으로 암탉을 잡았다. 최종적으로 닭을 잡은 이는 다희씨였다. 그런데 청년회장이 자신이 잡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뜰채를 내밀었다. 그러자 마음 약한 다희씨가 잡은 닭을 뜰채에 넣었다. 이제 천하를 다 얻은 듯 청년회장은 의기양양해져 기고만장해졌고 개선장군처럼 허장성세를 뽐낸다. 이제 관건은 생닭 4마리를 어떻게 조리할 것인가가 남았다. 모두의 눈총은 청년회장에게 모아졌다. 5분의 티타임을 갖자고 하고 허청년회장은 고민에 휩싸인다. 과연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가. 다음 회에서 계속이란 자막이 나온다. 그러는 와중에 차회에 대한 예고편이 나오고 모자이크 된 초대손님도 차회에서 소개될 것임을 보여준다. 빽토커에 의하면 개그계의 전지현이라고 통칭된다는 이이다. 배는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계도를 향해 달린다. 긴머리의 개그우먼은 의기양양하게 계도에 들어온다. 요즘의 대세 예능이다. 계속적으로 재방송되고 있고 시청율도 10% 대에 육박하고 있다.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구태의연한 먹방 체험이 아니고 제대로 된 실제 상황의 리얼 버라이어티 먹방이며 체험 예능인 것이다. 별식을 맛보는 것이고 그곳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삶의 고단함 스트레스 등을 모두 날려버리는 노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체험프로인 셈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활력과 엔돌핀을 충전시켜주는 예능이 대세인 요즘이다. 우리나라도 이젠 선진국에 걸맞는 국격을 갖추고 위상에 합당하게 휴가도 즐기고 고급의 문화도 쌓아가는 교양있는 국민으로 성장 발전해가야 하리라. 프랑스에서는 변화무쌍한 기후속에서 요리를 문화로 만들었고 패션의 중심지 예술의 메카로 파리를 그리고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었다. 프랑스에서는 상반기는 휴가갈 계획을 세우고 한달간의 휴가를 다녀온 후로는 휴가 다녀온 얘기로 화제를 삼는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는 그렇게 휴가도 삶의 한 단면 또는 중심축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우리의 서울도 파리 못지않은 문화도시로 그리고 한국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와보고 싶어하는 관광지 문화도시로 대한민국이 우뚝 솟는 날까지 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리라.

 

'자작글(수필, 여행기, 편지글, 일기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가락  (0) 2021.09.03
슬픔에 대하여  (0) 2021.09.03
안다행  (0) 2021.09.01
여름의 끝자락에  (0) 2021.09.01
혼밥인생2  (0)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