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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나무위키미국의 어느 병원, 폭풍이 온다고 다들 자리를 뜨는 와중에 죽음을 눈앞에 둔 어느 할머니가 딸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꾸로 가는 시계에서부터 출발한 그녀의 이야기는 벤자민 버튼이라는 어머니의 옛 사랑의 이야기와 엮이면서 딸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1일 밤 어느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벤자민은 노인의 외모와 노인의 질병을 갖고 태어나 해가 갈수록 어려져 가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벤자민을 낳다 죽은 아내의 유언을 뒤로 하고 그의 아버지는 벤자민을 괴물로 생각해 노인 요양시설에 두고 간다. 요양시설을 이끌어가는 운영자인 퀴니는 그런 벤자민을 어여삐 여겨 그를 양아들로 삼아 지극정성으로 키우게 된다.외모는 .. 2024. 12. 29.
밥물 맞추기 밥물 맞추기 / 한남희 - 제1회 이천문학상 우수상 동생네서 얻어온 손바닥만 한 압력밥솥은 혼자 사는 나의 필수품이 되었다. 외할아버지 생전 쓰시던 밥그릇보다도 작은 솥이라니.  러시아에선 -나 혼자 행복하게 잘 살아요- 류의 방송 프로그램이나 광고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했다는 뉴스를 봤다. 출생률이 1.5명인 상황에서 고삐를 틀어쥐겠다는 러시아 정부는 아마도 0.7명도 무너질 지경이라는 한국의 극심한 출생률 저하를 타산지석 삼고 있지 않나 싶다.  동생네는 정부에서 그나마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단란한 네 가족을 이루고 산다. 그 집에 이 작고 앙증맞은 솥이 해당 사항 있을 리 없다. 친정엄마가 찬밥 혐오자인 까닭으로, 끼니마다 따뜻한 밥해 먹으라며 손수 장만해주신 최소형 압력솥이었다. 동생은 두어.. 2024. 12. 29.
감정이 늙지 않는 법 감정이 늙지 않는 법/김창규얼마 전에 복지관 일자리 사업 참여 어르신들과 추억의 경주 여행을 다녀왔다. 검정 교복으로 갈아입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첨성대로, 불국사로 단풍 구경을 했다. 수백 명의 노인들이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발걸음도 가볍게, 하하 호호, 깔깔 깔깔 웃음소리 가을 하늘 가득했다. 그들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었다.몸보다 마음이 먼저 늙어 간다감정이 늙지 않는 법>이라는 책이 있다. 책의 저자는 30년 동안 노인들의 몸과 마음에 대해 연구한 일본 노인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와다 히데키 교수이다. 그는 매일 다양한 질환의 노인들을 진료하면서 수많은 뇌 사진을 보았다. 그래서 노인의 뇌 기능 등을 오랜 세월 관찰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인간의 본질적인 노화는‘감정의 노화’와 관련하여 시작한다는 .. 2024. 12. 28.
한 해를 보내면서 한 해를 보내면서 /최병부어느덧 다사다난 했던 2024년 갑진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달랑 한 장 남은 달력도 이제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는 요즘이지만 실은 마음의 추위가 더 매섭다.역사의 흐름에 큰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큰 통한의 상처를 남긴 채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세월이란 어김없이 흐르는 것. '광음여류(光陰如流)'란 세월을 사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일뿐, 빠른 것도 느린 것도 아니다. 태고로부터 지켜 내려온 운행에 변함 없을리가 없다. 그렇건만 유독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 마지막 달이라서 너나없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일까. 그런 마음에서 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무언가 쫓기는 듯 공연히.. 2024.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