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언론사 연재물 등59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힘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힘/김별아맡은 자리를 진심으로 받들고성실히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그들이 침묵 속에 지켜보다등을 돌릴 때 세상은 바뀐다다시, 환절기다. 꽃 진 자리에 초록이 무성하고, 서늘하지도 뜨겁지도 않은 바람이 분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그 익숙한 풍경 속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출퇴근길 대중교통과 일터와 거리에서 마주치는 평범하고 조용한 존재. 바로 그들이, 유월의 어느 하루 투표를 통해 세상을 움직였다. 승리의 환성 혹은 패배의 한숨과 함께 금세 잊히기 일쑤이지만, 진짜 전환은 항상 그 손끝에서 일어난다.몇 해 전 도서관과 커뮤니티 시설에서 글쓰기 교실을 진행했다. 첫 수업이 열리는 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연락과 이런저런 실무를 도울 ‘반장’을 정하는 것이.. 2025. 6. 28. 원주 원주/이영"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대나무 숲에 누웠더니 임금께서 800리나 되는 강원도를 맡기셨다. 아아, 임금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망극하다. 영추문으로 달려들어 경회루의 남문을 바라보며 하직하고 물러나니 옥대목의 임명장이 앞에 있구나. 평구역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로 돌아서니 섬강이 어디메요, 치악이 여기로구나"조선시대 최고의 가사작품으로 손꼽히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첫 구절이다. 조선의 14대 임금 선조는 송강 정철을 강원도관찰사로 임명했고, 관동별곡>은 정철이 강원도관찰사로 부임하기까지 한양에서부터 강원도를 유람한 내용을 적은 일종의 여행기이다. 관동별곡>의 첫 구절에 나오다시피 임금께 인사를 하고 한양을 떠난 정철이 강원도에 도착해서 부르는 첫 마디가 '섬강이 어디메요, 치악이 여기로구.. 2025. 5. 17. 이제 팬덤 정치의 수렁에서 탈출하라 이제, 팬덤 정치의 수렁에서 탈출하라/ 목수정 다시 탄핵 정국 앞에 선 한국사회지난 12월 14일, 대한민국 국회는 20년 동안 세 번째로 대통령을 탄핵했다. 대한민국이 법통을 이어받은 상하이 임시정부까지 포함하자면 네 번째다(임시정부 각료들은 1925년 3월 18일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던 이승만을 독립자금 유용 혐의로 탄핵한 바 있다).2004년, 노무현을 향해 진행된 대한민국 국회의 첫 탄핵은 여론을 역행한 오만한 야당의 폭거였기에 헌재에 의해 기각됐고, 탄핵 세력은 총선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2018년, 80%가 넘는 국민이 요구했던 박근혜를 향한 탄핵은 헌재가 만장일치로 인용했다.결과적으로 두 번 모두, 헌재는 거리에 나와 민의를 명확히 전한 국민의 목소리를 따른 셈이다. 이러한 결과.. 2025. 1. 2. 한 해를 보내면서 한 해를 보내면서 /최병부어느덧 다사다난 했던 2024년 갑진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달랑 한 장 남은 달력도 이제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는 요즘이지만 실은 마음의 추위가 더 매섭다.역사의 흐름에 큰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큰 통한의 상처를 남긴 채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세월이란 어김없이 흐르는 것. '광음여류(光陰如流)'란 세월을 사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일뿐, 빠른 것도 느린 것도 아니다. 태고로부터 지켜 내려온 운행에 변함 없을리가 없다. 그렇건만 유독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 마지막 달이라서 너나없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일까. 그런 마음에서 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무언가 쫓기는 듯 공연히.. 2024. 12. 27.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