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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68

불국사 불국사 지난달 말 일요일이었다. 나는 집사람과 함께 아침 일찍 채비를 해서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경주였다. 거의 세 시간 반을 달려야 할 것을 작정하고 길을 떠난 것이다. 집에서 나와 88도로를 탔다가 외곽으로 빠졌다. 중부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수월하리라 여겼다. 아직 무더위의 여파가 남아 있던 상태라 날씨가 좋다하기에는 어폐가 있었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때였다. 호법 분기점까지 가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여주 쪽까지 가야 했고 그곳에서 중부내륙으로 꺾어져야 했다. 김천까지 가고 그곳에서 다시 경부로 가는 수순이었다. 선산 휴게소쯤에서 휴식을 취했다. 동생네와 부모님은 10시 30분경에 출발을 한다고 했다. 본래 연례행사로 치렀던 부친의 생신을 이번에는 경주 리조트에서 하기로 한.. 2023. 4. 17.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엊그제 아들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제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베니스로 가요. 참 멋진 여행을 하고 있는 듯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베니스의 상인이 불현듯 떠올랐다. 왜 그렇게 유럽 사람들은 유태인을 싫어했을까. 아마도 유태인들의 선민의식 때문이었으리라 여겨진다. 스페인에서는 16세기에 유태인을 추방했다. 그리고 포르투갈도 추방했단다. 그러자 유태인들은 네덜란드로 갔다. 스페인은 몰락하고 네덜란드가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유태인들을 박해했다. 카토라고 하는 일정한 구역 안에서만 생활하도록 되었다. 그리고 일정한 직업에는 종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불법적인 고리대금업 등에 종사했다. 베네치아에도 카토가 있었다. 그 카토는 운하로 둘러싸여져 있었고 두 개의 다리만 있었.. 2023. 4. 17.
버큰헤이드호와 진정한 용기 버큰헤이드호와 진정한 용기 오늘까지도 생존자의 구조소식은 없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다. 모든 국민이 갈구하고 기도하고 소원하고 있지만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다. 국가 개조론이 나올 만큼 반성과 자책과 자학의 목소리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구조를 하던 민간 잠수사의 안타까운 얘기도 더한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는 우리의 지나온 역사와 과정을 되돌아볼 때가 된 듯하다. 고속 성장이었고 한강의 기적이었고 불가능을 가능케 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회복하고 되찾고 차근차근 정비해 가야 하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만 같다. 기본부터 잘못되어 있었고 그 기본을 바로잡아야 하는 관이 더 진흙탕에 빠져 있었으니 그런 사고가 언.. 2023. 4. 15.
문상을 다녀오며 문상을 다녀오며 지난 주말에 문자가 한 통 왔다. 부고였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쉽사리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부고로 온 것은 [배우자상 2014. 5.1 오후1시 빈소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층 31호 실 장례미사(발인) 천주교 반포4동성당 5.3(토) 오전 7시~8시 장지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XXX-XX 중림동 약현성당 하늘정원 묘원] 문자를 받고 든 생각은 아직 한창 생을 구가해야할 나이일 텐데 너무 일찍 영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에 고교동창의 부인상이 있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막상 친한 친구의 부인상을 직접 겪고 보니 예사 일이 아니게 다가왔다. 일과를 마치고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장례식장으로 갔다. 예상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문상..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