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수필4137 좋은 글의 요건 좋은 글의 요건 이 응 백(李應百) 무릇 글을쓰는 동기(動機)는,생각과 느낌을 표현(表現)하고 전달(傳達)하려는 데 있다.따라서 좋은 글이란,생각과 느낌이 효과적으로 표현,전달될 수 있는 글이다.그러면 어떤 글이 그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전달할 수 있는가?좋은 글이 될 수 있는 요건은 무엇인가? 좋은 글의 요건으로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다음의 요건들을 갖추기만 하면 반드시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닐지라도,좋은 글에 이러한 요소(要素)들이 갖추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내용이 충실할 것 내용이라고 하여 반드시 깊은 사색(思索)의 결과(結果)나 오묘한 진리(眞理)를 뜻하지는 않는다.어떤 의견(意見)이나 정보(情報),지식(知識),또는 느낌이나 관념(觀念)등 무엇이든지 간에‘쓸 것’이 곧 글의 .. 2022. 6. 24. 이 땅에서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이 땅에서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해서/고 규 홍 거리의 가로수가 잔인하게 잘려나간다.그 거리에 즐비한 상가 주인들이‘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집단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거리를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심은 나무들이다.나무는 사람들이 지어내는 매연과 먼지처럼 온갖 더러운 것을 수굿이 빨아들이는 치욕의 삶을 살았지만,사람과 더불어 살아 좋았다.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그의 줄기를 몽땅 몽땅 잘라낸다.거대 짐승,공룡까지 멸종한 빙하기에서도 살아남은 나무들이건만 사람의 욕심만큼은 이겨내지 못한다.나무의 몸뚱이를 파고드는 전기톱의 굉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전주시의 간선도로 가운데 곰솔길이 있다. ‘곰솔’이라는 나무 이름이 붙은 건 이 길가에 전주시를 상징할 만한 훌륭한 곰솔.. 2022. 6. 2. 미남은 여자를 모른다 외 1편 미남은 여자를 모른다 - 박문하 우리는 불행을 싫어하고 슬퍼한다. 그러나 만일에 이 세상에 불행이 없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나는 가끔 하는 때가 있다. 괴테는 “눈물 속에서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참다운 행복과 인생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하였지마는 행복이란 참으로 불행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림속의 떡과 같이 그 진미를 깨닫지 못하는 법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불행 속에서 싹트는 진주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노자는 ‘불행은 행복 위에 서고 행복은 불행 위에 눕는다’고 말하였으며 또 ‘인간이 불행하다는 것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는 까닭이다’라는 말도 했다. 갑자기 중병에 걸리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한 달 동안 누워 있었던 사이에 많은 벗들이 문.. 2022. 6. 2. 창 창(窓) - 오미향 엄마가 돌아가신 후 물건 정리를 했다. 부엌 곳곳에 소주병이 숨겨져 있었다. 싱크대 아랫단에서, 양주병과 포도주가 진열된 찬장 구석진 곳에서, 간장병과 식용유 사이에서도 초록색 병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기제사가 끝나고 시누이와 시고모님의 거침없는 입담이 지나간 후에 돌아서서 몰래 찾아들었을 눈물 한 방울 소주 한 모금. 서울에 있는 여대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장녀라 지방교대를 가야했던 큰 언니가 단식 투쟁을 할 때에도 모른 척 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큰 오빠를 해병대에 보내고 돌아섰을 때에도, 지방 고위공무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아버지가 당뇨합병증으로 거동을 못 하셨을 때에도 남몰래 찾아 들었을 소주 한 병.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도록 답답하고 체증이 내려가지 않았을 때 혼자 식구들의 .. 2022. 6. 1.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