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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붐세대와 기존 노년세

by 자한형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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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세대와 기존노년세대/ 김교환 기자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하면 6.25전쟁이 끝나고 떨어져 있던 부부가 다시 만나면서 출생률이 상승하여 붐을 이룬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730(전체인구의 14%)의 젊은 노인층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새롭게 등장한 영 올드(young old)또는 줄여서 욜드라고 호칭하는 세대이다.

이들은 현재 고령화된 기존 노년세대와 정보화된 신지식세대(MZ세대) 사이에 끼인 세대로서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2025년 초 고령사회가 예측되는 가운데 이들의 영향력이 매우 커져서 새로운 시니어문화의 시대적 큰 흐름을 형성해가고 있다. 비교적 높은 교육수준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회운동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운동을 주도하면서 경제성장기에 산업화의 중심에서 우리경제를 부흥시킨 주역들이기도 하다. 또한 고학력에 양호한 건강관리로 기존노년층과 달리 젊어 보이려고 애쓰고 자신의 삶을 즐기려는 경향의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문화면에서도 트로트열풍부터 유튜브 이용은 물론이요 이들은 노인이길 부정하면서 노인의 이미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기존노년세대의 대부분은 엄두도 못내는 정보화 기기의 발달에 의한 키오스크(무인 판매장)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그래서 대체로 활동적인 노후를 즐기며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제 은퇴와 함께 노인대열에 합류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로당문화의 중심에 서있는 기존 노년세대는 70대 후반에서 80세 이상의 노년세대로 매우 가난한 시대에 태어났으며 안 먹고, 안 입고, 안 놀고 모으기만하면서 살아온 대체로 부모 덕 못보고 자수성가한 세대이다. 오직 자식 잘 키우며 부모 모시기에만 목숨 걸고 쓸 줄도, 놀 줄도 모르면서 살아온 세대이다. 또한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어쩔 수없이 무능하고 의존적인 세대로 사회변화의 격동기를 맞아 힘든 삶을 살고 있는 후기 노인그룹이다. 건강과 인권 면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변화의 과도기를 맞아 시대적 흐름에 보조를 맞춰 여생을 보낼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의 젊은이들과 다르게 자신들이 설계하지도 않았고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닌 변화된 환경과 타의에 의해 강제로 타협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노인문제가 등장하게 되는데 특히 노인의 빈곤, 노쇠, 교육, 무료함의 해결은 물론 노인 스스로 자신이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자세로 여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마련이 문제다.

그런데 국가사회의 복지정책을 보면 노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보기에 앞서 부양 대상자로만 보는 듯한 자세도 문제다. 65세라는 나이로 노인과 비 노인의 구분은 행정관리상의 편리는 있겠지만 건강을 기준으로 한 노인관리 방안은 못된다. 100세가 되어도 자기 관리가 되는 노인이 있고 60에도 노화현상이 심한 사람이 있다. 또한 경로당의 운영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복지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등록회원은 전체노인의 30%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며 베이비붐세대로 부터는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복지의 방향을 노인의 건강관리, 생활 안정, 복지시설 등에 걸쳐서 베이비붐세대와 기존노년세대의 다름을 인정한 새로운 복지정책의 변화가 요구된다. 누구도 노인 되기를 피해갈 수는 없다. 그래서 노인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인생살이는 새옹지마

사노라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는 것을/ 쓰다 달다 투정 말고 툭 털고 일어나 봐요/실타래 풀리듯이 가는 세월은 너의 사랑 나의 정이지/어찌 어찌 그렇게 좋은날만 있을까/개였다 흐렸다. 흐렸다 개였다/우리네 인생살이/인생은 새옹지마/이런 일 저런 일로 돌고 돌아 한세상/쓰다 달다 투정 말고 툭 털고 일어나 봐요/실타래 감기듯이 오는 세월은 너의 희망 나의 꿈이지. 가수 이상번의 노래인생은 새옹지마의 노랫말이다.

새옹지마란 인생에서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유래는 중국의 변방에서 한 노인이 말 한필을 길렀는데 어느 날 그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을 간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위로를 하니 노인은 그게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 며칠 뒤 암말과 함께 나타나자 동네사람들이 복 받았다고 부러워한다. 노인은 화가 될지 누가 압니까?”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하여 다리가 부러지니 또 동네사람들이 모여 와서 위로를 한다. 노인은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 얼마 뒤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징집령이 내렸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덕분에 군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는 이야기다.

삶의 마지막까지 무소유를 몸소 실천한 법정스님의 있는 그대로의 친필 편지글을 모아 엮은 책인 마음하는 아우야!’라는 인생편지에서도 인생은 이렇게 살아라.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아픔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 또한 살고자하는 집착에서 온다는 것이다.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한데서 온다.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에서 오는 것이니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이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은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세상만사가 마음이 그곳에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때부터 괴로움이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오래 머무는바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드려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노후의 마음 편한 삶이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문제를 흑백논리에만 집착하여 중간적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본다. 사람들은 자기 생각과 일치하거나 자기편 정보는 쉽게 믿고 받아들이면서, 다른 편 정보는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라도 부정하고 싶다. 특히 진영논리로 굳어진 정치판이 그러하다. 주말이면 서울의 거리는 온통 저주와 증오의 집회로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이러한 현실이 네편 내편으로 갈등을 증폭시켜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미래가 어떤 상황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조용히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 무슨 일이든 집착으로 자신을 가두어서 손해를 보거나 스스로를 망가뜨린 경험으로 크게 후회한 경우는 없었는지. 눈만 밝게 뜨고 고정된 시각만 바꾸면 얼마든지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우리 모두 굳어진 감정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이성을 앞세워 사리분별을 분명히 하도록 애쓰자. 인생살이는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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