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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김환영 대기자 . 연재물 사랑, 종교 등]35

베니스의 상인 시대 초월한 희비극 베니스의 상인3/김환영 사랑을 선택한 자, 모든 것을 걸라 친구 위해 유대인에게 6억원 빌린 뒤 벌어지는 반전 드라마 타임머신 타고 미래 엿본 듯, 21세기에도 유효한 ‘가치’ 담겨 영국 화가 존 에드먼드 버클리(1820~1884)가 그린 ‘달은 밝게 빛난다’(1859). 샤일록의 딸 제시카와 베니스의 청년 로렌조가 벨몬트에 있는 어느 정원에서 밀회를 즐기고 있다. / 사진 :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셰익스피어(1564~1616)는 ‘비누 같은(soapy)’ 작가다. 지나친 힘으로 셰익스피어라는 미끈미끈한 비누를 쥐면, 그는 우리 손아귀를 탈출해 튕겨 나간다. 이 ‘까다로운’ 대문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편향되지 않은 적당한 ‘지적인 악력(握力)’으로 그를 잡는 게 필요하다. 역사를 만.. 2022. 12. 16.
맥베스2 天命 거스른 영웅의 비극 맥베스 2/김환영 모든 사건의 배후엔 여자와 남자, 그들 사랑이 있다 ‘생명의 아들’ 맥베스, 마녀 예언에 홀려 ‘죽음의 아들’ 돼 외부 침략 물리친 충신, 왕 죽이고 왕위 찬탈했다가 몰락 프랑스 화가 테오도르 샤세리오(1819~1856)가 그린 ‘황야에서 마녀들을 만나는 맥베스와 뱅쿼’(1855). / 사진:오르세 미술관 홍수나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닥쳐오면 곤충·파충류·어류 같은 미물(微物)들도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방어적 행동에 나선다. 예컨대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도시를 탈출한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 인간은 미물이 아니라 영물(靈物)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는 ‘비인간 생명체(non-human life forms)’와 적어도 같은 수준의, 혹은 능가하는 .. 2022. 12. 16.
한여름 밤의 꿈1 로맨틱 코미디 한여름 밤의 꿈 1 /김환영 “참된 사랑은 순탄히 흐른 적이 없다” 세 쌍의 뒤죽박죽 뒤엉킨 러브스토리 해피엔딩… 인간 운명은 꿈속에서도 마냥 자유롭지는 않아 연재를 시작하며… 글로벌 문학의 최고봉은 셰익스피어(1564~1616)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구의 경우 셰익스피어는 [성경]과 호메로스와 더불어 트로이카를 이룬다.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서구 특히 영국의 패권을 물려받은 현 패권국가 미국이 영어를 쓰기 때문에 셰익스피어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가능한 한 빨리 셰익스피어를 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65세는 넘어야 셰익스피어를 읽을 자격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셰익스피어는 왜 셰익스피어일까. 셰익스피어를 직접 .. 2022. 12. 13.
루미 17-E 세계 최고의 신비주의 시인 루미 17/ 김환영 “우리 무덤을 지상이 아닌 사람의 가슴속에서 찾아라” 가수 마돈나 등 수많은 예술·문화인들 영감의 원천…미국·유럽 등과 달리 국내에선 큰 주목 받지 못해 루미는 세계 최고의 신비주의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터키 부자(Buca)에 있는 루미의 조형물. 세상에 ‘나’ 아닌 것은 없다. 우주는 ‘거대한 나’다. 종교, 특히 종교 중에서도 신비주의는 ‘작은 나’를 망각하고, 상실하고, 멸살하지 않고서는 ‘큰 나’를 발견할 수 없다고 설파한다. 왜 그럴까. 신(神)을 믿는 신비주의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논리가 전개된다. 이미 뭔가로 가득 찬 것은 다른 게 들어올 수 없다. 나의 내면이 온갖 욕망에 집착하는 ‘나’로 가득 차 있으면 ‘신’이 들어올 수 없다. ‘나’.. 202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