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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마주친 100개의 인생(딴지일보연재물 등)29

주홍 글자 간통녀로 낙인찍힌 여자의 일생 – 소설, 주홍 글자/임관산 소설 『주홍 글자』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묘지와 감옥부터 만들었다 ‘하나님의 영광과 기독교 신앙의 진흥 및 국왕과 국가의 명예를 위해 버지니아 북부에 최초의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항해를 계획했고,’ -메이플라워호 서약 中- 메이플라워호 1620년 9월 16일, 한 척의 범선이 잉글랜드 플리머스항을 떠나고 있었다. 그 배의 이름은 ‘메이플라워’. 목적지는 신대륙 아메리카였다. 메이플라워호에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10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그중 35명은 영국 왕실의 종교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향하는 영국의 청교도(16세기 종교개혁의 결과로 등장한 개신교의 한 유파)들이었다. 이들은 신대륙에 자신들의 종교적 이상향을 건설하고자 했다. ‘.. 2023. 10. 4.
홍어 홍어/ 임권산(김주영) 바람난 홍어, 나의 아버지 「“그럴 테지. 하지만 너네 아버지 별명이 왜 홍언지 알아? 홍어는 한 몸에 자지가 두 개 달렸거든. 그래서 바람둥이였던 거구.”」 멀쩡한 허우대와 그에 걸맞은 타고난 바람기. 일이라고는 한 적도 없고 해보려 하지도 않는 건달 같은 사람. 홍어찜을 좋아했고 홍어와 닮았다 하여 별명이 홍어라는 사람. 이 사람이 나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춘일옥이라는 읍내 술집 주인의 마누라와 바람이 났고, 그것이 들통나자 몰래 집을 떠나 타지로 도망쳤다. 아버지가 집을 떠난 일은 어머니의 자존심에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것이 분명했으나, 어머니는 의연하게 하루하루를 버텼다. 「남편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아내로서의 모멸감과 오 년 동안 홀로 스산한 집을 지키며 살아가.. 2023. 8. 6.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임권산 질풍노도 시대에 살았던 괴테 18세기, 전 유럽은 계몽의 세례를 받았다. 합리주의와 객관적 이성을 중시하는 계몽사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프랑스와 사뭇 다른 움직임이 있었다. 독일 문학계에서 평민 출신의 젊은 신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런 계몽사상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그들은 차가운 합리와 이성보다는, 자유로운 감정 발산과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며 진실로 독일적인 생명과 인간 감정의 본질을 추구했다. 이것이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 또는 ‘질풍노도(疾風怒濤)’라 불리는 18세기 후반 독일의 문학 운동이다. 이 질풍노도 시대의 중심에 젊은 작가 ‘괴테’가 있었다. 그는 인간 본연의 감정.. 2023. 7. 30.
올리버 트위스트 책에서 마주친 100개의 인생 34: 올리버 트위스트 - 가난한 인생의 두 가지 선택지/인빅투스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 19세기 대영제국의 현실, 신 구빈법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누구에게나 고통은 아니며 호황 역시 누구에게나 축복이 아니다. 불황이든 호황이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진다. 우주의 팽창에 따라 별과 별 사이가 멀어지듯이 빈부격차는 벌어질 뿐이다.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 이것이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산업 혁명을 일으킨 자본주의의 아버지 영국은 19세기에 세계 최고 초강대국이 되었다. 전 세계에 널린 식민지들로부터 막대한 부를 착취했다. 그러나 부는 모든 영국민의 것이 아니었다. 상류층만의 것이었다. 거리에는 빈민들이 넘쳐났다. 가난한 노동자들과 빈민.. 2023.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