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선 화-임옥인
아침마다 아무 것도 하기 전에 자리에 옹그리고 앉아 물그러미 서쪽 뜰을 내려다보는 것이 혜경의 습관이었다. 또 그것이 퍽 즐거운 일 중의 하나였다.
오늘 아침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뜰 안을 내려다보고 있다. 빨랫줄에 다람다람 맺힌 빗방울이 톡 치면 구슬같이 떨어질 것과 담장 및 널다란 호박잎에 골독고인 물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불과 다섯 평 밖에 안 되는 삼각형으로 된 뜰. 그 삼각형으로 된 땅의 한쪽 귀를 북돋아 화단 겸 채소밭을 만든 밭에는 벌레에 발린 핼쑥한 배추와 영양부족인 듯한 가냘픈 고추와 무가 질서 있게 심겨졌다. 옥수수도 다섯 대, 벌써 불그레한 수염이 드리운 걸 보면, 괘 여물어 가는 모양이다. 온 봄을 두고 조금식 솎아먹던 쑥갓이 노랗게 꽃피었다.
담장의 세 배나 되는 키 큰 뽕나무 아래 외대의 봉선화가 피어있다. 키가 높지 않은데 자줏빛 실 한 대가 굵은 가지를 뻗고, 그 위에 쪽쪽 나온 이파리, 붉은 땅콩 같이 탐스럽게 송이송이 피인 꽃. 그 꽃 색깔은 혜경이가 좋아하는 색 중의 하나이다. 어렸을 때 헝겊 조각을 모아 싸는 꾸러밋보 색도 저런 색이었고 시집갈 때 가지고 갈 제일 값들인 <하부다이>치마도 흰 데다가 일부러 연한 봉선화 빛을 염색한 만큼, 세상에 제일 좋은 빛이 봉선화 빛이었다.
혜경은 봉선화가 꽃피기 전부터 몹시 별렀다.
『꽃이 피면 손톱에 들여야지』
마음 속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다시 유심히 내다보는 혜경의 눈에는 봉선화의 자태가 선명히 비치었다.
이따금 이따금 굵은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건너편에서 사람의 소리가 난다. 혜경은 꿈에서 돌아온 듯이 벌떡 일어나 방안을 휘돌아 보았다. 모기장 없는 방에 <후마끼라>펌프가 놓여 있고, 흰 마를 펴놓은 책상 위에는 조심스러이 놓은 웅식의 사진이 여전히 놓여 있었다. 혜경은 그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 속으로 늘 이야기를 한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것은 그 날의 제일 첫 인사이고
『안녕히 주무세요』
이것은 그 날의 마지막 인사이다. 아침과 밤 사이의 여러 시간동안 글을 쓰거나 읽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무엇을 생각하거나 할 때 혜경은 무시로 이 웅식의 사진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되, 어떤 때면 입 밖으로 나와서 곁에 사람이 없었나 하고 얼굴이 후끈 달아 빨개질 때도 있다.
『웅식 씨, 오늘은 당신의 손수건을 할게요. 그리고 그 속에 <오리지널>향수를 뿌려서 고운 곽 속에 넣어서 두겠어요』
오늘 아침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얘, 혜경아, 일어났니? 어서 아침결에 재봉틀에 마주 앉으려무나』
안방에서 어머니의 말소리가 들린다.
『네, 오늘 할 것 많아요. 모시 적삼 두어 개는 해야겠어요』
그러나 오늘만은 손수건도 하고 송고직 깃을 대고 실 뽑아 하는 냅킨도 몇 개 하고 싶었다. 아마 그는 어머니에게 대답한대로는 아니하고 저 하고 싶은 것을 하고야 말게다.
『아이 참, 오늘 밤엔 봉선화를 꼭 들여야지, 네 웅식씨. 나 봉선화 들여도 좋아요?』
그리고 혜경은 약혼 금반지 낀 날씬한 무명지를 만지작거렸다.
또 얼굴이 화끈 달았다. 소리를 내인 것이다. 방안엔 아무도 없다.
『아아 당 하다.』
혜경은 삼켰던 숨을 한번에 몰아서 후유 내 뿜었다.
날이 걷히었다 동쪽 뜰 짙은 보랏빛 난초 꽃이 더욱 생생하여 보인다. 그 곁에 머리 수그린 새빨간 다알리아 꽃, 타는 듯한 다알리아, 혜경의 맘은 잠시 그 꽃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다알리아, 핏빛의 다알리아, 내 마음 내 꽃, 핏빛 다알리아…….』
오늘 만든 손수건 속에 다알리아꽃 이파리를 함게 싸두었다. 샘같이 맑은 가슴에 타는 듯한 정열을 깃들인 것이 혜경의 큰 자랑이었다. 웅식을 행복하게 하려는 그의 마음은 깨끗하려 하고 그리고 자연히 불덩어리 같이 열렬하였다.
『내일, 모레, 글피, 이젠 사흘 남았다.』
웅식을 기다리는 초조는 컸다. 그래서 거의 날마다 편지를 썼다. 편지를 써서는 보내는 것이 나니라 모아두고, 모아두고, 하였다. 실로 웅식의 존재는 곧 혜경의 전부였다. 혜경은 혼자 미소하였다. 그 미소는 저 마음 깊이 혼에서 우러나오는 미소였다. 혜경의 마음은 풍부하였다. 동시에 빈 그릇과 같이 빈 것 같기도 하였다. 웅식의 생각으로 채워진 맘! 채우고 채워도 그래도 빈 듯한 동경의 맘!
이튿날 아침 아홉 시쯤 해서 경애가 찾아왔다. 경애는 여학교 때에 제일 친하던 동무인데, 지금 일본 어느 전문학교 가사과 삼 학년에 재학 중이다.
『얘 그이 안 오셨니, 언제 오셔 응?』
『몰라, 사흘 후에 온다나?』
혜경은 또 두 뺨이 화끈했다.
『내 방학이 두 달만 돼도 네 결혼식까지 볼 껄, 에에이이 그래 어때, 만족하지 뭐? 스마트하고 수재고, 열렬하게 사랑하겠다……. 』
『얘, 그만 둬라, 딴 얘기나 해』
그러나 혜경은 속으로는 웅식에게 관한 얘기만 하고 싶었다. 경애가 다녀간 후 혜경은 마루에 앉은 채 물끄러미 뜰을 내려다보았다. 봉선화가 어느 겨를에 두 송이나 떨어져 있었다. 서슴지 않고 뛰어 내려가서, 그 두 송이를 줍고 잎사귀를 더 따서 백반에 다져 놓았다. 혜경의 머리에는 여남은 살 되던 때의 옛날이 아스름이 떠오른다. 지금은 만주로 이사해 간 고모가 시집가기 전 봉선화꽃과 잎을 백반에 다져서는 혜경의 작고 말랑말랑하던 손 끝에 (열손가락 전부에)동여주던 기억이 떠 돈다.
웅식이가 올 때 역에 입고 나갈 옥색<보이루>치마와 흰 모시항라 적삼을 다리느라고 땀을 촉촉히 내면서 마르에서 다림질 할때이다.
『전보요』
하는 소리
『명조 오시 착 응식』
혜경은 웅식이가 미리 올 줄 알고 역에 나갈 옷 준비까지 하고 있으면서도 이 전보를 받고 너무 지나치게 놀라는 자기 자신을 놀랐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숨이 가빠서 지금가지 여러 가지로 그리던 모든 광경이 한테 뭉켜서 눈 앞에 활동사진 모양으로 지나간다. 장에 갔다 온 어머니에게 그 소식을 전하니, 어머니도 기뻐한다.
지는 듯한 볕이 온 뜰안에 찼다. 핼쑥한 배추 잎이 나부러지고 호박 잎도 척 늘어지고 짙은 봉선화 잎까지 색깔이 엷어졌다. 줄에 걸린 빨래가 투명하게 희다. 강렬한 햇빛은 온 누리의 소음까지도 빨아 삼킨 듯, 한낮의 정적이 그윽하다. 웅식은 지금 산양선 열차에 몸을 싣고 <시모노세끼>를 향해서 더위에 시달리며 오리라. 얼마나 더워 하실까? 그 흰 얼굴에 촉촉히 내배었을 땀방울과 우뚝한 코며 검은 눈썹의 윤곽이 확실히 떠돈다. 어렸을 때에는 얘, 쟤 하기도 하고, 조금 커서는 오빠라고 부르기도 한 웅식. 지금은 아무라고도 아니 부르는 그. 다만 마음으로만 남편 될 사람이어니 하는 그. 아버지도 일찍 여읜 단 하나이던 오빠 까지 잃은 혜경은 어머니와 단 둘이서 풍파 많은 세상을 슬픔 중에 무사히 지내왔다. 여학교를 마치고는 전문학교라도 가고 싶었지만 외로운 어머니를 혼자 두고는 차마 멀리로 갈 생각이 없었다. 또 어렸을 때부터 깊이 믿던 웅식이도 집에 있기를 권고했으며, 졸업하고 이태 동안 집에 있으면서 바느질도 배우고 음식 만드는 법이며 기타 가사 일체(가사 일체래야 두 식구뿐이지만)를 맡아 보아왔다. 한편으로 서적도 많이 보고 감성이 북받칠 때에는 시도 쓰고 감상문도 서서, 그 동안 천 장의 원고지가 이럭저럭 다 없어졌다. 혜경은 졸업 전부터 글 쓰기를 결심하였다. 웬일인지 쓰고 싶었다. 자기 재주를 과신한 것도 아니요, 쓰지 않으면 아니 될 아무 까닭도 없었건만 그의 풍부한 감정과 넘칠 듯한 지식욕은 창작에 뜻을 붙이게 한 것이다. 그는 여자로서 문단에 이름을 드날린다거나 무슨 명예를 얻어 보려는 것도 아니요. 다만 샘솟듯 하는 그의 생각을 주체할 길이 없는 까닭이라고 함이 옳을 것이다. 누구에겐지 모르지만, 호소하고 싶은 애원에 가까운 심리, 무엇인지 모르지만 꼭 붙잡아보고 싶은 마음, 어딘가 모르게 날뛰고 싶은 생각, 웬일인지 모르나 울고 싶은 기분, 이런 맘이 넘칠 때마다 그는 펜을 쥐고 하염없이 무엇인지 쓴다. 그렇게 쓰는 동안 그는 울적했던 가슴이 풀어지고 순서 없던 머리가 정돈되어 가는 것을 깨닫는다. 최근에 와서 그의 글은 웅식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전부이지만 실로 웅식은 혜경에게 있어서 단순한 애인만으로의 존재가 아니었다. 신도 되고 부형도 되고 그리고 애인도 되었다. 산같이 든든한 존재였다. 호소의 상대요, 고백의 상대요, 전 순정을 바치는 그였다. 혜경은 또한 그 어머니에게 있어 전 생명이었다.
시집 보낼 준비는 벌써 혜경이가 철 없어서부터 해두었다. 자기가 시집올 때에 가지고 온 자기가 손수 짠 열넉 새 가는 베 치마는 혜경을 주자고 젊었을 때부터 작정했던 것이 그만 좀이 먹어 삭아서 작년에 재같이 다 나갔지만 그것을 생각코 어머니는 두고 두고 가슴을 앓는다. 명주실과 베실을 섞은 아랑주 세 필과 구승베 한 필, 명주 두 필은 어머니가 눈 어둡기 전에 짜서 혜경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다. 혜경은 무시로 어머니의 진정에 대해 감사하고 속으로 울었다. 어머니는 오늘도 조각보 만들 잔 헝겊 조각들을 만지작거린다. 어머니가 시켜 놓으면 혜경이가 감칠 것이다.
혜경은 글 읽기와 글쓰기를 즐기지만 가정 살림을 더 잘 할 수 있는 성능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무엇이나 가정일에는 취미가 깊었다. 장 담그는 법, 떡 만드는 법도 죄다 배워두고 반찬 만드는 것도 자기가 하면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했다. 밥도 몇 십 년 짓던 어머니 보다도 물 맞추어 맛있게 되는 듯하였다. 다만 걱정은 늘 적은 밥을 짓다가 시집가서는 적어도 열 식구나 되는 밥을 지을 텐데 여기서 할 때와 같이 잘 될까가 문제였다. 그래서 그는 갑산 있는 외삼촌이 장사 일로 해서 간혹 오면 한 동리에서 사는 이모까지 청하고 이웃집 덕순네 할머니며, 복순네 어머니며 모두 청해서 흥성흥성하게 잔치처럼 차려 본 일도 있다. 밥은 많이 짓는 것이 훨씬 맛 있게 잘 된다는 것을 혜경은 체험하고 그 후부터는 밥 짓는데도 자신을 얻었다. 혜경은 어떤 환경에서든지 쓸모 있는 여자가 되려고 힘썼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닦는 것이 얼마나 주위의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행복되게 할 것을 믿고 더욱 힘썼다. 그릇 한 개 부셔도 그렇고 바늘 한 땀 옮겨 놓을 때에도 정성스런 소망이 있었다. 웅식과의 새살림이 그림과 같이 떠돈다. 그는 빙그레 웃었다. 혜경의 가슴은 기쁨과 소망과 새 생활에 대한 힘찬 계획으로 가득 찼다. 어딘지 모르게 애수를 띠인 그의 성격도 새날이 가져 올 기쁨을 생각할 때 명랑해졌다.
그 날 저녁밥은 여섯 시 반에 먹었다. 이튿날 아침에 일찍 깰 준비로 저녁도 일찍 먹고 불 켠 채 일찍 자리에 누었으나 좀처럼 잠이 아니 온다. 벽에 걸린 밀레의 『만종』이 바로 쳐다보인다. 혜경은 그 남자는 웅식이고 그 여자는 혜경 자신이어니 하였다. 『그래, 밭을 사서 둘이 김매며 사는 것도 재미있을 게다. 요새 같은 폭서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김을 매고 이따금 그늘에 둘이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얼마나 좋을까?』이런 생각을 하니, 혜경은 자기가 밭에서 풀을 뽑다가 누운 것 같아서 흰 천장이 갑자기 푸른하늘로 변한다. 그리고 구름발이 피어가는 듯하다. 구수한 흙 냄새와 훈훈한 풀냄새가 코에 스며드는 것 같다. 호미 자루를 쥔 웅식이가 짧은 바지에 반 소매 샤쓰르 입고 호미를 오른 손에 쥐고 혜경의 곁으로 걸어온다. 초콜릿색으로 탄 얼굴 빛이 유난히 건강해보이고 더 믿음직 해 보인다. 혜경은 또 빙그레 웃었다.
이튿날 새벽 네 시에 깨 혜경의 무명지 손톱에는 새빨간 봉선화가 물들여졌다. 살에까지 푹 들여져서 빨고 싶도록 예쁘다. 약혼반지 끼인 손가락에만 들인 것은 깊은 뜻이 있었다. 첫째 그 손가락을 더 예쁘게 한다는 것도 그러려니와 웅식의 변함없는 굳은 사랑을 깊이 새겨둔다는 뜻이 된다.
새벽은 평화롭게 밝아왔다. 옥색 <보이루>치마에 흰 모시 항라적삼을 산뜻이 다려 입은 혜경은 크림만 칠한 얼굴이었지만 맑은 공기에 닿은 두 뺨이 기쁜 흥분에 불그레하고 생생한 능금같이 혈조가 고왔다. 기쁨에 빛나는 새까만 두 눈이 별과 같이 맑았다. 혜경이가 차리고 나가는 양을 보고 어머니는
『내 딸이 장하고나. 내 딸이 잘났고나』
속으로 중얼거렸다.
다섯 시 십분 전. 혜경의 가슴은 울렁거렸다. 오분 전 . 혜경의 가슴은 죄었다.
『뛰 뛰』
북행열차는 검은 연기를 토하며, 긴 뱀같이 구부러져 W역에 들어선다. 증기의 푸식푸식하는 소리가 사방에 퍼진다. 혜경은 자기의 흥분을 누가 깨달을까봐 겁났다. 곁에 선 웅식의 누이 동생 옥실이가 부끄러웠다. 옥실이가 혜경의 무명지 손톱을 유심히 보더니,
『언니, 이쁘게 들여졌어요. 아이 나도 들이고 싶어』
하고 쌩긋이 웃는다. 혜경은 속으로 지금 이쪽을 향해 나올 웅식이도 이 손톱에 주의하려니, 그리고 아무 말이고 이 손톱에 대해서 해 주려니, 그러면 나는 부질없지만, 그 뜻을 설명하리라고 다시 한번 무명지를 만지작거렸다.
이윽고 웅식인 듯한 사람이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꺼먼 제복에 흰 맥고 모자를 방정히 쓰고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얼굴은 웃는 듯 했다. 그러나 웅식이가 흔히 하는 버릇이 있다. 아주 맘이 만족해서 웃고 싶은 때는 소리를 내어 웃는 것이 아니라 얼굴 근육이 실룩실룩하고 코 밑이 벌럭벌럭 한다. 지금 걸어오는 웅식의 표정이 곡 그것이다. 혜경은 기쁨과 부끄럼에 흥분되어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고개를 수그렸다 들었다 하며 봉선화 물들인 손톱만 만지작거린다.
『야--.』
하고는 숨이 막힌 듯한 웅식의 음성이 귓가에 들린다. 혜경은 고개를 쳐들었다. 다감한 젖은 눈이 웅식을 우러러본다.
웅식의 시선은 혜경의 얼굴로부터 무명지 손톱에 머물었다. 웅식의 눈에 들어온 혜경의 무명지 화인과 같이 그의 심장에 뜨거운 듯하였다.
임옥인(林玉仁: 1915- )
함북 길주 출생. 함흥 영생 여고를 거쳐 일본 나라(奈良)여고 졸업. 1939년 <문장>에 <봉선화>, <고영(孤影)>, <후처기> 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단. 8 15 이후 월남하여 이화 여대, 덕성 여대 강사와 건국대 학장 역임. 그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표현과 기독교 정신을 지닌 작품을 많이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그리운 지대>, <젊은 설계도>, <사랑이 있는 거리>, <힘의 서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