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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by 자한형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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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MIND WORKS)

-과학이 발견한 인간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우리는 신체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만큼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마음을 더 이상 신비로 대하지 않고 과학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 책은 과학이 발견한 인간마음의 작동원리를 설명한다. 우리의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그리고 마음을 가진 존재가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마음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책 속에 등장하는 개념 중 핑커 교수가 새로 발견한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핑커 교수는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깊이 있게 통찰한다고 여겨지는 이론들, 사실과 부합하고 사실을 예견하는 이론들, 내용과 설명방식에 일관성이 있는 이론을 선택했다. 목표는 그 이론들을 거미줄처럼 짜 맞춰 마음을 설명하는 하나의 통일성 있는 틀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핑커 교수는 계산주의 마음이론과 복제자의 자연선택설이란 두 개의 이론을 이용했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표준설비, 2장은 생각하는 기계, 3장은 얼간이들의 복수, 4장은 마음의 눈, 5장은 좋은 생각, 6장은 다혈질, 7장은 가족의 소중함, 8장은 인생의 의미이다. 1장에서는 마음을 설명하는 틀을 공개한다. 2장과 3장에서는 연산과 진화라는 두 개의 큰 개념을 설명한다. 4장부터 7장까지는 시각, 지각과 사고, 감정, 사회성에 대한 장들로 마음의 주요한 기능들을 해부한다. 8장은 고차원적인 욕구들, 미술, 음악, 문학, 유머, 종교, 의식과 철학적 난제에 대해 논의한다.

아래 글은 1장에서 4장까지의 요약이다.

1. 표준설비(마음설명의 틀)

왜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인간과 같은 로봇이 단골소재로 등장하지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물론 용접을 하거나 바둑을 두는 등 한 두가지 기능을 잘 하는 로봇들은 있다. 문제는 인간처럼 걷고, 말하고, 보고, 생각하는 기계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인간의 마음이다. 그리고 마음은 뇌의 작용이다.로봇과 인간의 차이를 살펴보면 인간의 참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인간의 활동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설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과 같은 로봇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마음이 기계와 같다는 개념 자체가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보고, 걷고,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때 해결하는 문제들은 상상밖으로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이 공학적 걸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많지만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시각, 상식, 언어, 그리고 두발보행이다.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로봇은 이것들을 해내지 못한다.

잘 설계된 마음체계의 구성요소들은 마치 마술처럼 각자의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는 그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작동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심리적 현상들이 신성한 힘이나 전능한 근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으로 밝혀진 마음은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되었고 각기 다른 과제들을 극복하도록 고안된 여러 개의 기관으로 구성된 연산체계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핑커 교수는 마음을 역설계과정으로 설명한다.정상적인 설계에서는 기계가 특정한 일을 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하는 반면, 역설계에서는 거꾸로 특정한 기계가 어떤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제품을 해체한 다음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부품이 있고 어떻게 결합되어 작동하는지 알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생명체의 역설계를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는 찰스 다윈에서 비롯된다. 그는 우리가 가진 기관들이 기나긴 세월동안 어떻게 복제자들의 진화로부터 발생했는지를 보여주었다. 복제자가 복제를 하는 동안 때때로 우연한 오류가 발생했는데 그중 우연히도 복제자의 생존과 번식을 높이는 오류들이 여러 세대를 거치며 유전자 속에 축적된다. 우리가 갖게 된 신체의 복잡한 기관은 생존을 하고 번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다윈은 이 이론이 복잡한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의 복잡성도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다윈의 도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인류학자 존 투비와 심리학자 레다 코즈미디스가 진화심리학이라 부르는 접근법에 의해서였다. 진화심리학은 과학계의 두 혁명이 만나 탄생하였다. 그것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인지과학과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진화생물학이다. 인지과학은 사고와 감정의 동역학을 정보와 연산 개념으로 설명했다. 진화생물학은 생물체의 복잡적응 설계를 복제자들 사이의 선택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인지과학은 마음이란 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종류의 마음을 갖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해주었고, 진화생물학은 우리가 그런 종류의 마음을 갖게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해주었다.

이 책에 담긴 진화심리학은 호모사피엔스의 마음 한 기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마디로 호모사피엔스의 마음 구조는 복잡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라는 것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한 문장으로 말하면 우리 조상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특히 식물, 동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한 기관들의 연산체계라는 것이다.

이 문장에는 여러 주장이 담겨 있다. 우선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라는 계산주의 마음이론의 주장이다.그리고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이 모듈의 기본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여기에는 자연선택설의 주장이 담겨있다.

, 이 책은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 데 계산주의 마음이론자연선택설이란 틀을 가지고 설명하였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음장에는 이 두 가지 마음설명의 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