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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임팩트(정보지, 시니어라이프 , 등)

시니어가 편한 환경도시를 꿈꾸

by 자한형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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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가 편한 환경도시를 꿈꾸다/권해솜 객원기자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시니어타운이 생기던 초반에는 적잖은 편견이 있었다. ‘나이 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하니 불효자식, 늙은 부모 부양하기 싫으니 보낸다고 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시니어를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 차원의 다양한 정책과 시설이 생겨났다. 부모를 모시던 세대가 어느덧 부양대상인 시니어 세대가 됐다. 시니어타운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어디로 누군가를 보낸다에서 노후에 살 곳은 내가 결정한다로 바뀐 세상. 이 의미는 시니어타운을 고르는 안목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코로나19 시대라 불리는 요즘 시니어타운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의 전경. 시니어타운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일반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게 없다. 사진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제공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이름만 보면 서울에 있을듯 싶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에 다섯 곳, 전라북도 고창군에 하나가 더 있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대장항문전문병원인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이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노인복지사업과 의료사업을 통해 공익을 추구한다는 이념 아래 1998년 노인 주거 사업에 뛰어들었다.

병원이 모체이다 보니 시니어 주거에서 늘 말하는 병원과 가까워야 한다는 필요충분조건을 처음부터 갖췄다. 가장 먼저 지어진 서울시니어스 서울타워는 서울송도병원 바로 옆, 강서타워 건물 안에는 강서송도병원이 자리잡고 있다.

수도권 입지 시설, 시니어타운을 위해 세우다

고창타워의 경우는 좀 다르다. 2017년 고창타워 1차 입주에 앞선 2015년에 고창웰파크시티가 먼저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자연을 이용한 골프장, 파크골프장, 승마장 등 레저시설은 물론 주거, 의료, 건강시설을 두루 갖췄다.

고창웰파크시티와 함께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석정웰파크병원도 문을 열었다. 고창타워 입주자에게는 종합검진은 50%, MRI, CT, 내시경 검사는 3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척추관절센터, 암면역 치유센터, 노인정신건강센터 등 시니어에게 필요한 진료 분야로 최적화돼 있다. 애초부터 은퇴자를 위한 고품격 휴양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갔기에 이 일대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은행, 마트, 약국, 식당 등도 평소 이용하던 시설을 배치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서울과 3~4시간 거리지만 수도권과 비슷한 의료시설은 물론 무공해 자연환경 속에 고창타워가 우뚝 솟아있는 셈이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후반인생 사는 곳

시니어타운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입주 자격을 충족해야 한다. 일단 요양병원이 아니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60세 이상으로 한정한다. 건강진단을 통해 혼자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인정받아야 한다.

다만, 배우자의 경우 60세가 아니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 전반적인 시니어타운의 입주자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모자녀는 안되지만 조손가정의 경우도 입주할 수 있다.

입주 절차는 아파트 분양과 비슷하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10%의 계약금을 낸 뒤 3번에 나누어 중도금을 내고 잔금을 치르면 된다. A(33), B(28), C(27), D(22), E(20) 타입으로 평형이 나누어졌기 때문에 원하는 평수를 미리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평수를 찾으면 된다.

현재는 두 동(106~107)을 분양하고 있다. 앞서 분양됐던 매물 중 부동산 시장에 나온 것도 있으니 시니어타운 입주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주거 시설 면에서도 노인공학의 개념을 도입해 시니어의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간호팀에 직접 호출할 수 있는 너스콜 시스템과 위급 상황 발생 시 긴급하게 간호팀을 호출할 수 있는 비상 호출 시스템이 거실과 방, 욕실에 설치돼 있다.

특히 거실과 육실 천장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일정시간 입주자의 움직임이 없으면 의료팀과 프런트에 비상사태를 알리는 무동작 감지 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고창타워의내부 모습. 사진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제공

고창타워 입주자는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이 지역 온천도 매일 갈 수 있는 정도의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석정온천은 70%, 휴스파는 50%를 할인받는다. 리조트에서나 기대할만한 보행유스풀, 바디마사지, 기포탕 등을 다양한 이벤트 탕을 구비하고 있다. 바로 근처에 있는 힐링카운티에는 홀른 면역 파동욕장이 있다. 이 곳은 게르마늄 온천수와 국내산 황금파동석을 이용한 힐링 공간이다.

수많은 시니어타운 가운데 말 그대로 노인복지시설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도 존재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아파트 단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니어를 위한 시설이지만 튀지 않게 지역과도 잘 어우러졌고,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한다. 고창타워로 인한 긍정적인 면은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넘쳐나는듯 싶다.

깨끗한 고창군의 환경과 역사, 먹거리, 의식 수준을 바탕으로 시니어들이 그야말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 놓았으니 그 자체가 작은 기적이라 할만 하다. ‘나의 노후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 곳이 어디인들 어떠랴.

식당 내부. 사진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제공

[인터뷰] '배산임수' 완벽한 자연 속에서 건강한 삶이 피어납니다

고창타워 입주자 대표 김성수 회장

은퇴 뒤 자연을 벗 삼아 전국의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살다가 고창타워에 들어왔다는 김성수 회장. 첫 입주를 하던 2017년에 69세 나이로 고창타워에 정착했다. 친척들은 경기도 쪽에 살고 본인도 현직에 있을 때 수도권에 적을 두고 생활했다. 살던 곳에 대한 미련이 있을 법도 한데 김 회장은 ‘no!'라고 딱 잘라 말한다.

고창은 멋진 동네입니다. 인심이 참 좋아요. 이곳 사람들은 타지 사람들은 배척하지 않고 품어내는 성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르마늄이 풍부한 온천도 있고, 농식품은 말할 것도 없이 신선하죠. 걷기에 좋은 곳이 살기도 좋은 도시라고 했는데 여기가 딱 그렇습니다.”

김 회장은 고창타워에 오게 된 결정적 이유로 서울시니어스() 이종균 대표의 효심때문이었다고 귀띔했다.

이종균 대표는 인격적으로 존경할 만합니다. 듣기로는 이 대표 어머님이 전남 장흥 출신이신데 칠십이 넘어서 치매가 생겼다는군요. 형제들이 번갈아 가면서 어머니를 돌보는 것에도 아쉬움이 있고, 시니어 시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때였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실 생각으로 시니어타운을 만드셨답니다.”

고창타워 곳곳에 이종균 대표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김 회장은 이종균 대표하고도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 이미 시작한 복지사업이니 손해를 보더라도 더 열심히 시니어를 위해 양보하고 힘써 달라고 당부한단다.

시니어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보니 전국은 물론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살던 시니어들이 고창타워에 들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외국 시니어타운을 이용해보셨던 분도 이곳이 살기 좋다고 합니다. 여기 온천과 자연 환경이 좋다보니 건강에도 매우 좋거든요. 입주자들 중에 특히 무좀이 나았다는 분들이 많아요. 폐암이 있던 분들은 편백이 많은 산책로 덕을 보셨다는 얘기도 하시고요...”

김 회장은 시니어타운의 장점에 대해 삼시 세끼가 해결된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모든 시니어타운에 사는 입주자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혼자 생활해야 하는 인생 후반전이 길어질수록 특히 남자 시니어 입장에서는 삼시 세끼 해결해야 하는 것이 피곤한 일일 수 있다.

김 회장의 말에 의하면 관리비도 수도권 지역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 달에 30만 원미만의 관리비를 내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큰 행복은 비슷한 또래 집단과 함께 라는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있다. 사진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제공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있다. 사진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 제공

제가 회장으로 있으면서 동호회를 좀 더 활성화했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해야지 젊어질 것 같아서요. 팝송동호회, 색소폰, 합창, 라인댄스, 난타, 합기도 요가 없는 게 없어요. 밥 먹고 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면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릅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모이는게 쉽지 않아요. 우선은 감염병이 종식될 때까지 조심해야죠.”

김 회장은 입주자들의 문화생활 뿐 아니라, 주변에 과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노인보호구역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시니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서울시니어스 사무실을 통해 건의 중이라고 했다.

이곳의 삶에 만족하지만, 고창군 차원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우선 우리 나이에는 심혈관계 환자가 많은데 아쉽게도 전문 병원이 근처에 없습니다. 심혈관계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람 생명도 놓치잖아요. 여기에서 언덕만 넘어가면 전라남도 전남대학교 국립의료원 심혈관 내과 종합병원이라고 병원 부지를 상징하는 푯말이 있어요. 하루 빨리 병원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살면 얼마나 살겠냐면서 고창타워에 계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하루하루 살았으면 마음에 게을리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변호사이셨던 98세 어르신은 골프를 치세요. 92세 교수님은 색소폰을 잘 부세요. 다들 건강하고 힘이 넘칩니다. 이분들이 건강한 삶을 살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수 회장은 장시간의 전화 인터뷰 내내 단단하고 심지있는 목소리로 다양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시니어들의 행복과 함께 '시니어 지킴이' 김성수 회장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