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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낯설음 저너머

황당한 실수

by 자한형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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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실수

 

 

연일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십 년 만의 더위라는 둥 여러 가지가 언론의 호들갑에 의해 더 덥게만 느껴지는 여름 날씨였다. 얼마 전에 모임을 주선했었다. 처음에 무심결에 아무런 심사숙고나 확인 없이 그런대로 잘 가는 단골식당을 약속장소로 정했다. 처음에 전화로 예약을 하려고 하니 예약은 안 된다는 회신이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며 고개를 저으며 아니 그럴 리가 없는 데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또 인터넷으로 장소를 검색해서 확인하니 얄궂게도 희한한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곳에는 술은 제한적으로 판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남자는 소주 한 병 반 여자는 소주 한 병에 한하여 판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댓글도 그렇게 호평으로 올라온 것이 없고 불친절하다는 둥 여러 가지로 불편한 심기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분명히 예전에 갔었고 알았던 그 장소가 아니었다. 동일이름으로 두 곳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 때문에 혼란이 생긴 것이었다.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이었고 그런대로 호젓한 장소를 잡는다고 잡은 것이 그런 곳이었다. 반신반의하고 긴가민가하며 약속장소로 갔다. 지하철역의 8번 출구라는 것이었다. A라는 곳의 횟집이었다. 분명히 전에 왔을 때는 이쪽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그냥 갔다. 메모된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길을 안내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가니 A라는 상호가 부쳐져 있었다. 이미 사달이 벌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 황당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참으로 큰 황당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이렇게 실수를 하는구나 했다. 마지막 빈객인 K 사장도 장소를 찾지 못해 얼토당토않게 내비게이션을 잘못 찍는 바람에 상도동까지 갔다고 하니 미안스럽기가 그지없었다. 겨우 천신만고 끝에 찾아서 다시 오고 보니 한 시간 여가 지난 후였다. 어찌 됐던 모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런대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만남을 가졌다. 두 분은 은퇴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은인자중해 있는 분이었고 한 사람은 직장생활을 나머지 한 사람은 세계를 무대로 열심히 자기 사업을 하고 있었다. K 사장은 자기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영국에서 19년째 생활을 하고 있었고 얼마 전까지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했다고 한다. 은퇴한 한 분은 은퇴기념으로 남아메리카를 3주간 여행하고 왔다고 한다. 28시간을 비행하는 먼 여정이었지만 지구 반대편의 절경을 마음껏 구경하고 호사를 누리고 왔다고 한다. 다음날이 되어 확인해 보았다. 본래 가고자 했던 호젓한 횟집 A는 이미 폐업을 하고 다른 장소에 다른 메뉴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듯했다. 2주 후쯤에 친구와의 모임을 예약해 놓았는데 불가피하게 가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 한번은 강남의 모 횟집에서 모임을 했었는데 어쭙잖게 옆좌석에 앉았던 젊은 친구들이 K 사장의 여권 가방을 잘못 가져가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그 다음날에 파출소에서 찾게 되었는데 그런 일을 한번 겪은 후로는 결코 여권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일은 없다고 했다. K 사장은 그래도 아직 한국인인지 한국과 영국의 축구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카카오톡 스토리에 조코비치와의 사진을 올려놓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우연히 같은 영국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나오는 라커룸에서 만나게 되어 사진을 찍게 되었고 동반자 J 사장은 조코비치인 줄도 모르고 사진을 같이 찍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강의 받았던 모 교수의 주장이 있었다. 자식을 최고에 접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어린 시절에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에게 대통령의 꿈을 갖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반기문 총장도 어린 시절에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하는 행운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것이 반 총장을 UN사무총장이 되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선도자를 찾고 자신의 지향하고자 하는 귀감을 찾는 이유와 비슷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꾸게 하고 성취하게 하는 원동력은 아주 작은 것에서 최고에 노출되는 것에서 시발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목표를 정하는 것에 그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리라 세상 사람들에게 최고나 정상을 꿈꾸고 그 최고를 흠모하도록 교육하고 지향토록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학교의 과제로 문에 대한 것을 조사해오라고 했다고 한다. 집 부근의 학교 문을 촬영해서 제출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그중 최고의 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문을 자기 책상에 꽂아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는 결국 자신의 소망대로 꿈을 이루었고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진학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실화영화 행복을 찾아서라는 것을 보면 그런 장면이 나온다. 거리의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주인공 아버지와 아들은 어느 순간 최고의 호텔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내는 일을 한다. 꿈같은 날 하루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삶을 아들에게 한 번쯤 느껴보도록 하는 것이다. 잠잘 곳도 없고 땟거리도 걱정해야 할 처지이지만 그렇게 아들에게 최고의 호사를 맛보게 하는 것이다. 항상 최고일 수는 없지만 가끔은 자신의 가치를 최고위치로 올려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또하나의 명장면이 있었다. 우리로 치자면 여의도 금융가를 가보는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행복에 찬 삶을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그곳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20대 1의 높은 경쟁을 뚫고 드디어 행복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항상 사람은 모름지기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것을 성취해 가는 것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K 사장도 하나의 성공모형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최고와의 만남이나 접목은 항상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살맛나게 하고 꿈꾸게 하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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