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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기타

산티아고 순례길

by 자한형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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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삥꿍삥뽕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보는 나의 순례길 이야기 총정리!

블로그 유입 경로에 항상 1순위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내용이 많아서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기 시작하는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총정리’!

모든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내용이며, 저는 결과적으로 레온에서 콤포스텔라까지 모두 걷지 못했기때문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 정도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한 이유.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고 준비를 시작한 이유는 사실 그 어떠한 중요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한국에서 도망가고 싶었던게 컸던 것 같다. 코로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유럽권을 가고 싶었고, 취미로 스페인어를 잠깐 공부했던터라 스페인을 가고 싶었다. 그리고 스페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순간 순례길을 걸어봐야겠다는 막연한 버킷 리스트가 생각났다.

여고 시절 급식먹고나면 학교를 회전 초밥처럼 돌던 시절을 거쳐, 고민이 생기면 당장 안산천을 걷던 대학생때, 그리고 지금 산책삼아 걷는 수원천까지. 나는 참 걷는 걸 좋아했던 것같다. 그래서 해볼 수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막상 걷기로 결심하고 출국하기 직전 참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답없는 문제와 금전적 상황들이 쏟아지며 쫓기듯 찜찜한 마음으로 출국했고 도착해서 당연하게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걸으면서 그 고민은 당연히 해결되지 않았고, 여전히 나를 괴롭히지만 적어도 걷고, 알베르게 생활을 하는 동안은 고민이 큰 문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스스로를 푸쉬하던 압박으로부터 조금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은 느낌이랄까. 멀리서보면 별거 아닌데 나는 왜 아무것도 못하면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말그대로 순례길은 나에게 여유를 부리는 시간이었다.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일단 나는 프랑스길을 완주하는게 아닌 프랑스 길이 300km 정도 남은 레온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걷는 일정을 선택했다. 중간부터 걷는 분들 중에는 레온이나 아스토르가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같았다. 대부분 일정상의 이유 혹은 체력 등의 이유로 이런 선택을 많이 하게된다. 생장부터 걸으신 분의 말을 듣기로는 유럽사람들은 일부러 몇년에 걸쳐 부분적으로 걸으시는 분들도 많아서 중간에 걷다보면 사라지는 분들도 많다고..

그외에도 포르투갈길, 은의 길 등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루트와 체력, 일정등을 고려해서 걷기 시작하면 될 것같다. 생장부터 걷기 시작해서 익숙하신 분들은 하루에 30km씩 가시는 것같고, 보통은 20~25km씩 걷는 듯하다.

우리는 하루에 최소 23km씩은 걸었고 아스토르가에서 폰페라다로 한번 이후 사리아에서 콤포스텔라까지 구간 점프를 해서 사실상 총 걸은 길은 6일정도의 짧은 날이었다.

그래도 레온에서 출발한 것은 후회가 없었다! 사리아에서 5일정도를 걸었다면 콤포스텔라를 걸어서 완주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겠지만 레온에서 맛있는 츄러스와 타파스바를 못갔을 것이고, 온몸으로 기억하는 뽀이오를 넘을때의 기억때문에 전혀 후회는 없었다! :)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생활 및 비용

순례길 가계부

순례길 비용은 사실 순례길에서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알베르게에서 자는지, 밥을 어떻게 먹는지, 내가 오늘 어디에서 자는지 등에 따라 순례길의 하루 비용이 정리된다.

순례길의 하루 일과는 기상 시간에 따라서 가장 많이 달라진다. 보통 제일 빨리 출발하는 분들은 새벽 3~5시쯤 출발하시는 분들인데 많이 걷는 분들이거나 조용한 순례길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제일 많은 시간대는 5~7시에 출발하는 사람들. 우리도 이 시간에 제일 출발을 많이 했는데 이때 출발해야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피해서 걸을 수 있다. 그리고 보통 알베르게의 퇴실 시간은 오전 8시여서 7~8시에 출발하시는 분들은 컨디션 관리를 일부러 늦게 가거나 구간 점프를 하려고 느지막하게 출발하는 분들이 많은 것같았다.

우리가 제일 많이 걸은 5~7시 출발을 기준으로 보통 25km를 걸으면 1130~1230분에 도착하는데 우리 같은 완전 보통 체력의 사람은 딱 1시간에 5km를 걷는다고 계산하면 도착 시간을 계산할때 편할 것같다. 우리는 게다가 출발 전에 간단하게 빵이나 에너지바를 먹고 출발한 뒤에 걸을 때는 따로 점심을 안먹고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짐풀고 샤워를 한 후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앉아서 쉬면서 밥먹으면 먹고 난 후에 걷기가 너무 힘들것같아서 이러한 선택을 했다. 단점은 점심에 배가 너무 고픈상태라는 것 ㅋㅋ 그덕에 식비는 점심, 저녁만 나갔고 알베르게는 가능하면 공립으로 가고 마땅한 곳이 없으면 이왕이면 가격을 주더라도 조금 더 괜찮은 곳으로 선택했다. 이렇게 생활하니 평균적으로 하루에 1인당 30유로 정도를 썼다. 둘이 합쳐서 하루에 50~60유로를 사용했던 것 같다.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배낭 속 준비물

정말 많이 고민했던 배낭 속 준비물! 가장 먼저 배낭은 25L 네파 수피아를 이용했다. 작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정말 잘 쓰고 다녔다. 둘이서 25L 2개로 충분했다. 각자 가방에 옷과 침낭을 넣고, 동생 가방에는 구급약품, 음식등을 넣었고 내 가방에는 세면도구와 수건, 그외 기타 잡동사니들을 넣고 다녔다.

신발은 노스페이스 헥사트리플로 경등산화를 신었는데, 발바닥이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벼워서 걷는데 전혀 문제없이 잘 신다가 왔다. 생각보다 순례길은 아스팔트 70에 흙길 30 정도여서 경등산화로도 무리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신발보다는 양말이 더 중요했던 것같다. 우리는 인전지 (발목 발가락 양말), 얇은 등산 양말, 두꺼운 등산양말 이렇게 3가지를 준비했는데 나의 최애 조합은 인전지 양말+얇은 등산 양말이었다. 인전지만 신으면 너무 얇아서 바닥에 충격이 그대로 왔고, 두꺼운 양말은 새끼발가락을 너무 눌러서 아팠다. 그리고 얇은 등산양말은 물집이 생기는 일이 생겨서 인전지를 신고 등산양말을 신으면 가장 발이 편안했다. 각자 자기 신발과 양말의 궁합이있으니 자기에게 맞는걸 가기 전에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등산 스틱은 집에 있던거 한 세트, 그리고 데카트론에서 한 세트를 구입했는데 정말 체력이 안좋을 수록 등산 스틱은 필수. 개인적으로는 내리막길과 진짜 힘들때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힘들어서 쉬고 싶을때 등산스틱이 있으면 한걸음이라도 더 걷게 되는, 나중에는 내 의지보다는 스틱의 의지로 걷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데카트론 스틱은 끝에 고무 마개같은게 없어서 아스팔트 길 걸을때 스틱쓰면 동생은 더 불편하다고 아스팔트길에서 잘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의류는 속옷 2세트, 긴팔 1, 반팔 1, 바람막이(아노락), 긴바지 1, 반바지 1, 양말 3 이렇게만 챙겼는데 전부 기능성으로 빨래하면 몇시간 후에 바로 마를 수 있는 것으로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기도한데 생각보다 6월의 순례길이 추울 것이라는 걸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위에 고생할줄 알았던 우리는 반대로 추위에 고생했다. 특히 아스토르가쪽에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옷을 다 껴입었음에도 입김이 나고 이가 달달 떨릴 정도의 추위였다. 새벽에는 후리스나 경량패딩을 입고 걸으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 다시 간다면 안에 발열내의 정도는 챙겨가서 입다가 따뜻해지면 벗으면서 추위를 대비할 것 같다. 생각보다 산쪽 순례길은 새벽에 춥다..

순례길에 챙겨갔으나 사용하지 않은 아이템 1,2위는 썬글라스와 우비! 우리는 챙있는 모자를 데카트론에서 샀는데 챙이 큰 모자로도 충분히 해가 커버되서 썬글라스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맥락으로 우비도 한번도 쓰지 않았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다기에 다이소 일회용 우비를 하나 사갔는데, 한번도 쓰지 않았다. 우리는 순례길중 한번의 비를 만났는데, 모자와 바람막이로 커버가 되는 날씨였다. 그리고 걷는 도중 비가 와도 우비를 꺼내 쓰는게 더 귀찮아서 안쓰게 된다.

그리고 의외로 잘쓴 아이템은 카메라. 우리는 둘이서 걸어서 서로 찍어주거나 풍경찍는데 카메라로 많이 찍었다. 평소 사진찍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비추지만, 카메라로 찍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카든 DSLR이던 잘쓴다. 걸을때마다 달라지는 순례길 풍경과 마을 분위기, 새벽에 해가 떠오르는 길의 모습 등 카메라로 남겨서 더 좋았다.

그외 내 기준 산티아고 순례길 필수 준비물

1. 침낭 (매일 폈다가 접었다 해야하기에 침낭은 가볍고 접기 쉬운 걸로 )

2. 충전기 (알베르게 도착하면 제일 먼저 콘센트에 핸드폰 충전기를 꽂아놓고 샤워를 하러갔었다. 그렇다고 멀티탭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을듯. 순례길중에 핸드폰 쓸일은 많이 없지만 여가시간에는 많이 쓴다 ㅋㅋ 알베르게는 와이파이되는 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었다)

3. 세면도구 (우리는 비누, 샴푸바, 린스바 이렇게 비누바형태만 챙겨갔는데 무게와 부피적 측면에서 완전 편했다!)

4. 스킨, 로션, 썬크림 등 (유럽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는 꼭 잘챙기기)

5. 슬리퍼 (무조건 챙길 것! 가볍고 편한걸로)

6. 종이 세제, 빨래비누 (세탁기 없는 곳도 많으니 빨래비누 필수!)

7. 상비약 (맨소래담 추천! 우리는 자기 전에 꼭꼭 발라서 마사지해줬는데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8. 수건 (다이소 오천원짜리 습식스포츠타월 샀는데 쓰는데 불편함을 못느꼈다.)

9. 간편식 / 한식 (돈도 아끼고 한식도 먹을 수 있다)

10. 베드버그 퇴치제 (침낭 펴기 전에 뿌려놓고 잠들면 베드버그에 물릴 것같은 찜찜함 없이 편하게 잘 수 있다.)

11. 장바구니 (굳이 장바구니가 아니라도 작은 다용도 가방이있으면 샤워하러갈때는 샤워가방, 빨래할때는 빨래가방, 장보러갈때는 장바구니로 사용이 가능하다!)

12. 도난방지용 가방 (순례길도 사람사는 곳. 괜히 마음조리는 것보다 이게 마음 편해서 우린 여권과 현금을 도난방지용 가방에 넣고 샤워할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옷 속에 차고 다녔다.)

내가 생각하기에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것들!

1.줄이어폰 (나는 음악도 듣고 이어플러그 대신에 잘때도 사용했다)

2.헤어에센스 (스페인의 수질때문에 뻗뻗해지는 머리에 쓰기 좋았다)

3. 빨래집게 (제공해주는 곳이 많기는한데 있으면 덜마른 빨래를 가방에 매달거나해서 잘쓴다. 우리는 조금 큰 빨래집게 2개만들고 갔는데 사용하는데 문제 없었다)

4. 다회용 마스크 (쓸일이 거의없지만 스페인 대중교통을 타면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라 구간점프를 하거나 할때 준비했다가 쓰면 좋다)

5. 콤피드 (현지 약국이나 마트에서 구매가능한데 대도시에서 구매하는게 더저렴하다. 물집에 직빵!)

6. 모자 (대부분 전날에 씻고 아침엔 양치와 세수만하기에 엉망이된 머리를 가리기에도 좋고 햇빛과 비를 피하기에도 좋다.)

7. 비닐팩 (샤워하러갈때 갈아입을 옷이 젖지않게 비닐팩에 넣어가는 용도나 남은 음식등을 넣거나 할때 좋았다

결론적으로 사람사는 곳이라 정말 현지에서 모두 구매가 가능하니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우리는 4~5키로대여서 무거워서 걷기가 힘들거나 했던 것은 없었던 것같다.

나의 산티아고 순례길 질문

이건 내가 순례길 걷기 전에 궁금했었던 내용들이라 혹시 같은 것들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Q. 순례길에는 인종차별이나 한국인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A. 일단 우리가 길에서 만난 순례객들의 비율은 프랑스 3 : 스페인 4 : 한국 1 : 그외 나라 2 (포르투갈, 이탈리아, 일본, 미국등) 이렇게였다. 프랑스길이어서 그런지 프랑스분들이 많았고 아시아계는 한국이 제일 많고 간혹 일본분들도 볼 수 있었다. 그 많다는 중국사람은 한번도 못본 것 같다 ㅋㅋ 한국사람은 걷다보면 무조건 하루에 최소 2,3분은 만났었던 것같다. 사실 스페인이 한국과 가까운 나라도 아닌데 이정도면 많은편이나 전체 비율로보면 엄청 많다고 할 수도 없을 듯하다. 그리고 우리는 순례길 중에는 단한번의 인종차별을 겪어본적이 없었다! 다들 같이 걷는다는 묘한 동료애때문인지 웃으며 인종상관없이 부엔까미노~’하며 다닌다!

Q. 순례객들의 나이대는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기초체력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A. 유모차에 타고 가는 아기 순례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길에서 만나 친구가 되는게 순례길인 것 같다. 그리고 체력은 사실 우리처럼 포기한 사람들이 할말은 아니지만 상관이 없는 것같다. 평소 체력이 좋아도 발에 물집이 나거나 무리하게 많이 걷다가 병나서 포기하기도 하고, 체력이 안좋아도 본인의 컨디션 조절을 잘하거나 준비를 잘해서 문제없이 완주를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Q. 여름 순례길은 알베르게 구하기 힘들다던데 괜찮나요?

A. 우리가 출발 전에 제일 걱정했던 문제인데 우리가 워낙 일찍 출발하고 도착해서인지 알베르게 자리가 없어서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었다. 정말 많이 쉬는 마을에 공립 알베르게가 아닌 이상 자리가 없는 경우는 잘없는 것같다. 하지만 사리아부터는 알베르게 구하기 전쟁이라니 예약이 가능한 곳은 예약을 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Q. 스페인어, 영어 못하는데 순례길 걷는데 문제없나요?

A. 문제는 없겠지만 언어가 안되면 눈치가 필요하다! ㅋㅋ 일단 기본적으로 나의 언어 실력은 진짜 여행지에서 기본영어 알아들을 정도이고, 스페인어는 완전 기초 의사소통과 단어정도 듣고 말할 수 있는 정도. 순례길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에게 영어로 말을 안건다..ㅋㅋ 물론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는 다르지만 순례길 내내 만난 스페인 사람들은 먼저 스페인어로 말걸고 못 알아들으면 짧은 영어로 소통하려는 느낌 ㅋㅋ 그래서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동생은 정말 아예 못 알아 듣고 그나마 스페인어가 되는 내가 모든 통역담당.. 순례길에서 좀 더 편하게 의사소통하고 싶다면 스페인어 공부해서 가세요!! 정말 간단한 단어나 여행 필수 어휘만 공부해도 훨씬 편하고 재미있는 경험들을 할 수 있다! 못한다고 안하지말고 못해도 ‘thank you’ 보다는 ‘Gracias’라고 말해주는걸 좋아한다.

나의 순례길을 마무리하며

순례길을 마지막으로 걸으며 동생과 했던 이야기가 순례길 또 걷자고하면 걸을꺼야? 였는데 둘다 지금은 No!ㅋㅋㅋ 나중에 이 시간이 너무 그리우면 걷겠지만 지금은 다리가 너무 아파서 No 라고 할래. 라고 이야기했던것같다.

나는 걷는다는 것 그자체보다는 스페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그 곳사람들과 어울려서 빨래하고 밥해먹는 일상을 보낸다는게 너무 신선한 경험이었고,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면서 서로가 같은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주는 경험이 너무 재미있었다. 걷는다는 것 그 자체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정말 혼자왔다면 몇번이고 포기했을 것 같다. 동생과 함께 걸어서 그나마 이 만큼이라도 걸을 수 있었던 것같다.

그래서 남들에게 이 길을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Yes!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고, 나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낭만만으로 걷기엔 장애물이 많은 길이지만 그렇다고 겁먹고 포기하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길이다.

이 길 앞에선 당신에게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