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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2021. 8권)

침묵의 봄

by 자한형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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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침묵의 봄은 1962년에 레이첼 카슨(미국 해양생물학자)의 저서로 출간되었다. 화학물질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로인해 지구촌이 엄청난 재앙에 휩쌓이게 될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 충격적인 책이다. 마침내 미국에서는 1969년 국가환경정책법을 제정하게 되었다. 1970년에는 지구의 날(4.22)이 제정되어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1992년에는 리우선언까지 이끌어 내는 동력이 되었다. 환경과 개발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은 선언이 리우선언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의 개념으로도 유명하다. 19646월 카슨의 친구들과 동료 과학자들은 록펠러 대학의 공공정보를 위한 과학자협회에 모였다. 이들은 레이첼 카슨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1980년 정부로부터 자유훈장을 받았다. 1993년에는 침묵의 봄 연구소가 설립되었다. 오늘날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87천여 가지다. 일본에서는 삶과 죽음의 묘약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1960년대 미국전역에 동물들의 미스터리한 죽음이 잇따라 발생했다. 먼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새들의 죽어가는 모습이다. 땅바닥에 하늘을 보고 누운 채 마비된 듯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고 입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다음은 다람쥐의 모습이다. 다람쥐의 모습은 더욱더 처참하고 충격적이다. 다람쥐는 몸을 웅크린 채 가슴을 앞발로 움켜쥐고 쉴새없이 바들바들 떨면서 흙을 입에 가득히 물고는 죽어가고 있다. 봄을 알리는 가장 큰 시거널로 새의 울음소리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이른 새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70년이후 50년간 죽은 새의 수는 30억마리이다. (70년에 비해 29억마리가 감소 29%)

이와같은 생태계의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화학물질 DDT이다. 이는 1874년 독일 화학자에 의해 발명이 되었고 본격적인 상용화는 1939년 부터이다. 이런 화학물질에 포함되어져 있는 것은 사이퍼 페트린, 델타페트린, 페니트토티론, 에토펜 프톡스이다. 본래 화학물질 살충제를 발명하게 된 것은 2차세계대전 때 생화학 무기 독가스를 발명할 때 변형된 형태로 발명이 되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화학물질로 살충제 살균제 등으로 발전되어 갔다. DDT는 이를 박멸할 수 있었다. 이는 동물이나 인간의 몸에 기생하면서 병원균을 전염시키는 매개체였다. 우유 1리터에 백만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 1PPM이라는 부분이다. 여기 건초가 있다고 하자 그곳에 DDT를 뿌리면 그것을 소가 먹게 된다. 그러면 소를 검사하면 7PPMDDT성분이 검출된다. 이후 소의 젖을 검사하면 그것에서는 3PPM이 나온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우유로 만든 버터를 검사하면 65PPM이 검출된다. 우유가 지방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DDT가 증폭된 연유 때문이다.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흡수되게 되면 결국 우리의 장기에 손상을 가져오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장, 갑상선, 생식기(고환)에 축적되면 백혈병 등의 질환을 유발시키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는 클리어라는 호수가 있다. 이곳에는 평화롭게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고기를 잡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서식하는 것에 각다귀라는 벌레가 있다. 그들은 날라다니는 벌레 각다귀가 귀찮으니 민원을 제기한다. 주정부에서는 처음에는 7천만분의 1로 희석해서 DDD를 살포했다. 그래도 조금 남아있는 각다귀 제거를 위해 2차적으로는 5천만분의 1로 희석해서 뿌렸다. 그리고 3차로 살포하기까지 한다. 그런 연후에 호수에서 DDD의 잔류량을 조사했다. 맨먼저 호수의 물을 검사했다. 0.02PPM이 검출되었다. 다음은 플랑크톤을 검사했다. 5PPM이 나왔다. 다음으로는 작은 물고기를 검사했다. 그러자 300PPM이 잔류되었다. 다음으로 물고기의 천적관계인 메기를 검사했다. 2500PPM의 결과가 나왔다. 최종적으로 농병아리(오리와 비슷함)를 검사하니 16,000PPM의 잔류량이 나왔다.

다음은 앤드린에 관한 내용이다. 한부부가 베네주엘라로 이민을 갔다.두부부는 2살난 아기가 있었다. 집에 바퀴벌레가 나오자 엔드린을 사와 뿌렸다. 그리고 바닥을 청소하고 환기를 시켰다. 처음에 반응한 것은 개였다. 강아지가 구토증세를 보였다. 그러다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렸다. 그날밤 10시가 되자 아기가 구토증세를 보였다. 그리고 눈이 멀고 귀가 드리지 않게 되었고 결국은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 다음은 알드린이다. 느릅나무에 딱정벌레, 왜콩풍뎅이 등의 해충이 번식하게 되자 느릅나무가 고사하는 일이 생겼다. 그러자 대대적으로 알드린을 살포하고 뿌렸다. 비행기로 숲속에 방제를 한 것이다. 그러자 제일 먼제 타격을 받은 것은 숲속에 새들이었다. 온 숲의 바닥에 새들이 죽어 널브러졌다. 다음으로는 숲 근처의 마을에 살던 개와 고양이들이 병이 들었다. 개주인 고양이 주인들이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는데 그 줄이 길게 늘어섰고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찼다. 뉴욕주에서는 말라가는 느릅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는 활용법을 찾았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과 정책을 썼다.

저자는 권고하는 해충방제방법으로 화학물질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환경친화적으로 천적의 활용을 통해 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는 방법을 쓸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빗대어 비유하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체사르 보레자에 초대된 손님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체사르 보레자는 손님을 초대해 놓고 그중에 일부는 살해를 하는 방식으로 손님을 골탕먹였다. 우리는 죽음에 가까이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른채 환경이 파괴되고 생태계가 불균형상태에 빠져 결국은 그 폐해가 모조리 우리에게 닥치게 됨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국 해충방제를 위해 우리가 사용했던 화학물질이 총구를 우리에게로 되돌리고 있다는 식이다.

 

자연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 계층, 세대, 시대를 초월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터전이다. 자연환경을 지키고 그 가치를 모두가 향유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인간과 기계, 인간과 동식물, 인간과 물리환경이 서로 생태적 관계를 통해 하나의 '존재의 사슬(the Great Chain of Beings)'로 엮여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러한 것을 복원하기 위한 대안적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실천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인간역사를 망라하여 살아 온 인간보다 현재 더 많은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깊이 고려해 본다면 현재의 승리는 자연과 역사라는 자신의 과거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포괄적 역사발전의 일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 시대의 본질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류전희/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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