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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소동락 메이지 유신 관련 세 번째 책을 내며

by 자한형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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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odongrak 메이지유신 관련 세 번째 책을 내며/ 손일

 

교수 직 전반기 지리학과 지도학 관련해서 제법 많은 책을 쓰거나 번역했다. 대표 저작으로 앵글 속 지리학, 하를 들 수 있는데, 올해 이 두 권을 한 권으로 통합 ㆍ보완해 사진 속 지리여행 으로 발간하였다. 번역한 책 중에는 、『지도와 지리여행』」 을 들 수 있다. 1998년 처음 간행되었고, 원본 3판을서울대 모 교수와 공동번역하면서 2021년에 마무리 지었다.

1998년 번역본이 도서출판 <푸른길>과의 첫 번째 인연이다.

 

교수직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16세기, 19세기라는 세계사적 전환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우선 16세기 유럽의 상업지도학 발달과 메르카토르의 1569년 세계지도의 탄생을 정리해 네모에 담은 지구』」 를 펴냈고, 이를 보완해 올해 1569년 메르카토로 세계지도의 인문학으로 재출간하였다. 또한 19세기 동아시아 최대 다이내믹이라 할 수 있는 메이지유신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리우스 잰슨 교수의 「『사카모토 료마와 메이지유신』」 을 번역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에 근대 지구과학이 도입되는 과정과 한반도 산맥론을 추적하면서 본업 지리학과 관련된 조선기행록한반도 지형론도 번역하였다.

 

퇴직을 앞두고 '인생 작업'이라는 각오로 다시금 메이지유신이란 주제를 끄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메이지유신의 상징적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와는 정반대 편, 다시 말해 삿초 사관에 묻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막부 측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펼쳤다. 메이지 신정부에 무력 저항하면서 홋카이도 공화국 총재라는 특별한 이력을 졌던 에노모토 다케아키(榎本武揚)의 인생역정을 통해, 막말과 메이지 초기 일본이 경험했던 미증유의 다이내믹을 그리고자 했다. 그 결과가 19세기 초의 풍운아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유신이다

 

퇴임 후 잠시 송파경찰서 뒷골목에서 1인 식당 <동락(同樂)>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결국 송충이 솔잎 먹는다고 쟁여 놓았던 원고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 책 메이지 유신의 선봉· 사쓰마와 시미즈 히사미쓰”, 3권의 벽돌 책으로 메이지 유신에 관한 나의 지적 여행, 내 노년의 1막을 내리려 한다.

 

지금은 마지막 주제를 향한 구상과 독서에 매진하고 있다. 설령 최종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책상에 앉아야 하고 또 써야 한다. 왜냐하면, 단지 공무원을 했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연금을 줄기차게 받고 있기 때문이고, 책상에 앉아 있는 상황만이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노년의 실존적 자아를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며, 책값 이외의 지출을 줄이면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나름대로 최소한의 체면과 의무를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자 녀석, 책상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늘 흉내 내려 하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일 쉽지 않다. 황반변성으로 망가진 한쪽 눈에다 노안이 되어 이제 슬슬 그 기능을 잃어 가는 다른 한쪽 눈이 내 시력의 현주소이다. 기억력도 체력도 떨어지니 책상 위의 노동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힘겨운 상대에겐 한쪽 팔을 내어주지 않으면 그의 목을 칠 수 없듯이, 또 몸 어느 구석이 망가질지 모르지만, 아직 살아 있으니, 게다가 밥값은 해야 하니, 왼발 다음에 오른발을 옮긴다. 그리고 내 원고를 인정해 책을 내줄 출판사가 있는 한 나의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요즘 하는 필라테스도 끝까지 해볼 작정이다.

 

 

 

 

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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