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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취(6권 수필집)

에필로그

by 자한형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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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지난 일 년여간의 교육원장 생활을 하는 동안 틈틈이 써온 글을 이제 한 권의 책인 “해취(解醉,sober)” 로 내어놓게 되었다. 항상 성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던 톨스토이의 얘기가 귓가에 남아있다. 끊임없이 발전해가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향으로의 모색을 위해 천착해가다 보면 보다 진일보한 삶을 꾸려갈 수 있으리라. 지독한 한파가 연말에 몰아치고 있다. 연이어 화재참사 등도 이어지고 있다. 얼마전 강좌를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는 이제 새로운 과제를 맞고 있다고 한다. 7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도로 일컬어지는 민주화도 성취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피땀흘린 이들이 모토로 했던 바는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가족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헌신했고 봉사했던 덕택에 우리는 이제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중동에 나가서 열사의 나라에서 외화를 벌여들였고 서독에 가서 외화를 벌었다. 탄가루를 마시며 고국의 번영을 위해 가족의 행복을 위해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잘 사는 나라를 위해 매진했던 결과로 성취해 냈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얼마 전 개봉했던 국제시장에서 그렇게 대히트를 쳤던 영화에서 우린 우리의 지난날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 6.25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세계에서 우뚝 선 나라로 성장시켜 놓았다.. 예전 선지자들이 그렇게들 얘기를 했었다. 한국이 일본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올림픽개최는 동경올림픽으로 64년 개최가 되었다. 한국은 그 이후 24년이 지나서야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새롭게 성장하고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게 되었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나라로 일본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그러던 중에 1998년에는 외환위기까지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해 내었다. 그리고 2002년도에는 월드컵을 개최했다. 세계 4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주최국의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5천만의 나라에서 세계에서 4위의 축구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 세계의 축제를 다 치러내는 멋진 나라로 발돋움했다.

다음은 민주화다. 우리는 4.19 라는 의거를 통해서 독재정권의 종식을 시켰던 나라였다. 5.18 그리고 1987년 민주화 등 그리고 2016년의 촛불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온 세계에 보여주었다. 예전 우리가 아주 열악한 지위에 있었을 때 어느 기자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정말 치욕적인 평가였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꽃피우기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 속에서 장미가 꽃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폐허가 된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렸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뤄냈다. 언론이 살아있고 제대로 인권이 보장받는 그런 나라로 변화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전 일련의 국정농단 사태에서 결코 지도자가 법과 원칙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준엄하게 심판해 냈다. 2017년 경제성장률 3.1%라는 성장을 이뤄냈다. 유혈혁명이 아니라 시민혁명으로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고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남북관계의 악화로 인해 지난해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가기도 했을 정도로 위태로운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화해무드로 관계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선진화라고 한다. 서구 민주주의가 활짝 개화한 나라에서와 같이 우리도 모든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선진화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과제일 것이라는 것이다. 잘살고 풍요로워진 삶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행복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양극화된 국민들의 잘못된 부분들이 해소되고 모두가 더불어 잘 살고 어느만큼은 그런대로의 기초적인 삶이 보장되고 기본적인 생존의 문제가 무리 없이 해결될 수 있는 정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사람의 생명이 존중받고 인권이 제대로 보호받고 지켜지는 것이 선진사회일 것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지도층이 솔선수범하고 맨먼저 앞장서고 발 벗고 나서는 나라가 되어야 하리라. 전후 이렇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뤄낸 나라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1부에서는 일상적인 일상사의 소소한 내용들이 얘기되고 있다. 다음의 제2부에서는2 영화라든가 문학작품 등에 대한 내용을 감상해 볼 수 있도록 엮어 보았다. 마지막 3부에서는 단편도 있지만 장편의 여행기 또는 콘퍼런스 참관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얼마전 열대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가 얼마나 좋은 조건과 여건 그리고 환경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새삼스럽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추운지방으로 여행을 가보면 그들의 열악한 기후 환경이 얼마나 삶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절실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열대지방 사람들은 겨울이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눈이라는 것에 환상을 갖고 있다는 부분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역시 인간에게는 겨울이라는 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는 요즘이다. 모쪼록 첨단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더욱 충실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이 책이 조그만 밑거름이 되고 이정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책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미애 작가, 그리고 기꺼이 삽화를 맡아준 주나영작가에게 감사를 표한다.

 

 

2018. 2. 신대방동 우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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