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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향취(2019.10 7권)

홈카밍 40주년 에피소드

by 자한형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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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밍 40주년 에피소드

 

 

 

1. 전임 부산동기회장 이성호

그는 30주년을 할 때 부산동기회장을 했던 이다. 참고로 얘기하면 학창시절 나의 짝쿵이었다. 그의 얘기는 무척이나 특별했다. 그는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해운회사 주식회사 명성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두아들의 아빠였다. 아이를 갖게 된 것이 너무나 힘들었고 고생스러웠다. 결혼은 일찍 했으나 쉽게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세상에서 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시도하고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거의 결혼 후 15년 만에 첫 아이를 갖게 되었다. 그런 아이가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둘째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늙은 아빠가 된 것이다. 또래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로를 겪지만 염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된다는 얘기다. 옥이야 금이야 신주단지 모시듯이 그렇게 아이에게 몰입하고 열중하다 보니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나만 낳고 더 이상 낳지 않으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둘째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니 이제 형제가 생기고 아이의 사회성도 좀 나아지고 있다는 푸념이었다.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한다고 하고 주입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대학은 꼭 국립대학 학비만큼만 지원한다. 대학이 끝나면 바로 독립이다.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 아버지의 재산은 이제부터는 나와 나의 아내의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쓰여질 것이다. 눈독 들이지 말라.

 

2. 이성훈 프로

이성훈 프로는 신평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무척이나 일찍 골프에 입문해서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중이었다. 그는 10년동안 술을 끊었다고 한다. 그리고 40주년 홈카밍데이에 10년만에 술을 다시 먹게 된다는 하소연을 했다. 말끔하게 백바지를 차려입고 프로골프다운 패션감각을 선보였다. 군살하나 없이 얼마나 관리를 했는지 젊은사람 못지않는 몸매와 근육질을 자랑했다. 예전 우스개에 담배를 끊으면 일망(壹亡)이라고 했고 술을 끊으면 이망(貳亡)이라고 했다. 그로기 여자를 끊으면 삼망(參亡)이고 마지막으로 곡기를 끊으면 사망(四亡)이라고 했다. 일망은 금연 이망은 단주 삼망은 기녀(棄女) 사망은 단식이다. 노인을 분류할 때 7등급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노선(老仙), 노고(老高), 노학(老學), 노옹(老翁), 노궁(老窮), 노고(老孤), 노추(老醜)가 있다. 노옹은 평생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의 노후대책은 없이 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노인이다. 최소한 노학이상의 경지에는 있어야 하리라. 노인을 이제부터는 70세부터 노인이라고 하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하나만 덧붙이면 늙어서 불쌍해지는 것은 말년무재(末年無財)라는 것이 있다. 말년에 재산이 없어 고생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항상 은퇴후의 삶을 위해 챙겨놓아야 할 것을 준비해 두라는 의미이리라.

 

3. 송도케이블카

행사를 마친 우리는 팬스타 크루즈에서 하선해서 전세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곧장 송도로 갔다. 해수욕장에는 외국인 몇 명이 따사라운 햇살에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구름다리 위로는 산책객들이 휴일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곧바로 케이블카를 타러갔다. 바닥이 보이는 케이블카였다. 일행이 14명이었는데 7명씩 한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가 가는 동안 얘기꽃을 피웠고 사진도 찍었다. 아래로는 송도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송도해수욕장의 외국으로는 산책길이 마련되어져 있었고 목책으로 조성되어져 있었다. 정동진에도 그런 식으로 산책로가 되어져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우리는 3층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 단체사진을 찍었고 곧바로 내려와 다시 케이블카를 탔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사모님들에게는 오랜만에 부산을 관광하고 해방감을 맛본 힐링의 시간이었다.

 

4. 태종대의 중식 등

케이블카를 타고 난 뒤 우리 일행은 곧바로 태종대로 향했다. 미리 예약되어 있는 기사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주 메뉴는 낙지복음과 해물탕이었다. 숙취해소에 딱 좋은 메뉴로 안성맞춤이었다. 생탁을 세 병 시켜서 마셨다. 나물 반찬도 푸짐했고 리필도 계속 이어졌다. 새우 등은 마나님들이 껍질을 제거해 주었다. 본래 예정된 상경 KTX 시간은 11시였는데 최 회장의 강력한 주장에 힘입어 오후 240분으로 변경되었다는 후문이었다. 식당에서는 옆 커피숍의 20% 할인권도 제공해 주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그곳으로 가서 느긋한 휴식을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윤 교수의 얘기가 60대 이후에 중년남자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를 읊조렸다. 첫째는 건강이라고 했다. 제일로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는 얘기였다. 두 번째는 처()였다. 아내얘기였다. 아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사()였다.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적인 일도 일이지만 일정한 소일거리 내지 몰입해야 할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넷째는 재()였다. 재산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앞가림을 할 만한 정도 그리고 노후를 적정하게 보낼만한 재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우(). 친구가 있어야 한다. 최소 5명이 기본이라는 얘기다. 고스톱 멤버로서도 필요하고 같이 골프를 하려고 해도 최소 5명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5. 기타

서울역에서 내려가는 하행 KTX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하나의 과제가 생겼다. 본래 계획했던 인원이 모두 탑승한 것이 아니라 두 명이 남았다. 표를 팔아야 하는데 단체탑승권인데 대략 난감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차 회장이 적정하게 섭외하고 수완을 발휘해서 두 명의 여성 승객을 유치해 왔다. 그리고 차비를 받았다. 한 분은 부산행 손님이었고 또 한 분은 대구행이었다. 부산행 손님은 발권된 표를 반환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겼다. 문제는 대구행 손님이었다. 문제는 입석표는 승차를 한 후에는 표의 반환이 불가하다는 점이었다. 어쨌든 손님은 기꺼이 자신의 손해를 감수했고 차비를 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0주년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동창회의 활성화를 위한 많은 얘기들이 나왔다. 그것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모를 일이다. 이번에 얘기는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내년이면 그래도 회갑인데 그냥 지낼 수 있는가. 그래서 부부동반해서 부산으로 내려와 요트여행이라도 한 번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얘기는 논의과정을 거쳐 해외여행으로까지 확대되었고 최종적으로는 동경 23일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그것을 사모님들에게 의견을 구하자 모두들 대찬성의 호응을 보였다. 추진위원장은 차 회장으로 총무는 윤 교수가 맡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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