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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역사, 이야기 수담, 칼럼 바둑기사 등15

바둑의 역사1 바둑의 역사 (1) 바둑의 재미/이재형 신선놀음 바둑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로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晋)에 왕질(王質)이라는 나무꾼이 살았다. 석보산(石室山)이라는 깊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동자 둘이서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바둑을 구경하는 왕질에게 동자 하나가 대추를 주길래 , 그것을 먹고 나니 배고픔이 사라졌다. 한참 지나 동자가 집에 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왕질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가려고 도끼를 주워 들었다. 그러나 도낏자루(柯)는 이미 썩어 문드르져(欄) 있었다. 두 동자는 아마 신선이었을 것이다. 왕질이 산에서 내려오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바둑 구경을 하는 사이 이미 수십 년, 아니면 몇백 년의 세월이 훌쩍 지.. 2023. 8. 15.
길을 찾아서 길을 찾아서 /오청원(라장) 현대 바둑에서 딱 한 사람을 꼽으라면 만장일치로 이 분이 꼽힐 것이다. 그와 같은 시기를 살던 기사들은 그의 바둑을 보노라면 신운(神雲)이 감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바둑은 사실 접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바둑을 알던 시절부터 거의 이야기는 마치 전설처럼 전해져왔던 것이 기억난다. p91 그 본인방전도 처음에는 제한시간이 13시간 3일제였다. 같은 무렵에 시작된 오청원 · 기타니 도전 십번기의 제한시간도 13시간이다. 제한시간이 길수록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당시는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주류라고 하는 것은 주로 본인방 일문을 가리키는데 물론 본인방 일분 이외에도 장시간 대국을 지지하는 부류는 있었다. 기타니 미노루의 스승 스즈키 다메지로 등도 그 주장의 으.. 2023. 8. 13.
바둑의 역사11 바둑의 역사 (11) 한국바둑의 태동/이재형 바둑의 불모지에서 이어진 명맥 일본 바둑 이야기는 이쯤 하고 이제 우리나라 바둑을 되돌아보자. 우리나라도 바둑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에 관한 이야기도 그만큼 많을 만한데, 체계적인 기록이 이루어져 있지 않아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소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국 고문헌이나 삼국사기 등에서 삼국시대에 이미 바둑을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의 『구당서(舊唐書)』에는 “고구려는 바둑·투호(投壺)와 같은 유희를 좋아한다”라고 하였고, 또 『후한서(後漢書)』에는 “백제에는 여러 유희가 있는데 바둑 두는 것을 특히 숭상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개로왕(蓋鹵王)이 고구려 첩자인 승려 도림.. 2023.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