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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 칼럼(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등17

신적인 영웅적인 행위( 흉내내 현실에서 뛰어오르라) 신적인, 영웅적인 행위를 흉내내 현실에서 뛰어오르라 인간의 삶은 비극일 수밖에 없다. 결국, 그 누구도 죽음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생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권력, 명예, 그리고 돈은 순간을 사는 인간에게 영원한 삶을 선물해 줄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인간 욕망의 총체다. 우리는 영원한 명성과 생명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운명적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인간 자체로서의 한계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무모한 영웅적인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영웅적이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삶, 한계에 도전하여 극복하려 하지만, 다시 그 한계에 머물러 있는 인간,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꿈꾸지만, 미움과 시기, 이기심과 음모로 가득한 인간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 2022. 6. 15.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일러 국가라 한다.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일러 국가라 한다 아테네의 공연장. 시민들은 여기에 모여 비극을 보고 함께 눈물 흘리며 공동체로서의 결속을 다졌다. 비극의 주인공은 희생양이었다. 우리는 함께 슬퍼할 줄 모르는 치명적인 병에 걸렸다. 어떤 과학자는 인간은 이기적인 유전자에 의해 조작 당하는 허수아비 유전체에 불과하다고 인간을 폄하한다. 찰스 다윈은 1859년에 저술한 ‘종의 기원’ 서문에서 인간을 “손톱과 발톱이 피로 물든 본성”을 지닌 동물로 정의했다. 19세기는 국가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후,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을 기초로 한 자본주의가 개인 우선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를 낳았다. 국가는 무엇이며, 그 안에 거주하는 국민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한을 잃고 분노에 기댔다 국가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나는.. 2022. 6. 15.
두 갈래의 길(비극은 스스로 택한 결단의 행동) 두 갈래의 길.. 비극은 스스로 택한 결단의 행동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틀 안에서 지낸다. 내가 그 틀을 매일 새롭게 인식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제와 똑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과거의 나’ ‘진부한 나’로 남게 된다.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를, 내가 간절히 원하는 ‘자기 신화’를 만들기로 결심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은 전략적일 수밖에 없다. 나는 오늘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내가 오늘 하는 행동이 미래의 시점에서 내 자신에게 감동적인가? 그 행위는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가? 인류는 자기신화를 위해 고군분투한 인물들에 대한 위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이야기를 비극, 희극 그리고 서사시로 구분한다. 인류는 자신들이 살았던 파란만장하.. 2022. 6. 15.
꽃봉오리가 활짝 터지는 순간 (내 삶에도 포이에시스가 ) 꽃봉오리가 활짝 터지는 순간, 내 삶에도 '포이에시스'가... 인간은 의미를 찾는 동물이다. 자신이 하는 일,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일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의미’는 그것을 추구하는 개인의 삶의 이유이며 그의 삶을 지탱하는 공식이자 버팀목이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eㆍ1905~1980)는 삶에 의미는 있을 수 없고, 굳이 있다면 그 의미를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수수께끼라고 허무하게 말한다. 인간에게 살만한 이유를 선사하는 ‘의미’란 결과가 아니라 의미를 찾는 과정과 여정이다. 결과는 그런 과정의 연속일 뿐이다. 아름다운 삶, 인간의 오랜 갈망 의미를 찾는 인간은 그 과정을 근사(近似)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이 근사를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아름다움은 객.. 2022.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