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색다른 낯설음 저너머68

표석 대도무문 표석 대도무문(大道無門) 우리 교육원을 들어오면 동남쪽 테니스코트 한쪽 귀퉁이에 표석이 하나 있다. 그것에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 적혀있다. 그 밑에는 대통령 000라고 쓰여 있다.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인데 왼쪽이 높고 아래쪽이 낮은 삼각형 모습으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그 오른쪽에는 “우리나라를 구하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농촌의 지도자입니다.” 라고 음각되어져 있다. 어떻게 이런 표석이 여기 농협안성교육원에 놓여지게 되었는지를 어느 날 듣게 되었다. 예전에 원장을 하셨던 A모 원장께서 교육원을 방문하여 모임을 갖게 되었는데 저녁 식사 후 숙소에서 환담을 나누는 중에 그 때 당시의 상황을 회고해 말씀해주면서 경위를 상세하게 경청하게 되었다. 이후 내용은 그 회고담의 일부이다. 다소간의 묘사.. 2023. 2. 23.
탁란 탁란 이른 아침에 잠깐 TV를 보는 데 탁란이라는 것이 나왔다. 뱁새가 알을 품고 있었다. 그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뻐꾸기가 옆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뱁새가 뱀에게 알을 탈취 당한 후의 상황이라 매우 조심스럽게 주위를 두리번거린 후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 그러는 사이에 뻐꾸기가 뱁새의 둥지에 자기 알을 산란해두고 유유히 날아간다. 분명히 육안으로도 구분이 될만큼 그 크기에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뱁새는 자기 새끼인 줄 알고 품기 시작한다. 묘한 자연의 섭리인 듯하다. 뻐꾸기의 알은 뱁새 보다 하루나 이틀 먼저 부화한다.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기위해 늦게 부화한 뱁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뱁새새끼는 무력한 상태로 둥지에서 떨어져 나와 땅바닥에 나뒹.. 2023. 2. 13.
참척 참척 얼마 전이었다. 다급한 문자가 친구로부터 왔다. “OO 아들 사망 서울대 분당병원 발인 모일 모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하기 어려운 문자였다. 영문을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십대 초반의 아들이 어떻게 그렇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다는 말인가. 당사자인 친구에게는 연락두절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내용을 알아보려면 직접 문상을 가보는 수 밖에 없었다.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다. 조문객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사람들은 무척이나 붐볐다. 조의를 표하고 좌정해서 살펴보니 분위기는 무겁기 그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옆좌석 가족의 자리에서 대성통곡이 시작되었다. 설움이 복받쳤는지 그치기가 쉽지않은 곡을 해대기 시작했다. 마음이 미어졌고 숙연해지지 않을 수 .. 2023. 2. 13.
치아와 오복 치아와 오복 언제부터 치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회상해보면 대략 중학교 2학년정도였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 시절에는 먹고살기에 바빴던 시절이라 제대로 된 치과라든가 병원은 엄두도 못 낼 처지였다. 흔히 사사배이로 통하는 무허가 치과의의 집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충치치료를 받았고 가난한 살림에 그것도 아주 큰 호강으로 여겼었다. 치아는 척추동물의 입에서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음식물을 잘게 씹어 으깨거나 발음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러다 군시절에는 앞니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당해서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앞니 세대를 만들어 넣었다. 제법 제대로 된 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다. 부모님을 살펴보면 부친은 차아에 관해서 관리를 잘하신 탓인지 타고난 체질 탓인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반면 모친..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