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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낯설음 저너머68

출제유감 출제유감 조직 생활을 하는 구성원으로서 출제를 하러 들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좋은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경험했던 출제위원이었던 것을 곰곰이 되짚어 보면 그렇게 좋고 영광스러운 것만이 아니었던 듯하다. 초보 직원시절부터 그렇게 시작되었던 출제위원의 꼬리표는 10여년이상 지속되었던 것이다. 매년 연례행사였고 어떤 경우에는 두 번씩 끌려가기도 했었고 어떤 때에는 특수직 승진시험출제에도 차줄되기도 했었다. 일단 먹고 입고 자는 부분의 해결은 전혀 문제가 없이 해결된다. 고역스러운 부분은 속박되어져 있다는 부분일 것이고 출제하고 시험이 끝날때까지 감옥생활과 비슷한 억류생활을 해야 하는 부분이 힘든 것이다. 처음 직원시절에 출제를 하러 들어 갔더니 다음에는 아예 회계까지 맡으라고 해서 이중의 부담.. 2023. 2. 13.
추어탕 추어탕 요즘 추어탕은 남녀노소가 사시사철 즐기는 음식이 됐다. 하지만 추어탕은 역시 미꾸라지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가을이 제철이라 할 수 있다. 추어탕 맛은 어디서나 비슷한 듯하지만 사실은 고장마다, 음식을 만드는 손길마다 다른 맛을 낸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재료와 미꾸라지를 손질하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상도식, 전라도식 등으로 부르며 맛을 구분한다. 추어탕을 만드는 것에서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해감의 제거이다. 산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려 항아리에 넣고 뚜껑을 덮어두면 미꾸라지끼리 부딪혀서 거죽의 미끄러운 해감이 제거된다. 이때 호박잎으로 싹싹 문지르면 까칠한 뒷면 때문에 해감이 깨끗이 잘 제거된다. 추어탕은 지방마다 끓여 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짜 맞춘 듯 같은 게.. 2023. 2. 13.
주홍글자 주홍글자 얼마 전에 도올의 중용강의를 듣는 중에 주홍글자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이주해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사건 중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했다. 주인공 여자와 딸 펄 그리고 의사(칠링워스) 목사(딤스데일) 이렇게 4사람이 엮어가는 갈등과 반목 인간의 깊은 곳을 파헤친 역작이라고 했다. 호돈이라는 작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헤스트 프린이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 딸을 가슴에 안고 교수대에 올라 세 시간을 서있는 것으로 해서 형벌을 받는다. 그리고 가슴에 A자의 주홍글자를 새긴 채 살도록 형을 받는다. 그녀는 끝내 자신의 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주어진 운명 속에서 삯바느질을 해가며 굳굳하게 살아간다. 7년의 세월이 흐르고 목사는 .. 2023. 2. 13.
조도를 다녀오며 조도를 다녀오며 무릇 사람이 땅을 딛고 자유롭게 목표한 바를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것만큼 즐거움을 주는 것이 또 있을까? 몇 년전 출장을 가게된 조도에 다녀오면서 느꼈던 것을 몇자 적어보려한다. 사람들의 선입관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이며 한번 그렇게 뇌리에 박혀버리면 고정관념화되기 십상이다. 상당히 먼곳이었고 오지였기에 곤욕스러웠고 가급적이면 다른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곳이 조도라는 곳이었다. 조도는 우리나라 남동쪽 끝자락의 섬 진도에서 한참을 배로 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하조도가 있고 상조도가 있는 데 다리가 있어 이를 연결해 놓았다. 남쪽 끝자락이다 보니 가는 데만 하루가 거의 소비될 만큼 먼 곳이었다. 다행히 휴가 성수기인 여름철이 아니었으니 그나마 ..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