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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을 향한 여정53

한여름의 열기 한여름의 열기 8월의 뜨거운 폭염(暴炎)은 유난히 길었던 장마의 지루함을 상기시켜주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벽녘에서부터 부산하게 시작이 되었다. 네 명의 참가자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침식사는 처제가 끓인 누룽지로 훌륭하게 해결이 되었다. 새벽안개가 뿌옇게 끼여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가량이 되었다. 라카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준비하니 바로 티업을 나가야할 시간이었다. 우려했던 바대로 안개가 자욱히 끼여 있었다. 시야(視野)가 가려져 있어 누구 말대로 핑계거리가 생겨 있는 셈이었다. 두 사람은 상당한 스코아를 자랑하는 이였고 또 두 사람은 그런 대로의 실력을 갖춘 이였다. 오랫동안 같이 운동을 해왔고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온 탓에 거리낄 것.. 2023. 4. 6.
학사여 영원히 웅비하라 학사여 영원히 웅비하라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이었던 1983년 3월 19일 우리는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영천에 소재한 제3사관학교에 머리를 짧게 깎고 입교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입소하여 다시 정밀 신체검사를 받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 군 보급품을 지급 받고 입고 있었던 사제복은 집으로 보내게 되었다. 들녘에는 겨우내 자란 보리들이 막 새싹을 파릇파릇하게 피우고 있었다. 그 새싹을 보며 그것들이 자라 누렇게 익어갈 때쯤에 이곳을 나가게 되고 임관이 되리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졌었다. 아직까지는 제대로의 군인이라 할 수 없었다. 후보생이라는 명칭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정식 계급장도 아닌 단풍소위라는 후보생 계급장을 달았었다. 처음 2주간은 제식훈련 총검술 등 연병장에서 이루어진 훈련이 주를 이루었다.. 2023. 4. 6.
택시에서 택시에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택시를 꼭 타야할 때가 있다. 시민(市民)의 발로써 아주 요긴한 교통수단임이 분명하다. 요즘은 꼭 타면 방송으로 안전벨트를 매라고 한다. 가까운 거리이니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귀찮아서 거의 무반응으로 대응하는 것이 다반사(茶飯事)다. 막상 그렇게 통보를 받고 보면 여전히 곤혹스러운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운전하는 기사들을 보면 대부분 안전벨트를 미착용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얼마 전 어느 공직자께서 일정기간을 택시기사로 변신해 서민의 생활상을 직접 파악한 적도 있었다. 가장 세상의 인심을 대변할 수 있고 세평을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기껏해야 20분 남짓이지만 택시를 타면 편안함과 안온함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 게 제일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시내에서 택시.. 2023. 4. 6.
춘래불사춘과 미녀 춘래 불사춘과 미녀 요즘의 날씨가 변덕이 죽 끓듯 한 날씨로 봄기운을 느껴볼 수가 없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계절도 요동을 치는 것인가 하는 느낌도 든다. 중국에는 4대 미녀가 있다고 한다. 춘추전국시대 때의 西施(서시),전한 때의 王昭君(왕소군),삼국시대의 貂蟬(초선),그리고 당나라말기의 楊貴妃(양귀비)로 알려진 楊玉環(양옥환)이다. 이 네 사람에게는 또한 별명이 있으니 沈魚(침어),落雁(낙안),閉月(폐월),羞花(수화)가 그 것이다 봄은 왔는데 봄이 오지 않았다고 했던 미녀가 문득 생각이 난다. 낙안(落雁)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었던 비운의 절세가인(絶世佳人) 왕소군이라는 미녀에 얽힌 얘기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예뻣든지 하도 예뻐서 기러기가 날갯짓을 잊어버려 허공에서 .. 2023. 3. 26.